‘에듀테이너’를 꿈꾸는 보컬그룹 <br>더 씨야 멤버, 허영주 학우

‘에듀테이너’를 꿈꾸는 보컬그룹
더 씨야 멤버, 허영주 학우

  • 329호
  • 기사입력 2015.08.13
  • 취재 유준 기자
  • 편집 김혜린 기자
  • 조회수 12460


그룹 ‘더 씨야’ 에서 보컬과 랩을 담당하고 있는 허영주 학우(연예 11, 철학 복수전공). 연예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강도 높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중에도 공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책임의식과 교육자의 꿈을 가지고 있다는 포부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허영주 학우의 최종 목표인 에듀테이너는 교육과 엔터테이너를 합친 용어로 직접 고안해서 최초로 이를 목표로 선언했다고 한다.



"우선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짚고 싶어요. 중학교 때 인도에서 손에 꼽히는 학교에서 1년간 영국식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어요. 당시 제게는 충격이었던 점이 우리나라는 교과서 위주로만 배우는 반면 그곳에선 모든 것을 다 실험을 했었어요. 덕분에 앎에 대한 즐거움이 너무 깊어졌어요. 과학이 너무 재미있어서‘이과로 갈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그러다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너무 적응이 힘들었어요. 특히 저는 학원가 쪽에 살았었는데 아이들이 하나도 재미있어 보이지도 않고 행복해 보이지도 않았어요. 고등학교 때는 선생님께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을 내가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여쭤봤더니, ‘수능에 나오기 때문에 배워야 한다’는 대답만이 전부였어요.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죠. ‘왜 내 한번밖에 없는 인생의 소중한 청춘의 시기를 수능만을 위해 이렇게 많은 것을 포기하며 지내야 하나’, 하면서도 꾹꾹 참고 공부를 했었어요."

"그렇게 노력해서 우리 대학에 오게 되고, 또 1년 반 동안 연예생활을 했는데, 계속 허무함이 오고 공허함이 느껴졌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땐 충분히 좋아 보이는 삶인데도, ‘왜 행복하지 않지?’ 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연예 생활을 하면서 치열하고 냉정한 연예계 생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었던 점도 있었고, 다시 학창시절 얘기를 하자면 좋은 시선을 많이 못 받았었어요. 계속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공부에 대한 확신도 못 느끼고 일을 하게 되며 많은 회의감도 느끼고…… 혼자 정말 하루 종일 펑펑 울었던 적도 있었죠. 무릎에 물이 찰 정도로 몸도 많이 힘들었어요.

이렇게 방황을 하게 될 때 원동연 박사님의 5차원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됐어요. 이제까지 했던 교육과는 다르게 공부를 통해 전인적인 인격을 향상 시켜서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나를 넘어서서 남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양성을 추구하는 교육법이었어요. 2개월간의 공부였는데, 정말 제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때 저는 교육에 대한 완전한 신념을 가졌어요. 내가 변했으니 남들도 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죠. "

어떻게 보면 연예계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할 말이 훨씬 많을 것 같지만, 교육이 완전히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아서 교육에 대해 할 말이 참 많다는 허영주 학우.

"저는 그저 영어를 배웠을 뿐인데, 프로그램이 끝날 때가 돼서는 제가 해외에 학교를 세우겠다는 등 교육에 관한 제 목표와 꿈을 얘기하며, '영어를 배웠던 것이 아니라 진리를 배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발표하며 울고 있더라고요. 참 이상하죠? 분명 영어만을 배웠는데 말이에요."

교육 프로그램 과정에 대해 요약해보자면, 주입식, 암기식 방식을 따르지 않고, 정말 기본적인 어순 바꾸기 등의 최소한의 문법만 가르치면서 꿈, 목표, 희망 등 인생에 대한 좋은 글귀와 명언들을 읽은 후 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해서 영어로 써보고, 마지막으로 모든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고 서로 들어주는 형식을 취한다. 문법지식이 별로 없는데 어떻게 영어로 자기 생각을 표현할까? 사전을 찾고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렇게 해서 학생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생각을 모두 영어로 정리하게 된다. 영어를 배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주관을 확립하며 서로의 생각과 가치를 경청하고 교환하는 수업이었다.

"영어 공부를 하면 '영어 실력이 늘어서 좋았습니다'라고 발표하는 게 정상이잖아요. 남들이 봤을 땐 이상한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5차원 교육에 담긴 철학은, 영어라는 학문을 통해서 그 사람의 가치관을 제대로 형성할 수 있는 것을 해주는 거에요.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 과정 속에 전부 녹아 들어가 있어요. 제 여동생도 현재 우리학교 학생인데, 몸도 아팠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던 상태라 이 과정을 한번 받아보게 했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워 하더라고요."

이 외에도 허영주 학우는 5차원 교육의 더 깊은 철학과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접근법을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등 교육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저는 이 전의 교육을 받으면서 좀 폭력적이라고 느꼈어요. 나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있는데, 예를 들어 나는 아직 신생아이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좋은 고기라고 소고기를 입에 막 넣어주고 그러면, 나는 아기라서 구토를 할 수 밖에 없잖아요. 조금 성장을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건데 지금 교육은 어떻게 보면 준비도 안되어 있는 상태의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무턱대고 너무 많은 콘텐츠들을, '좋다'는 것을 마구 먹이는 느낌이에요. 이런 것들을 조금 바꿔보고 싶었고요. 왜 영어성적은 100점인데 외국인과는 말을 못 하고, 왜 도덕성적은 만점인데 윤리의식은 결여되어있고, 왜 체육성적은 좋은데 체력은 엉망이고 그런 걸까요. 이런 점들이 정말 모순이라고 생각됐고, 성적 위주의 공부하는 시스템이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교육을 바꿔보고 싶었고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이런 열정을 그는 실천에 옮기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화요일 마다 동두천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과 화상으로, 상명중학교에서, 또 원동연 박사가 있는 디아글로벌스쿨에서도, 이런 제 교육철학이 담긴 강연과 수업을 많이 했었어요. 교육을 통해 확립하게 된 '모두가 다 변할 수 있다'는 신념과 배웠던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교육철학대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함께 나아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정말로 뿌듯하고 마음이 행복했어요.

강원도 삼척 교육청에서도 이런 방식의 교육을 도입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해요. 또 카이스트에서 500억 규모의 <대한민국 국가전략>이라는 책을 편찬했었는데 거기에 이런 수용성이 있는 인재를 기르는 5차원 교육 방식에 대해 나왔어요. 서울, 삼척시 교육감과 전 교육감들이 모여서 총회도 열었는데 거기에 제가 참석도 했었어요. '아, 그래도 우리나라 교육계가 바뀌려는 노력을 하는구나' 하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죠."



-Q: 포털사이트에서 '허영주'를 검색하면, '유라시아 원정대'와 'DMZ 통일열차'가 가장 많이 뜬다. 이 두 가지 모두 '통일'이 핵심 키워드다.

"조선일보에서 주최한 유라시아 원정대에 참석해 독일에서 폴란드까지 800km 구간을 완주하며 독일 자유대학에서 학생들 그리고 실제 독일의 통일에 기여했던 시민운동가들, 정치가들과 통일에 대한 포럼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었어요. 토론을 통해 우리가 통일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단 점에 대해 깨닫게 되었어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저 통일을 외치는 것 보단 통일에 대해 보다 깊이 생각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의지가 없다는 부분이 오히려 우리 모두가 의지를 가진다면 통일이 그리 먼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행정자치부와 코레일에서 개최한 DMZ 통일열차의 홍보대사로 위촉이 돼 유라시아 원정대에서 느꼈던 점들을 강연하기도 하며 통일에 대한 생각과 희망을 전했다.



허영주 학우는 인터뷰 말미에 데뷔까지의 에피소드들과 자신만의 독특한 오디션 방식을 털어놓기도 했다.

"보통 프로필 촬영을 하면 좋은 사진 한 두 장을 내는데, 저는 저의 모든 이미지들을 다 프로필화 시켜서 피피티를 10장 20장 만들었어요. 머리가 길 때, 짧을 때, 교복 입었을 때, 귀여운 컨셉, 예쁜 컨셉, 이런 컨셉들을 다 정리하고, 20대 때 나의 이미지, 30대 때 나의 이미지, 또 나의 단점과 장점들을 모두 정리해서 왜 저를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 해놨었어요. 그래서 뽑혔죠. 똑같은 것 말고 자신만의 스토리, 독창적인 방식을 추구하는 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나중에 회사에 왜 저를 뽑았는지 물어볼 기회가 생겼었는데 제 프로필은 '대체 이 사람은 누구지?' 하는 생각에 안 볼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이번 년도부터 엔터테이너로서의 활동, 연예 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가 에듀테이너를 목표로 하지만, 사실 최근에는 교육 쪽에 많이 빠져 있어서 엔터테이너 활동에는 많이 집중을 못 했던 점도 있는 것 같아요. 금년부터는 활동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그럼으로써 에듀 쪽에 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예인이라는 측면으로 인해 아이들이, 사람들이 저의 얘기를 더 잘 들어주는 부분도 있잖아요. 두 가지 역량 모두 골고루 키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저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었어요.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창의력, 인성 프로그램 등 참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아요. 여기에 저는 다 참여했었어요. 학우들이 많이 참여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되게 많이 배우거든요.

저는 어떻게 보면 휴학을 하고 연예활동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먼저 하게 됐잖아요. 그때 저는 학창시절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아버렸어요. 너무나 소중하고, 제일 빛나고 예쁠 시기인 것 같아요. 이렇게 방학도 있고……(웃음) 정말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중 고등학교 땐 알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잘 접하지 못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선택적으로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있을 때 열심히 들어보면서 내 길을 찾아 나가는 데에 정말 잘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한 번 밖에 없는 청춘인 만큼 후회 없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 다 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말도 하고 싶었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우리 학교 학우들은 굉장히 많은 교육적 혜택을 받고 있는 거잖아요,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는 사람들도 많은 반면에. 이 배움을 헛되게 쓰지 않고, 그만큼 책임의식도 가지고 재능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