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대 학생회가 일냈다“ <br>폴 포츠의 노 개런티 공연 확정

“사회과학대 학생회가 일냈다“
폴 포츠의 노 개런티 공연 확정

  • 331호
  • 기사입력 2015.09.13
  • 취재 유준 기자
  • 편집 김혜린 기자
  • 조회수 13610


"우리 학교에 폴 포츠가 온다면 정말 큰 에너지일 텐데" 조성해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정외 08)의 한 마디로 폴 포츠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처음엔 시큰둥했다. "에이, 폴 포츠 같이 유명한 사람이 저희가 부른다고 오겠어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학창시절에는 따돌림을 받던 학생이었고, 휴대전화 판매원으로 생계를 잇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티시 갓 탤런트'에 출연해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로 등극한 폴 포츠(Paul Potts)가 노 개런티로 성균관대학교에서 공연 및 강연회를 해주기로 약속한 것이다. 날짜는 9월 17일 목요일 18시, 장소는 우리 학교 육백 주년 기념관 새천년 홀이다. 선착순 입장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관은 사회과학대 학생회 '함사드림'이다.

'대체 어떻게 섭외했지?' 소식을 전해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경쟁 사회 속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희망은 먼 얘기처럼 들린다. 폴, 당신은 희망의 아이콘이다. 그리고 희망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저희가 폴에게 전달하려던 메시지였습니다." 신정은 사회과학대 부학생회장(신방 13)은 이렇게 밝혔다.

폴 포츠같은 대형 가수가 움직이기 위해선 많은 절차와 비용이 필요하다. 연 단위 일정은 쉽게 조정하기 어렵고, 한국 및 영국 본사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게다가 조명, 음향 등 무대 장비, 오케스트라까지 움직이면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폴 포츠와 에이전시 측, 그리고 무대 기획사 측도 전부 이번에 '노 개런티', 무료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진심이 통했습니다." 조 회장은 말했다. "현실적인 문제를 조율하고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행사를 통해 학우들에게 나아가 청년에게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관계자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폴 포츠 섭외 프로젝트는 정말 큰 도전이었습니다. “

'함사드림' 학생회는 폴의 내한 방문 이틀 전 공항으로 마중할 수 있도록 에이전시의 동의를 구했다. 고작 이틀 남은 폴의 입국에 밤새 손편지를 번역하고 환영피켓과 현수막을 제작했다. 당일은 떨림과 설렘 그 자체였다. 기자 본인도 현장에 있었기에 아직도 생생하다. 대중교통도 없는 이른 새벽 몇몇 집행부원들은 사비를 들여 인천까지 택시를 타기도 했다. 특히 직접 손편지를 쓰며 일을 추진한 신정은 부회장은 감회가 남달랐다. "정말 강하게 간절하게 온 마음을 다해서 진심이 통한다면 누구의 마음도 동하게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설령 그게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폴포츠라도. 그런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연착 소식이 전광판에 떴다. 아쉬운 탄성이 나왔지만 누구도 불평하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렸다. 폴 포츠를 만난다는 것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벅차 비행기 연착쯤은 문제가 아니었다.

드디어 폴이 편안한 차림으로 이어폰을 꽂고 카트를 밀며 들어오고 설렘은 현실이 되어 함성으로 바뀌었다. "웰컴 폴!" 어리둥절했던 폴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신 부회장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인상적이던 첫 만남은 여러 차례의 미팅으로 이어져 한국 에이전시, 영국 본사에도 진심이 전달됐다. 여기까지가 사회과학대의 폴 포츠 섭외 뒷이야기의 요약이다.

"몇 달 동안 특별한 소식이 없었어서 마음을 비워야겠다 싶을 때였어요. 9월 초, 영국 본사와 더불어 무대 업체까지 극적으로 모두의 동의를 얻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또 뜻깊은 행사를 위해 노개런티로 진행하며 원래의 일정까지 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저와 신 부회장은 크게 소리를 지르고 신나서 뛰었죠."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조 회장은 말했다. "극적으로 성사 되어 일정이 빠듯하고 바쁘겠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 그뿐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한편 이번 사회과학대 학생회 함사드림 주관의 희망 드림 콘서트는 더 많은 학생에게 감동을 전하고 싶다는 폴의 뜻을 빌어 성균관대학교 학생 누구나 참석할 수 있게 진행한다. 시간이 되는 학우들은 참가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