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P 단백질 규명 논문 발표 <br>생명과학과 이남수 학우

TRAIP 단백질 규명 논문 발표
생명과학과 이남수 학우

  • 343호
  • 기사입력 2016.03.09
  • 취재 정지원 기자
  • 편집 곽헌우 기자
  • 조회수 8375

생명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7기 재학 중인 이남수(지도교수 : 생명과학과, IBS 뇌과학이미징센터 김홍태 교수) 학우의 연구 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ion Communications)' 1월 19일 자에 게재되었다. 이남수 학우는 위 논문에서 DNA 손상 반응의 중요한 단백질인 RAP80과 결합하는 새로운 단백질인 TRAIP(RNF206)을 찾아내어 위 단백질이 RAP80을 DNA 손상부위로 끌고 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현재 DNA 손상 반응을 이해하여 여러 암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DNA 손상 반응은 세포 유전체의 온전한 상태를 지키기 위한 기작입니다. 놀랍게도 한 세포는 하루에 1만 회 이상의 DNA 손상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DNA 손상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세포 외적으로는 자외선, 발암 물질 등이 있고, 세포 내적으로는 활성 산소에 의해 DNA 손상이 일어납니다. 만약 DNA 손상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한다면 사람은 암, 심장질환, 면역질환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앓게 됩니다. 세포는 DNA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서 여러 단백질과 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을 이용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RAP80은 BRCA1 단백질을 DNA 손상 부위로 끌고 오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단백질 중 하나입니다. 우리 연구팀은 RAP80과 결합하는 TRAIP/RNF206의 기능을 밝혀낸다면 암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고 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희 연구진은 DNA 손상 반응의 중요한 단백질인 RAP80과 결합하는 새로운 단백질인 TRAIP/RNF206을 찾아냈고 실험을 통해서 TRAIP/RNF206 단백질이 RAP80을 DNA 손상 부위로 끌고 온다는 사실을 규명했습니다."

위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김홍태 교수, 숙명여대 김용환 교수, 아주대 강호철 교수 연구팀이 참여해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찾아낸 사실을 바탕으로 TRAIP/RNF206 단백질의 기능을 더 밝힐 예정이라 말했다. DNA 손상 반응에 참여하는 단백질은 DNA 손상 반응뿐만 아니라 세포분열 과정 등 다양한 세포 기작에 참여하고 역할을 한다. 이남수 학우의 연구진이 찾아낸 TRAIP/RNF206을 연구하여 위 단백질이 다른 세포 기작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밝힌다면 인류 보건발전에 큰 기여가 될 것이다.

이남수 학우는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동 과의 김홍태 교수 연구실에 석박통합 과정으로 들어갔다. 학부 시절부터 연구를 꿈꿔온 그는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 활동을 통해 누군가에게 필요한 연구 결과로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내디딘 이남수 학우, 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어렸을 때부터 저는 과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이 많았어요. 호기심도 많고 질문도 많은 학생이었어요. 항상 '왜?' 라는 질문을 머릿속으로 하곤 했었죠. '왜 그렇게 되는 것일까?', '왜 그게 당연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했었죠.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면 선생님께 질문하기도 했었어요. 항상 질문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찾고 하는 것이 제 일상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과학을 공부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중등과정에서는 과학을 생물, 화학, 물리, 지구과학으로 분야를 나눠서 학습하죠. 물론 이 모든 분야를 잘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항상 공부했어요. 그중에서도 저는 생물에 가장 관심이 많았어요. 생명현상을 다룬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과학의 모든 분야가 저에게 흥미롭기는 했지만 생명과학은 저에게 엄청난 호기심을 자극했죠. 그렇게 생명과학의 매력에 눈을 떠 자연과학에서도 생물을 전공으로 선택했고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에 입학하여 생명과학을 전공했습니다."

"학부 생활을 하면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항상 '연구'라는 것이 하고 싶었고 연구실에서 무엇인가를 '연구'하는 제 모습을 바래왔어요. 학부 때 실험실에 참가하여 교수님과 선배로부터 실험을 배웠어요. 학교 다니면서 제가 특별히 했던 것은 없지만 아마 지금의 제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된 일이 있다면 수업시간에 질문했던 일인 것 같아요. 어릴 때 항상 질문을 해오던 습관이 학부 생활 때도 그대로 나타난 것 같아요. 전공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질문을 자주 드렸어요. 이렇게 수업시간에 질문한 것이 연구를 진행하는데도 마찬가지로 '왜 그런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만들고 그 덕에 연구 진행을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질문을 자주 하고 그에 맞는 고민을 하는 것은 정말 좋은 습관인 것 같아요.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학적인 사고와 태도를 체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 호기심 많던 소년 때의 시절부터 현재의 이남수가 있기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짚어나가던 그는 순탄하기만 하지 않았던 연구 과정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막연한 흥미만 가지고 즐겁게 공부하던 어릴 때 내가 알던 과학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어요. 연구하면서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이렇게 힘든 과정을 통해서 밝혀진 과학적 사실을 내가 너무 쉽게 공부만 하고 있었구나 생각을 했죠. 연구할 때는 기존에 발표된 내용의 실험을 진행할 때, 그 실험을 재현해야 하는데 논문에 나온 만큼 잘 안 되어서 어려웠어요. 실험하는 과정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공부하는 과정은 즐거웠어요.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많은 논문을 접하게 되었는데 논문들을 읽을 때마다 내가 이 분야의 첨단에서 조금 더 전진하는 중이구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을 밝히는 중이구나 하는 자부심이 들었습니다."

그는 본인이 배운 분자 세포 생물학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DNA 손상 반응이 잘못되면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배운 분자 세포 생물학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는 것이 앞으로 저의 목표입니다. 또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즐거움을 학우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어렸을 적 과학을 좋아했던 저에게 수학과 물리현상 화학반응도 모두 흥미로운 부분이었지만 저에게 '생명현상'은 그 어떤 공부보다 신비롭고 오묘하게 다가왔습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배움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명과학에 흥미가 있고 공부를 하는 우리 학우들이 어떤 이유로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공부나 연구가 힘들 때 가끔 초심을 생각하며 미소 지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