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무한한 매력의 남자. <br>전휘목 학우

무한도전. 무한한 매력의 남자.
전휘목 학우

  • 347호
  • 기사입력 2016.05.11
  • 취재 정지원 기자
  • 편집 곽헌우 기자
  • 조회수 11328

전휘목(국어국문 11)은 지난 2일 정규 1집 [전휘목]을 발매했다. 전휘목의 첫 정규앨범 '전휘목'에는 타이틀 곡 '밤에 걸려온 전화'를 비롯하여 10트랙이 수록되었다. 아티스트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딘 그의 데뷔에 주목할 것은 총 10트랙의 정규앨범이 데뷔 앨범인 데다 전곡 모두 직접 작사, 작곡했다는 점이다.

"'밤에 걸려온 전화'를 포함해서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 모두 제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에요. 앨범 명을 '전휘목'이라고 정한 데는 큰 이유가 없어요. 어렸을 적 본인의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오랫동안 꿈꿔 온 제 로망을 이번 앨범을 통해 작게나마 실현했죠. 앨범 자켓 또한 직접 따로 제작할까 하다가 제 얼굴이 나온 사진으로 정했어요. 전휘목의 사진이 담긴 앨범 '전휘목'으로 대중들에게 저를 알리고 싶었어요.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일 거라 생각했죠. 이번 앨범에서는 스무 살의 제 감성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의 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그런 풋풋한 청춘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싶었죠. 대중이 들었을 때 스무 살의 느낌이 나기를 바라고 있어요.

스물다섯, 지금의 제가 낼 수 있는 그런 특별함을 곡에 담으려다 보니 곡에서 서정적인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 편이에요. 이런 감성이 곡의 분위기를 약간 처지게 하는 느낌이 있지만 저는 이번 앨범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특히 수록곡 중에 '작은 언덕'이라는 곡이 있는데 제가 특별히 애착을 가지는 곡이에요. 제가 아프고 힘들 때 힘이 되어준 노래이기도 하고 '코카와 말하는 나무 그리고 고향'이라는 동화를 쓴 적이 있는데 그 동화의 OST로 쓰인 곡이기도 해요. 앨범의 전체적인 프로듀싱은 제 친구인 현부가 맡아주었어요. 그 친구가 입대를 앞두고 있었는데 군대 가기 전날 새벽까지 제 앨범을 제작하다가 입대했어요. 그 친구에게는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크죠. 스무 살을 기념할 수 있는 결과물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앨범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 친구의 도움 덕분에 열심히 준비해서 드디어 첫 앨범을 낼 수 있게 되었어요."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던 그는 앨범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되었고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CD로 앨범의 전곡을 감상하는 것이 취미다. 그는 오아시스의 2집 [(What's the story)Morning Glory]이 자신에게 최고의 명반이라 말했다. 사람들이 힘들고 지칠 때 찾아주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그에게 음악이란 어떤 존재일까.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다른 분들과 별다른 것 없어요.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노래나 기타를 특출나게 잘하는 학생도 아니었죠. 그냥 그렇게 다른 분들처럼 음악을 좋아했고 차이점이 있다면 흔하지 않은 음악을 모으는데 흥미가 있었어요. 대중에게 '나 노래 잘해요. 그러니까 제 노래 좀 들어보세요'라고 자신 있게는 말 못하지만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것 바랬던 것을 하는 것이라 이런 제 일을 하는 점에 후회는 없어요. 그래서 항상 노래를 조금만 더 잘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음감이 더 좋았더라면' 하는 욕심을 부리면서 음악적 재능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을 하죠. 앨범을 녹음하다 보니 제 실력을 알게 되더라고요.

저 스스로 음치에 박치라 생각하는 데 제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께 피해를 드리지 않기 위해서 연습을 많이 해요. 음악적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더욱 열심히 연습하게 되는 것 같아요. 노래를 부를 때 항상 박자와 음정을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그 노래에 집중하고 몰입해요. 많은 분들이 음악을 하면서 본인의 색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실 거예요. 저 또한 그런 고민을 처음엔 했었죠. 하지만 그 고민이 곧 쓸데없는 고민이라는 결론이 나더라고요. 자기 색깔을 억지로 찾으려고 애쓰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사람은 모두 달라요. 각각의 유니크함을 가지고 있죠. 음악에 집중하며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본인만의 색깔이 곡에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즉흥적인 편이에요. 작사, 작곡할 때도 그렇죠. 기타를 치고 있다가 흥얼거리면서 노래를 만들어요. 흥얼거리면서 그러다가 좋은 것들이 쌓여서 곡 하나를 완성해요. 가사도 그 자리에서 짓고 다듬고 해요. 계속 머릿속이나 입안에서 맴도는 멜로디나 가사가 있어요. 평소에 생각나는 것들을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만들고 작업하는 편이에요. 앨범 제작하면서 녹음하고 공연하다 보면 똑같은 노래를 정말 수십 번 수백 번씩 불러야 해요. 그때마다 느끼는 게 저 스스로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느껴요. 새로운 것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신선함을 즐기는 것이 제 장점이에요. 가능한 진부함을 피해 세련되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세련된 방식을 선호하지만 저라는 사람 자체가 투박해서 빈번히 좌절해요. 음악을 가리는 편은 아니에요.

모든 분위기의 음악을 좋아하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나고 즐거운 음악도 좋아하고 감성이 짙은 슬픈 음악도 좋아해요. 하지만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고 선호하는 음악도 그런 음악들이고요. 춤출 수 있는 음악이든 감수성 있는 음악이든 사람의 마음 중 건드리는 부분은 똑같아요. 삶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 사람들의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죠. 저는 사람이 상품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것이 제가 앨범을 발매한 이유이기도 하죠. 제가 없는 곳에서 제가 사라진 이후에도 사람으로 태어나서 상품으로 대체되고 싶어요. 라이브는 한 번만 들을 수 있지만 앨범은 그렇지 않거든요. 사람들이 힘들고 지칠 때 언제든지 어느 곳에서 찾아 들을 수 있는 그런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신의 재능을 부정하지만 '전휘목' 그는 무한한 가능성과 무궁무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본인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꿈이 많은 사람이라 소개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연기예술학, 미술학, 영상학을 복수 전공하며 그의 가능성의 무한함을 발전시키고 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요. 그림책이든 소설책이든 책이면 가리지 않고 좋아해요.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림책이나 소설책을 접하면서 재미도 느끼죠. 제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미술을 복수전공 하면서 드로잉 수업도 듣고 있어요. 그림을 좋아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동화를 그림책으로 쓰고 있어요. 소설도 매달 3편씩 쓰고 있죠. 어릴 때부터 낙서를 좋아했어요. 지금도 낙서를 하는데 사람들이 좋게 봐주는 것 같아요. 제가 그린 작품들로 전시도 열고 제가 작업한 디자인의 에코백을 텐바이텐에서 판매하기도 했어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서 블로그도 운영하고 매월 지역 카페에 문학잡지를 보급하는 활동도 하고 있어요.

'작은 방'이라고 학우들이 언제든지 오셔서 상담할 수 있는 작은 상담소의 주인도 하고 있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하려고 노력해요. 이번 앨범도 앨범을 발매하는 그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죠.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위해서 제가 앨범을 발매한 것은 아니에요. 그냥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어 갔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 앨범을 제작했어요. 이렇게 많은 일을 하면 흔히들 너무 바쁘게 사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을 하시는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제 삶이 바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그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지도 않죠. 시간에는 많은 틈이 있는데 그 틈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같은 시간 동안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다른 것 같아요. 또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삶의 두께가 달라질 수 있죠.

일상 속에서 틈을 벌리려고 작업이나 작품에 대한 이미지는 항상 머릿속으로 생각해요. 평소에 하는 사소한 생각들과 이미지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거죠. 저는 낭비할 수 있는 시간의 개념이 없다고 생각해요. 시간은 낭비할 수가 없고 항상 제대로 쓰이고 있어요. 다만 우리가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저에게도 고민은 있어요. 미래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죠.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는 있지만, '넌 나중에 뭐가 되고 싶니?' 라는 질문에는 답을 못해요. 지금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돌보고 지키려면 경제적인 면을 무시할 수가 없거든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음악과 앨범에 대한 그의 깊은 애착을 느낄 수 있었다. 스물,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낸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차근차근 해나가며 가꿔 온 그의 의미 있는 삶이 대화 곳곳에 묻어났다. 또 하나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그가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홍대에서 공연도 하고 이번에 작게나마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데 제 공연에 오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네요. 그분들의 삶의 일부를 저에게 내주는 것이잖아요. 노래하는 공연장에서는 저를 포함한 여러 관중들의 시간이 함께 포개져 있는데 그 순간을 관객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영광이에요. 저에게 영광인 그 순간이 그분들의 삶에서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