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만드는 활동을 하는 <br>양나겸 학우

변화를 만드는 활동을 하는
양나겸 학우

  • 350호
  • 기사입력 2016.06.27
  • 취재 신용훈 기자
  • 편집 곽헌우 기자
  • 조회수 11775

2016 청소년의 달 기념 장관표창 수상자로 우리 학교 양나겸 학우가 선정됐다. 사회 각 분야에서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및 청소년 친화적 사회환경 조성에 기여한 개인, 단체,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과 건강하고 바른 성장으로 타의 모범이 되는 청소년을 포상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된 이번 수상식에서 양나겸 학우는 대학생 중 유일하게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양나겸 학우는 평소에도 폭넓은 사회참여 등으로 민주 시민 자질 함양, 이타적 행동으로 공동체 의식 함양과 봉사 정신을 실천해왔다. 2010 대한민국 인재상 선정 및 대통령상 표창, UN 세계평화의 날 기획, 세계자연기금 WWF Earth Hour 주니어대표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동체 봉사활동을 성실히 수행해왔다. 다양한 활동을 한 양나겸 (소비자가족학과 12) 학우를 이번 ‘성대생은 지금’ 코너에서 만나보았다.

”저는 어릴 때부터 단지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나눔도 같이 실천할 수 있고 다른 배움을 느낄 수 있는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친구들이랑 같이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러한 관심을 가지고 고등학교 때 유니세프 산하 단체인 ‘유니세프 틴즈’를 만들어서 청소년들 뽑아서 운영하고 같이 봉사 캠프도 진행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청소년 쪽에 관심이 생겼어요. 아무래도 청소년과 같이 활동을 하다 보니 청소년의 입장에 관심이 많아서, 그들의 입장에서 공부 말고도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참여위원에도 참여했고 멘토링 활동을 했어요. 이 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했는데, 이 상이 단순한 활동 한 번만 해서 주는 상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온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꾸준히 활동해온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고 들었어요. 제가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벌써 8년 동안 해왔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상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유니세프 산하 단체 중 하나인 유니세프 ‘틴즈’를 만들어서 주로 활동했어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WWF 세계자연기금 활동을 통해서 청소년들도 관심 있게 같이 즐길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이 이러한 활동을 계기로 자연보호에 관한 인식 개선을 할 수 있게 노력했어요. 그러면서 유엔, 유니세프나, 유네스코에서도 활동했어요. 지난겨울에는 유엔본부에 가서 일도 하고 왔어요. 여러 활동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인권과 평화에 관심이 생겨서 이러한 분야쪽으로 계속해서 준비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여러 활동을 하면서 보람도 엄청 많았고 고충도 많았어요. 제일 힘들었던 점은 단체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이었어요. 그 행사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조직하고 그 사람들까지 이끌어야 한다는 거예요. ‘Earth Hour’라는 활동은 수많은 단체, 기업이 참여하고 유치원생부터 초, 중, 고, 대학생을 포함한 다양한 시민들 몇 천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어요. 그 행사 하루를 위해서 몇 달 전부터 준비하고 준비 과정에서 기업과 정부와도 같이하자고 설득도 해야 했죠. 계속 미팅도 다녀야 하고, 부서들끼리 마찰이 있으면 안 되니까 계속해서 조율하고. 안에서는 조직을 운영 하는 입장에서 서로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게 잘 수행하도록 조정하는게 힘들었어요.

이 활동을 몇 년 동안 계속하다 2014년도에는 한국 실적이 엄청나게 커졌어요. 한국에서 처음 시작할 때에는 몇 십명만 모여서 할 정도로 매우 규모가 작은 행사였어요. 그게 5~6년 만에 몇 천명이 모이는 행사가 됐어요. 청와대부터 모든 정부부처가 불을 끄고 참여를 해줬죠. 서울시와 네이버는 항상 파트너로 도와주었어요. 네이버는 홈페이지 메인도 바꾸어 줄 정도로 함께 해주고 있어요. 노력한 결과인지 2014년에는 WWF 한국 본부를 서울에 유치했어요. 이게 제일 큰 보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결과 때문에 몇몇 분들이 제가 열심히 하고 책임감 있게 하는 모습을 보고 그 뒤에도 다양한 기회도 주신 것 같고, 그러면서 지난 겨울엔 뉴욕유엔본부에도 가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원래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공부를 좋아해서 공부만 하는 아이였어요. 학교 성적이 좋아서 이렇게 하면 좋은 대학을 가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제가 3시간씩만 자고 공부만 하다 보니 1학년 기말고사 끝나고 일주일 동안 심하게 아팠어요. 제 몸을 혹사하면서 공부 하는 것을 본 엄마가 걱정하셨죠. 엄마는 삼촌이 있는 서울에 가서 1주일 동안 제발 놀고 오라고 했는데 제가 싫다고 했어요. 엄마가 어떻게든 저를 서울에서 놀게 하려고 토론대회라는 궁리를 찾은 거예요. 엄마가 서울에서 토론대회 나가서 네 실력도 검증해보는 게 낫지 않냐고 하셨지요. 저도 뭔가 한번 해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겨서 서울을 가게 되었어요.

그 토론대회에서 저는 부산 토박이에다가 인문계 진학 중이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난생 처음으로 민사고 친구들을 포함한 다른 지역, 다른 학교 친구들을 처음으로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었어요. 공부 잘하던 그 친구들은 공부뿐만 아니라 자기 진로를 벌써 정해서 그것을 위해 대외활동을 하거나 대회를 나가거나 연구를 하거나 논문을 쓰고 있더라고요. 그때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에 꽤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이런 것들이 실질적 공부라고 생각하고 그 친구들이랑 같이 정보도 공유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막연히 이래서는 안 되겠다 해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하게 된 거에요”.

첫 번째는 ‘유니세프 틴즈’와 관련된 에피소드에요. ‘유니세프 틴즈’ 활동을 하려고 제가 고등학교 때 유니세프에 직접 찾아간 거에요. 처음에는 공부해야할 고등학생이 공부안하고 다른 것한다고 꾸지람도 주시고 하셨지만 계속해서 찾아가고 제 생각을 말씀드리니까 고등학생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점점 좋게 생각하시더라고요. 당시에는 제가 어렸으니까 학생으로 봐주시고 딸, 동생처럼 여겨 주셨어요. 저도 팀장님한테 오빠, 언니 이런 식으로 부르면서 지금도 잘 지내면서 진로 고민도 털어놓고 일상 얘기들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두 번째는 2011년부터 롯데자이언츠와 유니세프가 체결을 맺었는데 그 때 제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재수중이어서 부산에서 자주 사직구장가서 일도 도와드리고 구경도 하게 됐어요. 제가 부산 출신인데 ‘롯데 자이언츠’도 홈팀이 부산이잖아요. 그때 야구를 처음 접하고 빠지게 되었어요. 매번 야구장에 갈 때마다 ‘롯데 자이언츠’랑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응원 행사도 해보고, 경기장 안에 직접 들어가서 애국가도 불러보고, 경기 시타도 해본 경험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세 번째는 매달 3일에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불러서 다문화 친구들이랑 발표 행사를 진행했던 거에요. 행사에 참여한 친구들과 다문화 가정 친구들을 자매결연 해주고 여러 공연을 했죠.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달라지는게 너무 신기했어요. 애들이 맨 처음에 엄마가 나가라고 해서 참여를 했는데 행사를 하면서 봉사를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어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 봤어요. 제가 질문자에게 하고 싶은 대외활동이나 봉사활동을 직접 찾아보았냐고 물어보면, 안 찾아본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검색을 조금만 해보면 유니세프나 유네스코는 가끔 인턴 활동 공지, 행사, 대회도 뜨는데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안 찾아보더라고요. 저는 일단 다양한 활동에 관심이 있으면 찾아봤으면 좋겠어요. 찾아보는 거에서 더해서 진짜 관심이 있다면 직접 활동 담당자와 인터뷰 같은 컨택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했으면 좋겠어요. 컨택을 해서 담당자와 인연이 되면, 좋은 기회 또는 대회가 있으면 담당자분이 저희가 놓치고 있던 정보를 나중에 알려주실 수도 있고, 좋은 기회들이 생길 수 있어요. 그게 아니더라도 자기가 모르고 있던 기업, 단체들의 특성이나 장단점들도 알 수 있어서 진로설정에 도움도 될 수 있을거구요. 그러니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크게 한 것도 아니에요. 계속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준비해나가고, 틈틈이 알아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유엔 기구 안에서도 어디에 갔다 놓아도 무언가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조직능력, 기획능력, 지식이 충분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더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는데 인턴 활동도 같이하고 싶어요. 제가 아직 어떤 분야로 갈지 확실히 못 정했어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지금 계속 고민 하면서 찾아가는 중이에요. 추상적이긴 하지만 나중의 후배들, 나중의 제 자녀가 될 아이들을 위해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 싶어요. 그 방법으로는 사람들이 좋은 방향으로 바뀐 것처럼, 나중에 다른 사람들을 남을 위해 봉사하는 그런 사람으로 만드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거에요.”

”대학생들이 ‘스펙’에만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미국을 가기 전에는 해외에 나가라고 하면 나는 한국에서만 살 거라고 말할 정도로 해외에 나가는 것을 무서워했어요. 해외에 갈 기회가 생겨서 나가보니 큰 세상들이 많더라고요. 한 예로 필리핀을 막연히 못사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필리핀에 똑똑한 친구들도 많았고 제 가치관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해외를 나가니 제 의견을 같이 나눌 수 있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고 일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들도 더 많이 생기더라고요. 이 나라에는 이런 기회도 있고 이러한 사람들도 있구나 이런 것을 알게 되면서 저는 왜 세계에 나가보라고 하는지, 큰 무대를 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큰 무대를 보고 온다면 좀더 뚜렷한 가치관도 생기고, 하고 싶은 것을 더 정확히 알게 되지 않겠냐고 생각해요. 실례로 우리 학교 기계공학과 다니던 학우가 자신과 학교가 잘 안 맞아서 휴학하고 유럽여행을 갔다 왔데요. 그 학우는 유럽을 다니면서 자신이 모델과 패션에 관심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학교를 과감하게 그만두고 YG에 들어가서 모델이 된 거에요. 그러면서 미국에서 ‘파슨스’라는 세계에서 제일 큰 패션학교에 입학 해서 잘 다니고 있거든요. 그런 것처럼 한국에서만 너무 스펙에 얽매이지 말고 젊을 때 하루빨리 넓은 세계를 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