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여성연구자상 수상 <br>조수진 학우

신진 여성연구자상 수상
조수진 학우

  • 354호
  • 기사입력 2016.08.28
  • 취재 신용훈 기자
  • 편집 곽헌우 기자
  • 조회수 18163

지난 7월 24일부터 6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49개국 2,500여 명이 참여한 제12회 세계전산역학회 학술대회 및 제6회 아시아태평양 전산역학회 학술대회(WCCM 2016)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우리 학교 기계공학부 박사과정 조수진 학우가 국제전산역학회에서 선발하는 신진 여성연구자상을 받았다. 이번호에는 세계전산역학 학술대회에서 수상한 조수진 (기계공학) 학우를 만나보았다.

 성균웹진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우리 학교 기계공학과 석박통합과정을 하고 있는 조수진입니다. 저는 우리 학교 기계공학과를 학사졸업 한 후 현재 계산생명공학 연구실 김문기 교수님 밑에서 DNA 구조물동특성 분석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원 생활을 한지는 5년차지만, 학부 4학년 때부터 지금 있는 연구실에서 학부 연구생 생활을 했으니까 연구 시작한 지는 6년째라고도 볼 수 있어요.
개인적인 소개를 드리면, 저는 커피 마시고, 영화 보고,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공대생이에요.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해서 박람회에 참석하기도 하고, 커피 관련 도구들도 대부분 있어서 특이한 원두나 맛보고 싶은 원두가 있으면 구입해 직접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기도 해요. 커피를 마시면서 원두마다 향과 맛에 대한 메모도 틈틈이 취미로 하고 있어요.

신진 여성연구자상을 받게 해준 세계전산역학 학술대회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세계전산역학 학술대회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로서 자연과학에서부터 공학 전 분야에 이론 및 해석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가가 참가하는 학회에요. 이번 학술대회에도 2천 명이 넘는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학회 참가자 중 여성연구자 비율이 일반적으로 여성연구자의 비율이 낮은 기계공학이나 컴퓨터 공학 학회보다도 더 적다고 해요. 그래서 이번 세계 전산역학 학회에서는 처음으로 여성과학기술인의 연구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우수한 젊은 여성과학기술인 8명을 선발해 신진 여성연구자상을 수여했어요.
저는 학술대회에 참석해 ‘탄성 네트워크 모델 기반 DNA foldbackintercoil 구조 내에서 일어나는 상동재조합 과정 분석’ 이라는 주제로 논문 발표를 했고, DNA 구조물 동특성연구에 대한 가능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서 신진 여성연구자상을 받았어요.



학술 주제인 탄성 네트워크 모델 기반 DNA foldbackintercoil 구조…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생명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DNA는 생체 내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존재하고 있어요. 그중에 ‘foldbackintercoil’이라는 구조도 있어요. 이 구조는 꼬인 전화선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이 구조 내에서 상동재조합이라는 과정이 일어나는데, 이 과정을 탄성 네트워크 모델을 이용하여 분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상동재조합’은 중,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나오는 DNA의 유전정보를 복제할 때 일어나는 과정 중 한 가지이고, ‘탄성 네트워크 모델’은 질량을 가진 점들을 스프링으로 연결해서 만든 모델이에요. 제가 발표한 내용은 DNA foldbackintercoil구조의 원자와 화학결합을 각각 질량을 가진 점과 스프링으로 모사하여 구조 내에서 일어나는 상동재조합 과정을 분석한 결과에 대한 것이에요.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했는데,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했는지 모르겠네요.

이 주제를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2012년부터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현재까지 ‘탄성 네트워크 모델링 기반 DNA 슈퍼 코일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탄성 네트워크 모델 기반 DNA foldbackintercoil 구조 내에서 일어나는 상동재조합 과정 분석’ 이라는 주제는 펠로우십 연구의 목적으로, 이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서 발표 주제로 선정한 것이에요. 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은 발표 전에 이미 논문으로 투고한 상황이었어요.

학술대회에서 발표도 해야 했을 텐데, 준비할 때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연구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학술대회에 참가해서 제 연구결과를 영어로 발표한다는 게 고충인 것 같아요. 연구결과를 정리해서 발표 자료를 만들고, 국제 학회라 영어로 발표해야 해서 영문 script를 작성해서 발표 연습을 진행했어요. 저는 PPT 발표연습을 할 때 실제로 발표하는 것처럼 노트북으로 슬라이드를 넘기며 연습했어요. 발표 내용을 어느 정도 매끄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 제스처까지 함께 연습했죠.
지금까지 영문으로 펠로우십 면접이나 국제학술대회 포스터 발표 경험은 있었지만, 구두 발표 경험은 없어서 이번 학술대회 발표 준비가 특히 부담되고 긴장도 됐어요. 하지만 차분하게 발표 연습을 하다 보니까 어느새 긴장감도 줄었고, 발표 당일에도 실수 없이 진행했어요. 발표가 끝난 뒤 Q&A 시간에 답변을 잘했을 때 느낀 뿌듯함이 저에겐 가장 큰 보람이었어요.

 아직 기계공학에서의 여성의 비율은 굉장히 낮습니다.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쉽지 않았을 텐데, 기계공학과로 진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맨 처음에 공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일본공대 국가장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였어요. 학교에 공고가 뜬 것을 보고 호기심에 지원했는데, 1차 서류전형에 통과하면서 2차 시험 준비를 위해서 대학 미적분, 일반물리, 일반화학을 1달 정도 급하게 공부했어요. 비록 2차에서 불합격했지만, 짧은 시험준비가 공대로 진학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성대 공학 계열로 진학하게 되었고, 전자전기 계통의 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기계공학과로 전공을 선택하게 됐어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내년에 박사 졸업 예정이라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아직 고민 중이지만, 졸업 후에 박사 후 과정을 밟기 위해 해외로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제가 지금 연구하고 있는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해서 우수한 연구자가 된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한 마디!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학우 분들께 두 가지를 말하고 싶어요.

한 가지는 본인이 정말 대학원을 진학하고 싶은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한 후에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를 정말 하고 싶은지를 잘 생각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어요. 요즘 대학원 진학률이 높은 거로 알고 있는데, 단순히 취업이 잘 안 돼서 또는 다른 이유 등으로 대학원을 진학한 친구들은 대학원 생활을 정말 힘들어하더라고요. 중도에 대학원 과정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으니까 현재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학우들이 있다면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꼭 가지라고 말 하고 싶어요.


다른 한 가지는 대학원 진학을 이미 결정한 학우에게는 너무 지식 쌓는 것에만 몰두하지 말고, 취미 생활이나 다른 대외활동들도 다양하게 경험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특히 박사과정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대학원 생활을 하는 것은 장거리 달리기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이 정말 중요해요. 지식을 쌓는 것이나 연구를 하는 것은 대학원 진학 이후에도 충분히 할 수 있으므로, 학부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이나 다른 대외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앞으로의 연구 생활에 더 도움이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