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곁으로 '성큼' 다가가다 <br> 제49대 총학생회장 원유빈

학생들 곁으로 '성큼' 다가가다
제49대 총학생회장 원유빈

  • 362호
  • 기사입력 2016.12.28
  • 취재 신도현 기자
  • 편집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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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학생회 선거는 학우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학교 행사였다. 정치에 관심 가지지 않을 수가 없는 현 상황. 작년 총학생회 선거 과정에서 실망했던 학우들의 바람이 그대로 표출된 것일까. 이번 제49대 총학생회 선거는 그 어느 부분보다 깨끗함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었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 ‘성큼’ 선본이 당선됐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성균관대학교의 제49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원유빈(행정, 12) 학우를 만났다.

그가 총학생회장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 원유빈 학우는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으로서의 경험을 얘기했다. “1학년 때부터 우리는 항상 자신을 위해 살아왔다. 항상 좋은 학점, 자신의 진로를 위해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학교는 다른 사람과 무언가를 같이 할 기회가 적었다고 본다. 그런데 처음으로 학생회장이 되어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기존의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내가, 그리고 학생회가 다른 학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사회과학대 학생회를 하면서 느끼게 되었다.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를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 나간다는 것에서 보람과 행복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런 경험이 이번에 총학생회장에 도전하게 된 가장 기본적인 계기인 것 같다.”

사회과학대 학생회 회장직을 맡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한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심리학과의 한 학생이 찾아와 심리학과에 대한 불편 사항을 이야기 해준 적이 있었다. 교강사 수라든가, 개설된 강좌의 현황 등에 있어서 문제가 많다는 의견을 직접 이야기 해주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실과 교무팀에 연락하고 의견을 전달했었다. 그 결과, 2017년부터 대단위 강의를 늘리고 분반을 늘리는 등 학교 측으로부터 좋은 답변을 얻어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의견을 단순히 학교에 전달한 것 뿐인데 실질적인 변화로 이루어진 것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았다.”

유난히 추웠던 2주간의 유세기간.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을까? 이에 대해 원유빈 학우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선거기간 동안 선거 운동했던 사람이라면 모두 힘들었을 것이다. 하루 종일 서 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계속 움직여야 하니까 체력적으로 많이 무리가 온다.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보다 더 힘들었던 점은 심리적인 부담감이었다. 이를테면 ‘내가 지금 학생들에게 충분히 다가가고 있나?’ 혹은 ‘학생들이 내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지금 부족하진 않은가?’ 이런 생각들이 계속 들었던 점이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체력적인 고통은 하루 잘 쉬면 없어지기 마련이지만 심리적인 고통은 잘 없어지지 않기 마련이더라.”

유권자는 투표 할 때 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본다. 그들이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공약을 내세운 후보를 뽑는 것이다. 그렇기에 뽑힌 후보자의 공약은 학우들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공약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당선인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약은 어떤 것일까? 원유빈 학우에게 앞으로 1년간 총학생회장으로서 어떤 공약을 꼭 이루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꼭 추진하고 싶은 공약은 인자 셔틀의 증차다. 많은 학생들이 요구하는 사항이고 그런 만큼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요구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정말 많은 수의 학생들이 인자 셔틀 증차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를 표했다. 물론 인자 셔틀의 증차가 예산이 많이 들어가고 어려움이 많이 있겠지만 학교에선 단순히 이 문제를 비용-편익 계산을 통해 접근하지 말고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공약이란 점을 인식해주었으면 좋겠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가장 행복했을 때일 텐데 그 순간은 개표 날”이라고 대답했다. 아마 유세기간 동안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고생했던 과정들이 좋은 결실을 이루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앞으로 1년간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원유빈 학우에게 학생회 활동이 모두 끝난 뒤 어떤 학생회로 학우들에게 기억되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학생들과 함께했던 총학생회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자리나 직책 때문에 총학생회를 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같이, 학생들을 위해, 항상 학생들을 마음속에 새기고 행동하는 총학생회로 기억되고 싶다. 물론 그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의견이라든가 처해 있는 문제 상황을 관심 있게 보고 현안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면서 해결해나가는 그런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결국에는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총학생회에서 어떤 사업을 하든지 간에 그 중심에 학생들이 없으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대답하는 그에게 총학생회장으로서의 각오를 물어보았다. “앞서 말했듯이 항상 학생들이 중심에 있는 총학생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고 앞으로 그렇게 해나갈 계획이다.”

1년간 우리와 함께 성균관대학교를 바꾸어 나갈 제49대 총학생회장 원유빈 학우. 새로운 회장이 된 그에게 총학생회장으로서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았다. 조금 생각하던 그는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말이 전부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학생들이 대표로 선출해준 만큼 응당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 항상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진 않다. 항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만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학생들의 곁에 총학생회가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원유빈 학우는 “학생회실에 앉아서 서류작업만 하다 보면 분명 놓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총학생회를 해나가면서 그런 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곁으로 ‘성큼’ 다가가겠다는 원유빈 학우. 앞으로 총학생회장으로서의 그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