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보단 설렘으로 도전해라<br> 박혜림 학우

걱정보단 설렘으로 도전해라
박혜림 학우

  • 364호
  • 기사입력 2017.01.25
  • 취재 신도현 기자
  • 편집 박지윤 기자
  • 조회수 9279

매년 겨울, 새 학기가 다가오면 바빠지는 단체가 있다. 바로 우리 학교 프레시맨 가이드다. 신입생 안내를 도맡아 하는 프레시맨 가이드에게 매년 겨울은 설렘과 긴장이 공존하는 기간일 것이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우리 학교 프레시맨 가이드 17년도 회장으로 선출된 박혜림 학우 (사과, 16)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녀가 속한 프레시맨 가이드에 대해 물어보았다. “프레시맨 가이드는 계열제 입학에서 생길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이다. 처음 계열로 입학한 신입생들은 직속 선배가 없어 학교에 관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 이때문에 프레시맨 가이드가 계열제 신입생들의 직속 선배 같은 역할을 해주어 새내기들의 학교 생활을 돕고 있다. 주요 업무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진행, LC 담당 및 각종 LC 관련 행사의 진행 및 담당을 맡고 있다.”

그녀가 프레시맨 가이드가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그녀는 한 선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처음 오리엔테이션에서 FG를 보았을 때 굉장히 재미있어 보이고 단합도 잘 되어 보였다. 그런 멋진 모습 때문에 눈 여겨 보고 있던 단체였다. 그러던 와중에 우리 LC를 담당했던 FG가 LC구성원들에게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신입생에게 멋진 선배가 되고 싶어서 프레시맨 가이드에 지원하게 되었다.”



재학생들이라면 곧 들어올 17학번이 어떤 친구들일지 많이 궁금해 할 것이다. 누구보다 먼저 새내기들을 만나고 온 FG에게 그들을 만나고 온 소감을 물었다. “저희 또래들이다 보니 그런 느낌 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귀여웠다. 모든 새내기 한 명 한 명 풋풋하면서도 빛이 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혹시나 눈 여겨 본 후배가 있냐는 질문에 박혜림 학우는, “특정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17 학번 모두에게 애정이 있다.’라고 답했다. “FG의 입장에서 제 스타일인 사람을 본다 하더라도 사적인 감정을 막 표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현재 17학번 신입생들은 예비대학 오리엔테이션만 참가한 상태이다. 그러나 FG는 이 날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이 맡은 LC친구들과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예비 대학 오리엔테이션은 어땠는지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사실 내가 맡은 LC 친구들이 많이 오진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게임과 프로그램에 임해주었다. 그런 모습을 봤기 때문에 정말 뿌듯했다.”

앞으로 남은 총 오리엔테이션에 관해서도 그녀의 심정을 듣고 싶었다. “지금 한 달 남짓 남았는데 아직 배우는 입장에서 처음 진행해보는 총 오리엔테이션인 만큼 부담이 되긴 한다.”라고 그녀는 답했다. 그녀는 율전 캠퍼스 계열의 오리엔테이션과 명륜 캠퍼스 계열의 오리엔테이션 모두 참여하여 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C 친구들을 전부 다 볼 기회니까 너무 기대가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잠이 많은 내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래도 걱정은 아주 조금이고 기대 반 즐거움 반의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FG 생활 이외에 그녀의 학교 생활은 어땠을까? 그녀에게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사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학교 생활이 굉장히 즐거웠다. 좋은 친구들과 선배들을 많이 만났다. 딱히 인상 깊은 특정 일화가 있었다기 보다 학교를 다닌 매 순간 순간이 특별했다.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했다는 것, S11의 피어리더가 된 것, 세상 사는 이야기라는 학회의 기짱을 맡은 것, FG가 된 것까지 친구들을 이끌고 항상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매 순간이 특별했다.” 피어리더에 대해 언급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LC가 그녀에게 어떤 존재인지 궁금했다. “우선 LC 친구들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가끔 농담을 심하게 해서 오해가 생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장난인 걸 알고 또 그만큼 편해졌으니까 정말 즐겁다.” 그녀의 말이다. 이런 그녀의 경험 때문일까, 그녀는 앞으로 들어올 새내기들도 소위 ‘흥한’ LC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로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면서 1년뿐만 아니라 그 뒤로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 인연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학회, 전공진입을 위한 공부, FG활동에 LC피어리더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 힘든 일은 없었을까? 그래서 물어보았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녀는 “학기 초반 세상 사는 이야기 학회와 피어리더로서 할 일이 많았다. 거기에 FG로서의 업무, 과제들이 겹쳐서 힘들었다. 하나의 일만 힘들었다기 보다는 한꺼번에 많은 업무가 여러 단체에서 주어져서 고생했었다. 지금은 적응되어서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다.

곧 있을 16학번 계열제 학생들의 전공진입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입학할 때부터 행정학과에 관심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검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법학과가 점점 없어지는 상황이지 않은가. 그래서 법학이랑 가장 관련이 있는 행정학과에 관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두 학과 모두 나랏일을 한다는 점에서 같으니 공통점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말이 많은 계열제에 대해서도 그녀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FG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계열제가 있는 게 낫다. 계열제가 없어진다면 FG의 역할도 줄어들 것이다. 또 계열제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나는 계열제라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난 케이스다. 물론 계열제여서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FG로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녀는 새내기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일단 1교시는 정말 아닌 것 같다. 내 경험에 빗대어 말하자면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었으면 좋겠다. 듣고 싶은 과목 모두 수강했었는데 돌이켜보니 수업을 너무 듣지 않아서 아쉽다. 신입생 여러분들은 원하는 수업을 열심히 들었으면 좋겠다. 학회나 동아리를 들어갈 때도 사람을 보고 들어가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는 단체를 들어갔으면 좋겠다.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과 공통적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좋은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녀는 “대학에 처음 들어와서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할 지 말 지 망설여진다면 부딪혀 보는 것을 추천한다”라며 “당장은 힘들어도 지나고 보면 ‘다 나 잘 되려고 그런 거였구나’라고 생각될 것이다”고 말했다.

스무 살은 그것만으로 설렘과 풋풋함이 있었다. 그에 반해 스물 한 살은 조금 더 부담되는 나이인 거 같다. 더 어른에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책임감을 가지고 학교생활에 임해야 할 것 같다. 후배들이 생겼으니 말이다. 또 곧 전공이 생길 텐데 ‘전공 새내기’이다 보니 전공에 대한 걱정과 기대가 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고 있지만 아직 닥치지 않았으니 즐겁다. 스무 살은 그들만의 풋풋함이 있듯 스물 한 살은 스물 한 살만의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