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사진학회장<br> 김한주 학우

보도사진학회장
김한주 학우

  • 372호
  • 기사입력 2017.05.25
  • 취재 신도현 기자
  • 편집 박지윤 기자
  • 조회수 6385

저번 ‘문화읽기’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한 기초 지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에 기획한 기사였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 만난 사람은 지난 문화읽기와 조금 관련이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성균웹진에서는 우리 학교의 보도사진학회 학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김한주(심리, 16)를 만나보자.

보도사진학회? 

먼저 보도사진학회에 대해 물어보았다. “보도사진학회란 사회과학대 소속 학회 중 하나로서 말 그대로 보도사진을 연구하고 직접 찍어보는 학회다. 매주 화요일에 모여 보도사진을 찍기 위해 연구를 한다. 연구라고 하니까 거창한 것 같은데 사진과 시사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다. 학회 명칭이 보도사진학회인 만큼 보도사진을 주로 공부한다. 보도사진이란 보도의 목적을 띈 사진이다. 물론 우리 학회도 다른 학회들처럼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학회이니 자주 출사를 나가는 편이고 그때 찍은 사진으로 사진전도 연다. 이번 학기에도 중앙학술정보관 3층에서 2주간 사진전을 열었다. 출사와 사진전 이외에도 주점, MT, TR 등 여러 오락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니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학회라고 할 수 있다.”

보도사진학회에 들어간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처음부터 사진에 관심이 있어서 들어온 것은 아니다. 좋은 선배들과 동기들이 있어서 들어온 학회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시사와 사진에 대해 관심이 커지게 된 경우다.” 그는 “학회에 들어오고 나서도 카메라가 없었는데 얼마 전에 크게 마음먹고 ‘내 DSLR’을 장만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느 단체나 그렇듯이 단체의 장은 힘든 자리다. 특히 사회과학대 소속 학회의 경우 여타 단체보다 인원이 많아 더욱 힘들다.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학회장으로 활동하는 그에게 어떤 힘든 점이 있었을까? 그에게 학회장이라는 자리에 대해 물어 보았다. “최근 학회장이라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이 자리에 있었던 시간도 꽤 됐지만 이번 학기가 특히 힘들었던 것 같다. 지난달 까지는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스트레스받는 상황이 많았다. 동기들로서는 마지막 학기여서 그런지 학회 일을 등한시하는 기분이었다. 새로 들어온 친구들은 아직 학회 일에 적응하지 못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에 반해 학회 관련 업무는 계속 증가했다. 고된 2 개월이었다. 지금은 주요 행사들도 다 끝났고 동기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1년 6개월의 학회 활동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학회 활동이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기뻤던 점은 너무 많아서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친구들과 MT도 갔었고 출사도 여러 번 진행했으며 같이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무엇을 하며 밤을 보냈는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굳이 골라보자면 여자친구를 만나게 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학교생활

한 단체의 장으로 지낼 정도면 학교생활 역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그에게 추천하고 싶은 학교 수업이나 활동에 대해 물어 보았다. “학교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활동이 많아 쉽게 말하기 어렵다. 내 경험상 어느 학회든 학회 활동을 하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다. 학교 수업은 심규하 교수님의 <성균논어>를 추천한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인생강의’다. 논어라고 하면 공자왈 맹자왈 하는 식의 딱딱한 유학 수업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심 교수님의 <성균논어> 수업은 단순히 공자가 어떤 말을 했는지 외우는 경직된 수업과 거리가 멀다. 딱딱한 유학을 재밌고 유익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한 교수님 말씀 하나 하나가 우리 가슴 속에 큰 울림을 주는 명언이기 때문에 꼭 들었으면 하는 수업이다.”

그는 무엇에 관심이 많을까? 요새 가장 관심 있는 일을 물어 보았다. “1학년 때도 그랬지만 사람 만나는 일에 관심을 쏟아 붓고 있다. 대학이라는 공간은 다양한 출신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 군데 모이는 곳 아니겠는가. 이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친해지는 것이 재밌고 보람차다.” 사회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인간관계라는 말이 있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경험을 하며 자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것은 꽤 힘든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과 상대방이 생각하는 방식에서 발생하는 차이는 내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일어나게 만들곤 한다.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그 차이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재미있다’는 감정이 생긴다. 모두가 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정형화된 사회는 생활하기 편할 순 있겠지만 지루할 것이다. 마치 로이스 로우리의 소설 <기억 전달자> 속 마을처럼 말이다. “다양한 인연을 맺는 것이 현재로서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하는 일이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짧은 인터뷰을 마치며 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질문을 받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인터뷰에 대한 소감을 들려주었다. “‘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요즘 정말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다. 학회 일과 학과 일, 개인적인 약속과 과제가 쏟아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 쉬는 시간이 됐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위와 꿈, 경험과 인간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해왔지만 아직 못다 한 말이 너무 많다. 말로 풀어서 설명하는 재주가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온전히 전하진 못 했어도 속 시원한 경험이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이 글을 읽으신 독자분들도 자기 자신을 글이나 말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유달리 더운 봄날의 인터뷰는 그렇게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