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글로벌 챌린저 특별상<br> ‘팀 아기돼지 네마리’

LG글로벌 챌린저 특별상
‘팀 아기돼지 네마리’

  • 384호
  • 기사입력 2017.11.28
  • 취재 신도현 기자
  • 편집 박지윤 기자
  • 조회수 9002

대학생활의 꽃은 무엇일까? 학업, 봉사활동, 아르바이트는 대학생이 아니라도 할 수 있다. 대외활동은 대학생이면서 대학 재학 시절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도 대외 활동에 관심이 많다. 많은 프로그램 중 괜찮다고 알려진 유명한 대외활동이 있다. LG 글로벌 챌린저는 역사도 오래됐고 성대생이 참가해 수상한 경력도 있다. 이번에 만난 성대생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특별상을 받았다. 팀 이름 ‘아기돼지 네 마리’. 노혜진 (신방, 14), 손새미 (한문교육, 14) 김지현 (경제. 14) 김민경 (경제, 14) 이들이 주인공이다.

▶ LG 글로벌 챌린저?

LG 글로벌 챌린저는 대학생들이 탐방 주제를 직접 선정해서 이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 소수의 팀을 해외로 보내주는 프로그램이다. 김지현 학우에 따르면 4월경 서류접수를 시작해서 11월 시상식까지 이어지는 긴 일정의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서류 심사 후에는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대원을 선발하고 여름방학 중 2주간 해외 탐방을 다녀온다. 그런 뒤에 탐방 공유회를 진행하고 보고서를 제출한다. 보고서를 바탕으로 발표 한 후 시상식까지 거쳐야 비로소 끝이다.” 팀장 노혜진 학우는 “시작은 4월이지만 실제로 준비기간까지 더하면 2~3월에 시작하는 일정”이라고 언급했다.

프로그램 참여 계기는 팀장인 노혜진 학우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팀원들은 노혜진 학우가 좋은 아이디어로 나머지 팀원들을 설득하면서 시작하게 된 활동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노혜진 학우는 “덴마크에 갔을 때 이야기다. 핫도그가 먹고 싶어서 핫도그 푸드 트럭에 갔다. 결제하려고 카드를 내미니까 직원이 카드 결제는 안 된다고 했다. 알고 보니 현금 아니면 모바일 페이만 받더라. 그러고는 잊고 지내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관련 대외활동 공고를 보니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 없는 사회’라는 주제로 팀원들을 설득시켜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했다. 팀명인 ‘아기돼지 네 마리’도 그들의 주제와 연관있다. 팀 이름은 팀장이 정했다. 팀 주제가 현금 없는 사회로의 도약이고 돈과 관련된 주제라 돼지 저금통을 떠올렸다. 팀원 모두 95년생 돼지띠라는 점도 하나의 요소로 작용했다.

 ▶ 대회 과정

1년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인 만큼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스웨덴의 한 섬에서 덴마크로 이동 하는 날, 그들은 밤늦게까지 일 하다 새벽 2시 쯤 잠 들었다. 다음날 눈 뜬 시간은 5시 57분. 섬에서 나갈 배를 타려고 6시에 콜택시를 불렀다. 택시를 못타면 배도 놓치고 계획이 엉망이 될뻔 했다. 김민경 학우는 “다행히 팀원들이 이런 상황을 대비해 옷을 그대로 입고 잠들었고 캐리어와 각종 짐도 다 챙겨놨다. 우리는 일어나자마자 신발만 신고 숙소를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김지현 학우는 “단 한마디로 우리가 전부 일어났다”며 웃으며 말했다.

프로그램 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묻자 김지현 학우는 모호함이라고 했다. “현금 없는 사회 자체가 너무 큰 범위를 다루다 보니 건드려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다고 모든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매일 같은 문제로 논의 했지만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도 구체적인 주제를 도출하지 못했다.” 그는 팀 프로젝트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모전이지만 4명이 하는 상당히 긴 팀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4명이 스케줄을 맞추고 아이디어를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까다로웠다.” 김민경 학우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애초에 생각했던 방향과 컨셉이 흐트러질 때 많은 ‘멘탈붕괴’를 겪었다.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생각했던 많은 구상들이 있었다. 조사하고 실제로 부딪혀볼수록 우리 예상과 빗나가는 부분이 있었다. 혹은 한국에서 구조적으로 시행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처음 기획했던 것들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하면 항상 새로운 문제가 발생해 처음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해야 된다는 것들이 힘들었다." 고 말했다.

그렇지만 노혜진 학우는 “이 프로그램 아니면 못 했을 경험을 해본 것이 너무 뜻 깊다. 개인 신분으로는 하지 못할 해외 유명 기관이나 국내 유명 기업들과의 인터뷰같은 다양한 경험 자체가 좋았다.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은 사람들 간의 만남을 자주 주최하는 편이라 그런 환경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 손새미 학우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아직까지 크게 실감나진 않는다. 시간이 좀 흐르면 ‘그때 그랬지’하며 회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글로벌 챌린저가 나에겐 새로운 분야의 도전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지 못 한 것이 너무 많다. 만약 친구들이 없었다면 도전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은 모르지만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경험이 언젠가 큰 자산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끝이라는 것이 실감나진 않지만 분명 그럴 것이다”고 보람있었다고 한다.

특별상을 받은 소감에 대해 노혜진 학우는 “팀장이었고 먼저 하자고 해서 조원들을 설득한 만큼 어느 정도 욕심은 있었다. 한편으로는 보고서가 조금 부족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경 학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상을 받았을 때 기쁨과 놀라움이 컸다. 다른 팀들이 활동 결과물을 내는 모습을 보며 우리 팀도 열심히 했지만 상 받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상을 받아서 좋았다. 주제의 시의성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지현 학우는 “받을 당시에도 그랬지만 믿기지 않았다. 본상은 물론 특별상을 받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팀 이름이 불려서 굉장히 놀랐다. 상을 받은 지 시간이 좀 흘렀는데 나름 뿌듯하고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대외활동인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했다. 손새미 학우도 팀의 수상을 예상하지 않았던 터라 무척 기쁘고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 참가자들을 위해

LG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프로그램에 참가할 학우들을 위해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팁은 무엇일까? 손새미 학우는 “제일 중요한 것은 주제다. 우리의 주제도 처음에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창 비트코인 같은 것들이 붐을 일으키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활동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우리가 예상하는 현실과 해외의 상황이 다른 경우도 많았다. 우리나라는 실제로 체감하고 있는 상황과 조사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의 차이가 컸다. 깊게 들어갈수록 우리 예상과 달라지니 주제의 일관성을 지키기가 힘들었다. 주제 선정의 팁은 해외 사례를 국내로 도입하는 활동인 만큼 국내와 해외의 소재가 뚜렷하게 대비되는 주제면 좋을 것 같다.” 며 주제 선정과 역할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긴 시간 동안 진행 되니 팀원들 간 역할 배분이 잘 되 있으면 편하다. 기간이 긴 만큼 팀원들의 집중력이 분산되기 쉬운데 그걸 하나로 모아주는 팀장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노혜진 학우는 “다른 팀들은 주제를 계속 엎고 바꿨다고 들었다. 그만큼 주제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굳이 잘 아는 주제를 할 필요는 없고 문제의식부터 의미있는 해결책까지 잘 도출할 수 있는 주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학우도 주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이면서 다른 팀과 겹치지 않는 주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역시 역할분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약 팀원을 모집한다면 영어 인터뷰 담당, 영상/디자인 담당, 자료 조사 담당 등 꼭 필요한 역량을 갖춘 사람들을 모집하면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경 학우는 시간과 열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류, 면접, 탐방 기간, 그리고 이후의 모든 기간에 걸쳐서 글로벌 챌린저 활동에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사람만 지원하는 것이 팀원들과 자신에게도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 힘들고 그만큼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노력한 그들의 열정은 결국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되었다. 인터뷰 중 그들은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성균관대 학생들이 적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이번 기회에 새로운 글로벌 챌린저로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알려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