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 논문<br>경진대회 대상, 김제우 학우

한국주택금융공사 논문
경진대회 대상, 김제우 학우

  • 388호
  • 기사입력 2018.01.26
  • 취재 정지현 기자
  • 편집 주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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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우들이 동아리, 대외활동 등의 방법을 통해 그들의 꿈과 끼를 펼친다. 한편, 관심 분야에 대한 깊은 고찰과 연구를 통해 이를 논문으로 발전시키는 학우들도 있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현실적인 경제 이론학자를 꿈꾸며 한국주택금융공사 논문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김제우 학우(경제학과,12)를 만나보았다. 수상의 계기가 되었던 2017 하계연구학점제에 대한 이야기로 질문을 시작했다.

⊙ 수상의 계기가 된 2017 하계연구학점제 

"류두진 교수님과 양희진 박사님, 총 6명의 수강생들과 함께 했던 하계연구학점제는 계절학기 기간에 진행되는 수업이며, 한 편의 논문을 작성하고 발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는 수업입니다. 이를 위해 매주 각자 선행연구를 정리한 것을 10분 정도 발표하여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중반기에 들어서는 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매주 진행상황을 발표하고 비판과 개선할 점을 수용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논문 쓰는 방법과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이었고 교수님께서 적극적으로 비판과 의견을 내주셔서 논문을 다듬는 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 한국주택금융공사 논문 경진대회 출전 과정

논문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논문을 썼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학기 우리 학교 경제학회 다산금융반에서 썼던 논문을 동부금융제안공모전(현 DB금융제안공모전)에 출품했습니다. 그때 주제가 역모기지론에 관한 내용이었고 자연스럽게 현재 시행되고 있는 공적 역모기지론인 주택연금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내 첫 하계연구학점제가 열렸고 그와 동시에 주택연금 시행사인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논문 경진대회를 시행했습니다. 첫 논문을 쓸 때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몰라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하계연구학점제를 통해 평소 존경하던 교수님께 지도받을 기회가 생겨 자연스럽게 수업과 경진대회를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 또한 경진대회 참여를 적극 추천해주셨습니다.

논문의 준비과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준비과정에서 ‘힘들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6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혼자서 한 편의 논문을 써야 해서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했습니다. 주제 선정 과정에서 관련 데이터의 원 자료를 구하고자 했지만,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 부동산사업부에서 줄 수 없다고 답변해 주제를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제를 바꾸고 나서도 프로그램을 비롯해 아는 것이 없어 모든 것을 엑셀로 작업하다보니 10개 시트가 넘는 데이터 자료와 함수식의 연결고리를 항상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후 시뮬레이션을 하기위해 학교 컴퓨터실에서 컴퓨터 10대를 빌려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만 배웠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기에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결과를 도출했을 때의 쾌감은 지금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 '역모기지 보증기관 손실액 관리방안' 이란 

'역모기지'라는 익숙하지 않은 내용을 주제로 선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그에 앞서, ‘역모기지론’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했다. "역모기지론은 60세 이상의 인구를 대상으로 거주 주택을 담보로 연금처럼 정해진 금액의 대출금을 사망시점까지 수령하는 형태입니다. 이때 만기시점에 주택가치가 떨어지거나 수령자가 예상보다 오래 생존하거나 이자율이 상승하면 역모기지 보증기관은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적정 금액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주택가격상승률, 이자율, 사망률에 대한 적절한 추정이 필요한데 주택연금의 보증기관인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가격상승률을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연금액 산정 시에 똑같이 계산하고 있습니다."

"선행연구는 이 점이 문제 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해당 내용을 손실액 분포에 대한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연구 결과 오히려 현행 방식의 손실액에 대한 분포가 안정적인 것으로 드러나 선행연구에 대해 반박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내용은 분명 새로운 발견이라 판단하여 논문까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 수상을 통해 느낀 점 및 앞으로의 목표

석·박사 과정을 제출대상에 포함하고 있는 대회에서 학부생 신분으로 대상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뜻 깊은 수상에 대해 소감을 물어보았다. "본선에 진출해 저를 제외한 4팀의 본선 진출자와 만날 수 있었는데요, 하나 같이 열정적이고 실력 있는 분들이어서 지금도 제가 왜 대상인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그분들을 통해서 제가 많이 부족하고 앞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발표하며 진행된 질의응답시간에 질문한 심사위원들이 모두 공사의 중견 급 실무자들이었는데 언젠가 저 자리에서 맘껏 뜻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상 이후에는 부산에 있는 BIFC(부산국제금융센터) 건물 내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무실을 견학했습니다. 다들 바삐 움직이는 모습과 젊은 사원들의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져 ‘공사’ 하면 경직적이고 수직적 일거라는 편견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입사한다면 저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고령화 및 인구 감소 시대에 맞서 재정적으로 건전하고 이익을 편중되지 않게 배분할 상품을 개발해 타 기관과 다른 나라에서 벤치마킹할 상품을 만들겠다고 본 대회를 통해 다짐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무엇을 바탕에 두고 있을까? 관심 분야에 대해 뚜렷한 목표가 그 바탕이 되고 있지는 않을까? 경제학 분야에 큰 관심이 있는 학생으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제 이론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모르는 이론학자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현재는 관심분야인 주택연금에 대해 직접 내부기관 안에 들어가 더 연구하고 실제 업무와 부딪히며 모형 바깥의 사회를 알아가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는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입사하기 위해 합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입사 후에는 현재 시행되는 주택연금의 시행방식을 바꾸고자 합니다.”

⊙ 논문 공모전에 도전하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다음에 이 대회에 도전할 학우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그는 이 대회에 출전하는 학생들로 한정하기보다, 논문 공모전에 도전하고 싶은 학우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며 다음과 같이 답했다. "먼저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도전을 독려하고 싶습니다. 취업을 희망하는 많은 학우 여러분들도 스펙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모전 수상은 직무관련 경험을 제시할 좋은 주제가 되기에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준비할 것입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대회 같은 대부분 금융관련 공모전 수상확률은 상당히 낮은 편인데요, 제가 준비했던 논문대회 관계자분의 말씀에 따르면 논문 공모전은 수상확률이 15~20%대로 참여자에 비해 수상자가 많은 블루오션입니다. 논문으로 수상하지 못하면 타 기관 공모전에 다시 제출할 수 있어서 한 번 작성하면 활용할 방안이 다양합니다. 국내엔 다양한 분야의 논문 공모전이 많고 특히 학부생들의 참여를 대회에서도 많이 독려하므로 논문이라고 어려워 마시고 꼭 한 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논문 공모전에 두 번밖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다산금융반 학술부장으로서 수상작들을 많이 보며 느낀 공통점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논리적인 모델과 현실적인 해결책입니다. 논문대회는 창의성을 크게 요구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있는 방식에서 한 걸음 움직인 정도가 가장 적당하며 쉽고 단순한 모델보다는 복잡해도 현상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을 선호합니다. 해결책은 해외사례나 다른 분야에서 이미 시행된 해결책이 좋습니다. 저 외에도 많은 우리 학교 학우분들이 논문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를 맞아왔는데요, 더 많은 관심 가져주시어 우리 학교를 빛내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