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액터스 결 프로젝트

인액터스 결 프로젝트

  • 390호
  • 기사입력 2018.02.26
  • 취재 정지현 기자
  • 편집 주희원 기자
  • 조회수 7336

목재로 사회를 변화시키다, ‘인액터스 결 프로젝트’


학생들이 생각을 모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프로젝트는 많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생각하는’ 프로젝트는 함의하는 바가 특별하다. 성균관 대학교의 ‘결 프로젝트’ 멤버인 심지원 (러시아어문15) ,이채현 (글로벌경영15), 정미송 (영어영문15), 정승령(경영16), 황수정 (경영16)은 사회를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청각장애인의 자아실현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결 프로젝트’란?


‘결 프로젝트’ 는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실천형 비즈니스 리더십 대학생 네트워크인 인액터스 성균관대 지부에서 실행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청각장애인의 자아실현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목공 사업체를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이는 목공 DIY라는 소재가 인기를 얻었던 2015년 당시 인액터스 멤버들에 의해 기획되었고, 현재 기수들이 프로젝트를 수정, 보완해 나가며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명인 ‘결’은 목재가 각각 다른 결과 질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고안한 이름이라고 한다. 원목을 사용한 디자인 소품들을 제작하고 있어 목재의 결을 살린 좋은 제품들을 통해 사회에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결’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진행과정


프로젝트의 시작에 대해 묻자, 인액터스에 조금 더 오래 소속되어 있었던 팀장 심지원(러시아어문, 15)학우는 “과거에는 청각장애인들이 목공능력을 이용해 직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들만의 힘으로는 목공 브랜드를 만들어내기 어렵고, 현실적인 장벽에 많이 부딪힌다." 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그 지점에서 문제 상을 포착했고, 그들의 자아실현과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자는 목적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니 다가온 문제들이 많았다고 한다. “청각장애인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 여러 센터에 방문해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봐야 했고, 팀 내에서 수화가 불가능하기에 통역사를 구해야 했다. 프로젝트와 뜻이 맞고, 그들의 꿈을 펼치고 싶어 하는 분들을 찾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다. 같이 일할 분들을 구한 이후에도, 멤버들의 경영적인 지식과 청각장애인분들의 목공능력을 같이 공유해서 함께 사업체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어려웠다.”

하지만 차차 서로서로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멤버들은 마케팅, 대표님은 목공작업과 같이 서로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대표님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만큼, 지금은 나누어 운영하고 있지만 차차 대표님 스스로 운영 해 나갈 수 있게 돕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진행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에 대한 질문에서 멤버들은 연남동 플리마켓과 대표님과의 소통 문제를 꼽았다. “연남동 플리마켓에 직접 제품을 가지고가서 팔려고 했었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사람이 많이 없었고, 결국 한 개도 못 팔고 돌아왔다. 힘들었던 그때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또 “대표님께서 비장애인과의 소통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수화를 직접 통역한, 꾸밈없고 가식 없는 말투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번 말씀드렸더니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셨다. 아이디어 제공 등 이전에는 다소 소극적이던 부분을 적극적으로 바꾸려고 애쓰셨다. 이에 보람을 느꼈고 프로젝트에 더 동기부여를 받았다”며 대표님과의 에피소드를 떠올리기도 했다.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얻어낸 ‘결 프로젝트’의 성과는 어느 정도일까. 현 성과에 대한 질문에는 “사실 제품을 내면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신애씨 등 연예인과 비디오 빌리지 등의 인기 유튜브 채널, 파워 블로거들을 통해서 지속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때로는 해피빈등의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기도 한다. 소셜 미션과 제품을 함께 홍보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의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메인오브제(목공 브랜드 명)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재 그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목수는 김태수 대표님이다. 청각장애인들의 롤모델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그와 함께, 결 프로젝트는 또 다른 도전을 기획하고 있다. 바로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목공 클래스이다.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문화 체험의 기회가 현저히 적고, 농학교의 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수화 통역이 지원되지 않아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문제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해 농인 목수가 직접 알려주는 목공 클래스를 기획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의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프로젝트에서 기획한 상품 소개


결 프로젝트가 기획하고 판매중인 제품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두 종류의 무드 등을 팔고 있다. 편백나무 무드등과 원기둥 무드 등이다. 방에 분위기를 더할 때 이 두 가지 무드 등을 추천하며, 특히 ‘편백 풍선’은 향이 좋아 방을 메울 정도의 향이 난다고 한다. 펜트레이, 명함 꽃이 등 선물용으로 좋은 가격대와 사이즈로 제작된 다양한 사무용품도 팔고 있다.

제품들은 ‘기차를 타고’, ‘나룻배를 타고’ 등의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는 멤버들의 기획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설렘을 타고’ 는 기존에 있던 목재의 각진 느낌이 아니라 부드럽고 앙증맞은 느낌을 가진 제품인데, 이성에게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작명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정보는 스토어 팜이나 블로그, 인스타 그램을 통해 볼 수 있으며 텐바이텐, 아이디어스, 1300k등에 입점되어 있으니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경영 프로젝트 활동을 하게 될 학우들에게


학우들끼리 아이디어를 모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학우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외부 홍보를 담당한 황수정 학우는 “컨택을 하면서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 번의 시도에서 한번 정도 성공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에 공감하며 정미송 학우는 “학교 바깥에서 (외부인과) 컨택을 하거나 컨설팅을 받으면 학교만큼 수용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유념하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정승령 학우는 “여러 공모전,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며 현재 그들이 소속되어있는 ‘LCP(Local Challenge Program)에서의 경영 멘토를 예로 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심지원 학우는 “(그럼에도) 같이 소통하면서 서로 보완해 나가고, 장점은 더욱 부각시켜 나가며 서로 많이 배워나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우들의 도전을 독려했다.

‘목공‘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소재가 그들에게 주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들의 노력을 통해 더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열정을 응원하며,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