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연계수업, 의상학과<br> 문영지 학우

산학 연계수업, 의상학과
문영지 학우

  • 398호
  • 기사입력 2018.06.27
  • 취재 정지현 기자
  • 편집 주희원 기자
  • 조회수 9476

우리 대학 LINC사업단이 2012년 3월 교육부 주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기술 혁신형 분야 1위로 선정됐다. 2017년에도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학생들을 위한 보다 폭넓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LINC+사업단이 제공하는 연계수업들을 적극적으로 수강하고, 그로부터 경험을 쌓아 원하는 진로에 성공적으로 발을 내딛은 문영지 학우(의상학과, 14)를 만났다.

그녀가 수강한 글로벌 캡스톤 디자인 수업, 현장 실습 그리고 참여한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 대해 질문했고, 수업과 대회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다.

■ 글로벌 캡스톤 디자인 수업에 대해서


- 수업 진행방식

성균관대학교의 의상학과, 디자인과, 필라델피아 드렉셀(Drexel) 대학의 패션 디자인과 학생들이 함께 수업했다. 큰 주제는 ‘에코 디자인’ 즉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고안하는 것이었다. 각 팀은 의상학과, 디자인학과 학생 한 명과 필라델피아 학생이며 팀별로 세부주제를 정하고 프로젝트를 한다. 팀 단위로 경쟁하는 방식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이 미국에 인턴십을 가게 될 기회를 얻는데, 문영지 학우가 의상학과 1위로 선정되어 뉴욕에 다녀왔다. 사무보조 형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타 인턴과는 달리 직접 회사 대표를 통해 인턴십에 투입되어 보다 전문적인 일들을 맡았다고 한다. 실제 미국 연예인들에게 콜라보레이션 기획안을 써서 보내거나 계약을 체결시키고, 브랜드 소호의 파티준비에 참가하거나, 19년도 해당 기업의 기획안을 작성하는 등의 일을 해서 뜻 깊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 활동

“원단을 만들 때 옷을 자르는데, 그러면 남는 원단의 양이 많고, 그 남은 원단들을 다 버려야 한다는 점에 집중했다. 그래서 원단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제작방식을 개발해 그 방식을 토대로 코트와 원피스를 제작했다. 최근 뒤렉셀 대학교 패션쇼에서 성균관대학교 이름을 걸고 실제 작품이 올라가기도 해서 프로젝트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어려움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뒤렉셀 대학교 학생들과의 소통에서 시간적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과 필라델피아의 시차 때문에 여러 명이서 함께 소통하려면 새벽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 만날 수 없다보니, 컬러나 소재에 대한 상의도 쉽지 않았다. 소재에 대해 설명할 때 ‘자 눈금으로 2mm’ 등의 방식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을 느꼈지만, 학생들이 협조하여 결국에는 서로가 생각한 원단과 컬러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진로에 도움이 된 부분

“인턴십이 면접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자체가 의미 있기도 했지만, 사무보조 업무가 아닌 직접적이고 전문적으로 해 보니 실제 기업 면접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고 전했다.


■ 현장 실습에 대해서

-진행 방식

“웜스앤 쿨스라는 장갑 스타트업에서 현장 실습을 진행했다. 현장 실습은 인턴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는데, 한 학기동안 해당 기업에 소속되어 기업의 이익창출에 기여하는 일을 한다.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장실습에서도 굉장히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일들을 맡겨주신다. (문 학우가)소속되었던 기업은 신세계 닷컴에 올릴 상품설명을 직접 고안하여 담당자에게 보내는 일을 했다.”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현장 실습 마지막 활동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삼청동 ‘하티스트’라는 매장에 직접 만든 장갑을 판매했다. 30개 정도 납품하기로 했는데, 팀원이 두 명뿐이고 시험기간이라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원래 계획은 원단에 자수를 박은 장갑을 생산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아무것도 없는 장갑을 받아 손바느질로 직접 자수를 넣었다.” 문 학우는 시험기간에 팀원과 밤 새며 손바느질을 했고, 판매까지 완성해 마무리 지었다며 현장 실습 당시를 떠올렸다.

-기타 좋았던 점

“미국에 견학할 기회가 있어 다녀왔다. 10일 정도 미국 실리콘 밸리에 소프트웨어학과 학생들과 갔다. 예술과 정 반대라고 생각했던 소프트웨어였는데 공학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견학 뿐 아니라 미국과 필라델피아를 자유롭게 여행하기도 했다. 견학과 여행 경비를 학교에서 지원해주었다. 의미 있었고 학교에서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 참여


-참여 계기

“글로벌 캡스톤 수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경진대회에 나가게 됐다. 링크사업에 관심이 많아서 다른 활동들을 찾아보고 있을 때 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았다. 이전에 참여했던 다양한 활동에서 도움을 받아 좋은 기회가 될 거라는 생각에 참가를 결심했다.”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 출품한 컨텐츠

이 대회는 스타트 업 기업에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공모전이었다.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기업은 ‘네모닉’이라는 기업으로, 프린트해 사용할 수 있는 포스트잇 상품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문 학우는 패션/의상쪽에 관심이 많았기에 해당 분야의 ‘작업 지시서’에서 모티프를 따 왔다(작업 지시서란 사이즈, 색상 등 옷의 정보가 적혀있는 종이를 의미한다). 사무보조 업무자는 지시서의 내용을 보고, 내용을 그대로 포스트잇에 옮겨 적는 일을 하는데, 여기서 비효율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문 학우는 포스트잇에 작업 지시서를 작성해 프린트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여러 산학연계 수업을 들으며 느낀 점

대부분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마치고 인턴을 구하고, 취업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문 학우는 학교생활 가운데서 지속적으로 실무를 쌓았다. 학업과 실무를 병행하기에 시간관리가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현장실습은 기업인턴과 학업 스케줄에 맞게 프로젝트의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학기 초나 중간고사 끝나고 기말고사 사이의 기간 등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서 학업과 병행하기 쉬웠다. 그런 점에서 산학연계수업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타 학우들이 이런 프로젝트 수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조금 더 활발하게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목표


그녀는 이번 학기에 LG패션 상품기획 MD로 취업 하게 되었다. MD란 상품 기획자로, 한 시즌동안 판매할 상품을 계획하는 일을 하며 한 시즌동안 어떤 옷을, 얼마나 판매할지, 소재나 컬러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정하는 일이다. 디자이너들과 소통하며, 한 시즌을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서 그녀는 “MD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을 시작하는 지금으로서는, 취업 한 기업에서 MD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큰 목표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 산학 연계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우들에게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실무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패션 업계에서는 실무경력이 큰 척도로서 사용된다. 더불어 부가적인 시간, 노력을 들이지 않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며 실무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글로벌 캡스톤 디자인 수업은 P/F형식의 수업이다 보니, 수업 후반부로 갈수록 지치는 학우들도 많고, 포기하는 팀들도 있었다. 우리팀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다 보니 1위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현장실습은 실제 어떤 기업의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는 활동이기에 상당한 책임감이 요구되고, 그만큼 노력하는 것이 기업에게, 그리고 본인의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한다. 면접을 보며 관련 분야에 대한 꾸준한 실전과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다른 의상학과 학우들도 빨리 다양한 것을 해보았으면 좋겠다. 학교 생활 가운데 하는 것(산학 연계 수업 등)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조언했다.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해당 분야에 대한 강한 열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노력과 LINC+사업단의 교육이 합쳐져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우 여러분도 적극적으로 이 사업에 관심을 두고 학교생활 중에 가능한 것들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 문학우의 MD로서의 앞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