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간의 세계일주,
최창현학우

  • 403호
  • 기사입력 2018.09.16
  • 취재 정지현 기자
  • 편집 주희원 기자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끔 생각해 보는 질문이다.  많은 이들의 선택지 중, ‘세계일주’는 단연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항목이 아닐까 싶다. 많은 이들이 동경하며, 동시에 두려움을 가지고 막상 시작하기 어려운 ‘세계여행’, 그 딜레마를 깨고 당당히 멋진 경험을 하고 온 학우가 있다. 바로 경영학과 최창현(경영학과, 11)이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 에서는 최학우의 9개월간의 세계일주와 그가 그 속에서 느끼고 배운 것을 담아보았다.


- 세계일주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생 때 많은 학우들이 그러겠지만, 저 또한 대학생활을 하며 이런 저런 활동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늘 선택의 기준은 재미였습니다. 세계 여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말 단순히 1년정도 여행을 떠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출발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기억에 남는 여행지들이 있다면 소개 및 추천해 주세요


“여행하며 수 많은 나라들을 방문했습니다. 여행을 하며 특정 나라만 기억에 남는다고 할 수 없을 만큼 모든 나라들이 그만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인도부터 출발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미국, 멕시코, 남미국가들, 아프리카, 서유럽과 동유럽 국가들, 러시아를 거쳐 다시 한국에 이르기까지 방문했던 모든 국가들이 기억이 납니다. 방문했던 모든 나라들을 학우들께 추천드리고 싶지만, 여행다운 여행을 꿈꾸는 학우 분들이라면 남미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연환경, 유적지, 도심 등 관광지로서도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곳이며, 남미의 많은 사람들이 친절하고 활기에 차있어 한국 사람과 가장 정서가 잘 맞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페루의 마추피추,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 칠레의 카타카마,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브라질의 리우해변과 이과수 폭포 등 사진으로 절대 담아낼 수 없는 풍경과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하지만 남미에서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것은 무엇보다  그 나라 사람들일 것입니다. 길을 물어보다 친한 친구가 되어 그의 가족들과 식사를 하기도하고 결혼식에도 함께 가기도 했습니다. 아시아의 낯선 나라에서 온 저와 그 나라의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밤새 웃고 떠들던 기억은 그 어떤 풍경보다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남미를 생각하면 퍼뜩 무섭거나 위험하다는 생각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조금도 위험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어디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위험할 것은 전혀 없습니다. 위험 때문에 체험도 하지 않은 채 남미의 아름다운 환경과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볼 기회를 저버린 다는 것은 남미를 여행한 사람으로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남미를 여행할 기회가 있는 학우들은 호스텔이나 숙소, 관광지만 여행의 일정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볼 기회를 일정에 포함해 계획을 세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여행에서의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세요


“첫 여행지인 인도에서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도 공항에 도착해 도심으로 들어왔는데, 도착하자마자 현지인들의 차에 납치를 당했습니다. 현지인들은 돈을 줘야 풀어주겠다고 계속해서 협박했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는 경찰에게 어렵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고, 이후 납치범들에게서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무섭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봉착한 후에 ‘세계일주를 그만 두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900만원, 즉 한 달에 100만원이라는 적은 돈으로 여행을 진행 했습니다. 이에 길거리에서 자거나 노숙자들과 생활을 함께 하기도 하고, 먹을 것을 구걸해 해결하거나 현지인들의 집에서 숙박을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여행을 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급작스럽게 벌어진 총격전 등 여행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진행하면서, 세계일주를 여행에서 더 나아가 그 나라에 ‘살아’보는 큰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여행에서의 새로움이 점차 익숙함으로 다가와, 여행에 대한 회의감이 크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것이 좋아 계속했던 여행 속에서 새로움을 찾지 못했고, 경제적 요소 등 물리적 부분보다 심리적인 어려움이 컸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혼자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지며, 사소한 부분 속에서 또 다른 새로움을 찾아가며 여행을 지속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 앞선 질문에서 말씀 드렸지만, 여행을 떠난 이유도 재미에서 비롯된 동기였습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그 목표의 선택 기준도 재미일 것입니다. 주위로부터 재미있는 것이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사실 그것만한 것이 없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재미있는 또 다른 것을 찾아서 하고자 합니다. “


- 세계일주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망설여지는 학우들과, 세계일주를 준비하려는 학우들에게 각각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 여행을 가기 전과 다녀온 후에도 주위의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렇게 길게 여행 다녀오면 취업준비나 해야 할 일들은 어떻게 할거야?’


1년 혹은 그 이상을 결심한다면 망설여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4학년을 앞둔 시기에 1년간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당시엔 과연 여행을 지금 가는 것이 맞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1년은 취업준비든 다른 원하는 것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며, 3학년이 끝나고 4학년이 시작되기 전의 1년은 더욱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답은 언제나 간단합니다. 오랫동안 한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일단 해보자’. 조금 더 친숙한 말로 하자면 ‘못 먹어도, 고’. 그 당시의 저도 오랜 시간 고민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을 때, 첫 여행지였던 인도 행 비행기표가 유난히 저렴하게 판매 중인 것을 덜컥 구매하면서부터 여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아무런 고민 없이 비행기 표부터 구매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한 고민이 없으면 선택 또한 그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고민은 깊이 있게, 선택은 단순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동기와 스스로 충분한 고민을 하셨다면 주변의 말이나 지나친 고민에 매몰되기 보단 비행기 표를 먼저 사버리는 것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언제나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단 하고 후회하는 편이 나으니까요."


혹시 여러분의 버킷 리스트 중 ‘세계일주’가 있다면, 최창현 학우의 말처럼 지금 당장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그 선택은 어려울지라도, 그처럼 한층 더 성장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