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과 재학 중 행시 합격
이혜원 학우
- 407호
- 기사입력 2018.11.15
- 취재 정지현 기자
- 편집 주희원 기자
- 조회수 26490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큰 시험을 꼽으라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수능(수학 능력 시험)과 행정고시 시험은 많은 이들이 간절하게 준비하는 시험이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수능만점에 이어 재학 중 행정고시 합격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이혜원 학우(글로벌리더학부 15)의 이야기를 담았다. 노력이 묻어나는 그녀의 합격 수기를 함께해보자.
● 수능 만점과 행시 합격이라는, 큰 성과를 두 번이나 거두셨습니다. 두 큰 시험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두 번 다 운이 굉장히 좋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걸 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두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느낀 공통적인 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계획을 규칙적으로 짰던 게 좋았던 것 같아요. 하루에 많은 양을 보지는 못해도 복습 시간은 꼭 포함하고, 과목 순서를 정해두고 계획표를 보지 않아도 다음에 뭘 할지 알 수 있도록 했어요. 또, 3순환 기간이나 수능 직전에 하루에 시험 보는 모든 과목을 볼 수 있게 계획표를 짜면 한 과목에만 집중하다 다른 과목을 잊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암기할 때는 뭐든 손으로 쓰는 거예요. 알록달록 예쁘게 쓸 필요도, 내용 바뀔 때 줄을 바꿀 필요도 없고 그냥 외우고 있는 내용을 손으로 쓰면 더 쉽게 외워져요. 시간은 좀 걸려도 확실하고 꼼꼼하게 외울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쓰다보면 좀 멍해지기도 쉬운데 그럴 때는 글씨를 정성들여 쓰면 한 자 한 자 되새기며 쓸 수 있어요. 특히 고시공부 할 때는 글을 빠르게 쓰는 연습도 동시에 할 수 있어서 좋답니다! 마지막은 자신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이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수는 없었다는 자신이 실전에 들어가서 긴장하지 않고 공부한 것들을 모두 쏟아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 공부하다가 불안할 때도 진정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요! 물론 스스로 그렇게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해야 하는 건 물론이지만 눈에 보이는 자취를 남겨두면 더 좋아요. 쓰고 난 펜을 모아 둔다거나, 플래너를 규칙적으로 쓴다거나, 인덱스 스티커로 책마다 책갈피를 만들어서 책을 한 권 다 볼 때마다 모아두는 등등 공부한 흔적을 남겨 두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불안감이나 긴장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 재학 중 공부를 병행하셨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저는 휴학을 1년 반을 했고, 실질적으로 재학 중 공부를 병행했던 것은 한 학기 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도 그 한 학기를 잘 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시간표 덕분인 것 같아요. 학과 특성상 행정고시와 과목이 많이 겹쳐서 학교 시험 준비하기가 쉽기도 했고, 매일 3시간 씩 학교 수업이 있도록 시간표를 짜서 고시 공부가 흐름이 끊기지 않고 규칙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어요. 사람마다 공부 패턴이 달라서 시간표를 이렇게 짜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저는 하루에 조금씩 많은 과목을 보는 편이라 특정 요일에 수업이 몰려 있으면 복습 흐름이 끊길 것 같아서 그렇게 시간표를 짰어요. 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전 한 주와 시험이 있는 한 주 동안은 고시 공부를 놓고 학교 시험을 준비했어요. 학교 시험 성적은 단기간에 성취할 수 있는 것이라 성적이 잘 나오면 끝이 불투명한 수험 생활 동안 작게나마 힘이 되거든요!
● 기타 신체적,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면, 그리고 이를 극복 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수험기간을 괴롭게 하는 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1차 시험에 대한 부담과 누구나 그렇듯 이 시험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 가장 괴로웠어요. 저는 흔히 말하는 PSAT형 인간도 아니었어요. 또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여러 번 봤는데 1차가 다가올수록 성적이 계속 떨어져서 1차 준비 기간이 가장 불안했던 것 같아요. 그럴 땐 공부한 흔적을 돌아보기도 하고, 친구들한테 징징거리기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또, 공부하다 문득 잡생각이 들고 불안할 때는 계획을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양보다 조금 버겁게 짜서 공부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 합격한 지금, 어떤 계획들이 있으신가요?
사실 합격 이후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았는데,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직은 계획뿐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해외봉사를 다녀오고 싶어요. 또 교환학생도 한 학기 다녀오고 싶고, 부모님이랑 여행도 가고 싶고요! 공부하면서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했고, 자세도 많이 틀어져서 운동도 해야 하는데 시작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 행시를 준비하고 계신 학우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시 공부하는 친구들과 가장 많이 했던 얘기가 과연 이 시험이 언제 끝날 것인가, 끝이 있는 걸까하는 불안감에 관한 얘기였어요. 많은 학우 분들이 불안함을 견디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실 것 같아요. 늘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혀도 하루를 견디고 또 하루를 견디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해요. 열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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