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가 만드는 이십대들의 이야기
강유림 학우

  • 413호
  • 기사입력 2019.02.13
  • 취재 현지수 기자
  • 편집 민예서 기자
  • 조회수 21422

 수많은 영상 콘텐츠가 우리를 유혹하는 요즘, ‘20대가 만드는 20대 이야기’ 라는 컨셉으로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채널이 있다. 바로 ‘이십세들’이다. 일반인 출연자들이 연애, 학업, 진로 등 20대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채널 ‘이십세들’은 십만이 훌쩍 넘는 높은 구독자수를 자랑한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이십세들’에 패널로 출연하며 솔직 담백한 매력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강유림 학우(철학과 15학번)를 만났다. ‘이십세들’만큼 톡톡 튀고 유쾌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철학과 15학번에 재학중인 강유림입니다. 유튜브/페이스북 채널 ‘이십세들’에서 패널로 출연하고 있어요.


◈‘이십세들’이라는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처음 패널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영상 콘텐츠에 패널로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제작에는 관심이 많았어요. 17년도 여름에 대외활동으로 영상 페이지와 콘텐츠를 기획했었는데 그게 이십세들로 발전했습니다. 회사와 내부 문제로 저는 콘텐츠 하나만 기획하고 활동을 그만 뒀어요. 그런데 남아있던 팀원들이 몇달 지나고 패널로 출연해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어요. 사람 섭외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니까 도와주는 마음으로 나갔던건데, 그게 몇달이 되고 1년이 됐네요.


◈‘이십세들’ 방송을 하며 힘들었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촬영 자체가 힘들진 않아요. 오히려 즐거운 시간이죠. 가끔 광고 들어간 영상을 찍을 때는 좀 힘들어요. 예를 들면 약간 억지스럽더라도 광고하는 브랜드가 노출되거나 제품이 나와야해서 그냥 촬영할 때보다 부자연스럽거든요. 전문 연기자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하려니 그런 것들이 힘들었어요. 한 번은 L사에서 만든 드라마를 보고 리액션하는 촬영이 있었는데, 드라마가 너무 오글거려서 도저히 재미있다고 말하기 힘들더라고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했더니 편집됐어요(웃음).


◈‘이십세들’ 이후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감사하지만 부끄럽게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직접 인사를 건네는 분도 계시지만 한참 후에 인스타 디엠으로 “어디어디에서 봤다”는 식의 메세지를 받을 때도 많거든요. 그러면 평소에 하고 다니는 것에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학교에 추레하게 다니는데 신경써야 하나 고민입니다. 말걸어 주는 분들을 뵐 때는 낯뜨겁고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SNS에 제 생각을 자주 쓰는 편이었는데 그것도 줄었어요. 혹시 제 말이 누군가에게 칼이 되거나 상처가 되거나 그럴까봐 신경 쓰여요. 공격받을까 두려운 것도 있고요. 그래도 과분한 관심을 받는 것 같아요. 감사하죠.


◈‘이십세들’에서 다양한 소재를 다루며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강유림 학우의 스무살은 어떠셨나요?

저는 학교에서 소위 ‘핵아싸(핵 아웃싸이더)’에요. 과생활도 활발히 안했고 심지어 그 흔한 동아리도 한 번 못했어요. 새내기 배움터도 안 갔답니다. 대신 저와 친했던 소수의 몇명과의 추억이 많아서 이야깃거리들이 생긴것 같아요. 제 스무살은 사랑에 미쳤던 때 같아요. 성균관 벚꽃이 참 예쁘잖아요. 그래서 사랑학 박사 연애고수가 됐나 봐요. 농담이고요, 저의 스무살은 연애가 주제인 콘텐츠들에 할 말이 생기게 해준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이십세들’에서 대학로에 다양한 맛집이나 핫플레이스 등을 추천해주시는데, 웹진 독자들을 위해 추천하고픈 혜화 ‘핫플레이스’가 있나요.

생각해보니 저는 친구는 얼마 없었지만 맛집 데이터는 많아요. 워낙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일단 마라탕과 꿔바로우를 먹으려면, ‘천향록’에 가셔야 합니다. 마라탕 입문자들에게 추천해요. 마라탕에는 소고기를 꼭 추가하셔야 하고 꿔바로우도 맛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술집은 ‘오센’이에요. 성대생이면 다 아는 줄 알았는데 잘 모르는 학우들도 많더라고요. ‘오센’의 소고기 타다끼도 맛있어요. 유자사와나 도쿠리와 먹으면 세상을 얻은 것 같은 맛이랍니다. 그 외 맛집 정보는 이십세들 ‘혜화 맛집편’에서 제가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봐주시면 정보도 얻고 유익할 것 같아요.


◈‘이십세들’ 이외에도 새로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 중이신 걸로 아는데, 유튜브 활동을 비롯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요즘 구글 뉴스랩 펠로우쉽에 운좋게 선발돼서 활동하고 있어요. KBS팀으로 배정받아서 KBS로 출근 중입니다.  원래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아서 이쪽으로 계속 활동하게 될 것 같아요. 언론고시를 치를지, 미디어 스타트업을 할 지, 취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콘텐츠 안팎으로 맴돌고 싶어요. 미디어 콘텐츠로 비즈니스를 한다는게  어려운 일인데요, 그래도 그나마 좀 할 줄 아는 것이 이쪽이라 계속 콘텐츠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개인 유튜브도 개설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아직 이런 두루뭉술한 계획 말고 멋들어진 계획은 없어요. 일단 미디어계에서 버텨보려고요. 언젠가 성공하는 날이 오겠죠?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요즘 하는 구글 뉴스랩에서 제가 만든 페이지가 탄생했답니다. 1화도 발행 됐어요. 구독자 0명부터 무언가를 시작한다는게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구구절절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구독해주시면 정말 감사하다는 뜻이에요. 18~22세 여성을 위한 팟캐스트 ‘스무고개’를 만들고 있어요. 좋아요와 구독은 제 일자리를 창출시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