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성대를 향하여
꼬마전용ATM기 진석훈 학우

  • 461호
  • 기사입력 2021.02.11
  • 취재 최승욱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 조회수 26705

세상엔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대가 없이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는 쉽지 않지만 고맙게도 세상엔 대가 없는 도움을 건네는 이들이 존재한다. 우리 대학 커뮤니티 중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가진 에브리타임에 들어가면 많은 학우들이 도움을 주고받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정성스러운 선의를 베푸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449호 <성대생은 지금>에서 인터뷰했던 ‘브로리’ 염태민 학우처럼 말이다. 브로리는 한 명이 아니었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에브리타임에서 ‘꼬마전용ATM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전자전기공학부 19학번 진석훈 학우를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교내 대학생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에서 학우들의 질문을 받는 

“ATM전용 꼬마”라는 게시판을 운영하면서 새내기 게시판, 정보게시판 등에서 정보 글을 올리는 전자전기공학부 19학번 진석훈이라고 합니다. 아마 이 인터뷰가 올라오는 시점에는 훈련소 4주 차일 것 같습니다. "



Q. 에브리타임에서 ‘꼬마전용ATM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처음 ‘꼬마전용ATM기’라는 닉네임을 달고 활동한 시점이 2020년 2월이었습니다. 조장의 권한대행으로 참석이 예정되어 있던 전자전기공학부 OT가 취소되고 많은 20학번 학우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길이 없어지자 선배인 나라도 무언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새내기 시절 도움을 많이 받았던 ‘브로리’님의 활동에 영감을 얻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활동 초창기인 1학기 때는 계속 새내기 게시판에서만 활동했는데 에브리타임의 쪽지 시스템을 통해 개인적으로 질문을 주는 학우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전에 업로드했던 글들을 정리하고자 하는 목적도 생겨서 ‘ATM기 전용 꼬마’라는 게시판을 개설하게 됐습니다. 

‘브로리에게 물어봐’ 게시판처럼 많은 학우들이 찾지는 않지만 그래도 학우들에게 제공했던 답변들을 하나의 포트폴리오처럼 저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동일한 궁금증을 지닌 타 학우들도 원하는 답을 얻어 가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질의응답이나 수강후기 등 작은 도움의 손길로 시작했는데 그것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Q. ‘ATM기 전용 꼬마’ 게시판의 목표의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게시판을 운영하는 데 큰 목표의식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나뿐만 아니라 많은 학우들이 서로를 도와주고 학사정보 등의 질문사항에 도와주면서 상생(相生)한다면, 그거야말로 제가 생각하는 최종적인 게시판의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굳이 제 게시판이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Q 학사정보에 대해 잘 아는 법은 무엇인가요?

▶ 별도의 공부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궁금해하거나 알아야 할 학사정보가 있을 때 자신의 손가락을 통해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거의 모든 학사정보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흔히들 ‘핑프(‘핑거 프린세스’의 약자로 검색만 해도 나오는 정보를 웹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 질문 글로 올리는 사람을 말함)’라고 많이들 하는데 이러한 ‘핑프’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모두 학사정보에 관해 마스터할 수 있습니다. 저라고 해서 딱히 타 학우들이 모르는 비밀스러운 정보의 출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성균관대학교 홈페이지 학사 제도 안각 단과대학 공지사항 게시GLS의 학사 공지 게시판에 업로드된 글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스스로 찾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팁을 하나 알려주자면 브로리에게 물어봐 게시판의 공지글, 또는 제가 저번 달에 올린 글에 학사정보에 관한 정보를 직접 찾을 수 있는 경로가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해도 좋을 듯합니다.


Q. 그동안 보냈던 학교생활을 요약하신다면, 어떻게 표현하실 것인가요?

▶ 저라고 해서 타 학우들과  다른 학교생활을 보낸 것은 아닙니다. 1학년 때는 뭇 새내기들이 그렇듯 음주 가무를 즐기고 친구들과 두루 사귀는 것을 좋아하여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2학년 때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학우들이 그랬듯이 코로나로 인해 방 안에 박혀 생활하긴 했지만 ‘성균튜터링’ ‘꼬마전용ATM기’로의 활동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학생의 본분은 곧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호학(好學)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학점관리 측면에서는 철저히 했던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알려주세요!

▶ 앞으로 배우고 도전하고 싶은 것을 꼽자면 학부 연구생이나 ‘S-hero’ 같은 다양한 활동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공대 특성상 저학년 때는 무언가 하기에 마땅치 않은 측면도 있고 또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기조가 더 심해졌던 것 같습니다. 복학하고 나서는 마스크가 없는 세상에서 단순한 학업 이상의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많은 경험과 배움을 쌓고 싶습니다.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건 아닙니다. 그저 삶 가운데에서 스쳐 지나간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만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이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입대한 군대에서 조심히 잘 전역하고 향후 어떤 삶을 살더라도 계획적으로 실천하고 이에 따른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Q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삶의 매 과정에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 왔습니다. 내가 가진 능력과 잠재력을 믿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정진 할 때 만사가 잘 풀리고 성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과 자신을 비교선상에 두지 않고 ‘Be yourself’라는 말처럼 자기 자신 그대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울이나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타인과 나를 비교하면서 나 자신을 낮출 때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을 그대로 바라봤을 때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믿고 굳은 의지로 삶의 난관이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그 역경이 무엇이든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마치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라는 앤드류 카네기의 말처럼 말이죠.


Q.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코로나로 인해 2020년 한 해 어수선하게 보냈을 텐데 일단 한 해를 잘 마무리한 것만으로도 모두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1년간 했던 활동들이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쁜 일입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21학번 후배들, 그리고 서로를 도와가며 상생(相生)의 장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적소성대(積小成大)라는 말처럼 작은 도움들이 모여서 에브리타임이라는 커뮤니티, 나아가 우리 성균관대학교의 문화를 바꿀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Q. 21학번 새내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21학번 새내기 학우분들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많이 못 드리고 떠나게 돼서 죄송합니다. 대신 FG(Freshman Guide)를 포함한 많은 선배들이 여러분들께 도움을 드릴 테니 너무 학교생활에 대해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성균관과 함께할 4년이 여러분들에게 좋은 추억이자 밝은 미래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