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생 약국 실습 중 선배 약사와
일반의약품 복약지도문 개발 동참

  • 409호
  • 기사입력 2018.12.14
  • 취재 이수경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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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약대학생 두 명(노원영 약학과13, 이수현 약학과13)이 실습중인 약국의 약사와 머리를 맞대고 일반약 복약지도문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을 만나 약국 실습이 어떤지와 개발한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지역약국 실무실습은 지역약국에서 실무실습지도약사의 감독하에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면서 약사의 실제업무를 학습하는 과정이다. 약대에서 3년간의 정규교육과정을 마치고 6학년이 되면 1주일간 2학점의 기초약무실습 과목을 수강한 후, 8주간 지역약국에서 실무실습을 한다.


그들은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큰마을 약국에서 실습했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난다. 실무실습의 하루 일과는 주로 처방조제와 복약지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환자에게서 처방전을 받아 적합성을 검토하고 입력한 후, 이를 조제, 검수, 마지막으로 복약지도를 하는 과정이다. 그 외에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약국제품 등에 관한 상담, 판매를 하기도 했다.


환자와 직접 접촉하며 항상 어떤 돌발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는 실제 업무환경이라 위의 업무를 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다른 영역을 심도 있게 접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중간 중간 틈을 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공부할 기회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일반의약품은 복약지도문 개발에 동참하면서 그 과정에서 일반의약품의 종류, 각 성분, 효능효과, 용법, 주의사항 등을 익힐 수 있었다고 한다.


 ▶ 일반의약품 복약지도문 개발로 화제가 되었는데..


기사가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확인한 것은 주변 지인들의 연락 이후였다. 지인들이 먼저 연락이 와서 축하해 주거나 놀리는 등 반응도 다양했다. “직접 기사를 확인해 보니 ‘내가 이런 말을 했다고?’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몇 마디 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짧은 소감이 하나의 기사로 재탄생한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한 일은 전문의약품 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에서도 충분한 복약지도를 수행하기 위해 각 일반의약품별로 복약지도문을 작성해 약국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실무실습의 일환으로 진행한 일이 기삿거리가 되고 칭찬까지 받아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 아직 진행 중이지만 실무 실습 중에 느낀 내용과 추후 계획?


"약국 실습에 오기 전부터 약국이 많이 힘들다는 얘기를 익히 들어와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부담스러웠습니다. 약국장님의 교육방식도 처음부터 하나하나 알려주시는 것이 아니라 일단 부딪히게 하고 거기서 적응해 살아남게 하는 스타일이라 저희에게 약국은 그야말로 전쟁터였습니다.


처방전 입력하랴 조제하랴 검토하랴 정신 없는 와중에 장기조제환자가 연속으로 들어오면 머릿속이 하얘졌고 복약지도도 아는 것이 없는 상태에서 수행하기가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에는 혼도 많이 나고 실수도 많이 해 ‘나랑 약국은 안 맞는구나…’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해 비교적 간단한 처방조제와 복약지도는 거뜬히 할 수 있고 복약지도 역시 아는 것이 없다 보니 환자에게 거짓말하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약대 졸업하면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지만 여기서 배운 것은 나중에 약국에서 아르바이트하거나 혹은 직접 약국을 개설해 운영할 때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POS 프로그램에 상품을 입력하면 영수증과 함께 복약지도문이 자동 출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