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물결의 파도를 지휘하다.
킹고응원단 제45대 단장 조지훈 학우

  • 542호
  • 기사입력 2024.07.01
  • 취재 한별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 조회수 2870

뜨거운 함성이 가득했던 지난 대동제. 청춘의 열기가 일렁였던 시간 중 성균인이 하나 되어 움직였던 순간을 기억하는가. 킹고응원단은 청춘의 열정을 대변한 무대로 한마음 한뜻으로 성균관을 외치며 학우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시간을 선사했다. 제45대 단장 조지훈 학우는 본교 학우들을 하나로 묶는 고리 역할과 본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카리스마 있는 몸짓으로 초록 물결의 파도를 지휘하는 조지훈 학우(신소재공학부 22)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2학번 신소재공학부 재학 중인 킹고응원단 제45대 응원단장 조지훈이라고 합니다. 인터뷰하게 되어서 많이 떨리는데,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Q. 킹고응원단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킹고응원단은 성균관 대학교 양 캠퍼스 통합 유일한 공식 응원단입니다. 무대에 오르는 응원 부와 무대 아래에서 영상과 신곡을 제작하고 SNS와 무대를 기획하는 기획국으로 나뉘어 총 25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원이 많은 편이지만, 모두 한 마음으로 같이 하고 있습니다.


Q. 많은 학생 단체 중에서 킹고응원단에 지원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킹고응원단 응원 부는 신입생 대상으로만 뽑고 있어요. 제가 22학번인데, 코로나 규제가 있을 때라 강당에서 당일치기 새터를 진행했었거든요. 거기서 응원단 무대를 처음 봤어요. 학교 입학할 때까지도 응원단이 있는 줄도 몰랐고, 전에는 춤도 한 번도 춰본 적 없었어요. 새터에서 응원 무대를 보는데 ‘대학에는 이런 문화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응원단은 대학에서만 볼 수 있는 거잖아요. 학교 어느 곳에 소속되어서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지원해서 지금 단장 자리까지 와있네요.(웃음)


Q. 지난 2년간 응원단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그 일로 느낀 점이나 배운 점이 있다면.

너무 많지만, 응원단으로 선 첫 무대가 기억에 남습니다. 무대를 보고 들어온 만큼 그 무대에 오르는 순간 떨리지만 뿌듯함이 동시에 느껴지거든요. 무대를 오르기 전에는 긴장해서 틀리지 말자, 연습한 거 다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에 정신이 없는데, 한 곡을 딱 끝내면 긴장이 풀려요. 보통 밤 시간대에 공연을 하니까, 무대 앞 관객들이 사람이 아니라 파도처럼 보이곤 해요. 제 몸짓 하나에 사람들이 파도가 일렁이는 것 같은 것을 보면서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해요. 액션곡 같은 치어리딩 장르를 하다 보면 ‘내가 이렇게까지 신날 수 있구나.’는 생각도 들고 1학년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응원단장 선출 방법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지훈 학우님은 단장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있으셨나요?

응원단장은 응원단 임기 2년을 마친 사람을 대상으로 전 단장과 면담 후에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 중에 선출하는 방식이에요. 저는 처음 면담할 때는 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때가 시험 기간이었는데, 면담 후에 새벽에 공부하고 있는데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자꾸만 응원단 하면서 이건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고 훈련은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만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때 ‘사실 내가 단장이 하고 싶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단장님께 다시 연락을 드렸고 그렇게 지금 45대 단장이 되었습니다.


Q. 단장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크게 무대 위, 무대 아래 일이 나뉘어요. 무대 위에서는 단장이 무대 시간을 이끄는 게 가장 큰 일입니다. 단장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대 가운데 있어야 하고 마이크를 잡는다면 그것 또한 단장이어야 하고요. 그런 책임감 때문에 발성도 동작도 크게 하려고 신경 써요. 무대 아래에서는 응원단의 최종 결정자의 일을 하고 있다고 느껴요.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취합해서 진행하려면 결정이 돼야 하는데, 그 최종 결정은 단장 손끝에서 나오거든요. 단원들을 이끄는 책임감도 있고 그해의 응원단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단장이라서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Q. 올해 단장으로 어떤 분위기와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계신가요?

우선 방학 훈련 루틴을 바꿨습니다. 방학하면 동계 훈련에 들어가요. 원래 일주일에 5번 훈련이면 계속 연습만 했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회의하는 시간을 만들어서 앞으로 1년간 함께 할 응원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습니다. 고칠 게 있다면 고치고 새롭게 도전할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기도 하고요. 특히 응원단은 오래된 공연단체이다 보니, 예전 문화가 많이 남아 있었어요. 전에는 합리적인 이유였지만 지금은 그럴 이유가 없는 문화들도 좀 정리를 했고요. 만약 이야기를 통해 그 문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면 타당한 이유를 들어서 꼭 지켜줬으면 한다고 설명도 해주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필요한 연습곡을 과감하게 없애고 풍선, 토요일 밤이 좋아, 버터플라이 등 새로운 액션 곡을 만들어서 더 다양한 무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단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성적인 판단 능력과 합리적인 사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은 모두가 알잖아요. 근데 그 역량이 한 사람이 모두 가지기가 정말 힘들다고 봐요. 어떤 때는 따듯하게 포용하고 어떤 때는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고. 그걸 어떻게 한 사람이 완벽하게 구현하겠어요. 그 모든 역량을 담을 그릇이 안 되면 제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모두가 이성적으로 납득해서 저를 따를 수 있도록 행동합니다. 단원들 마음을 다 이해는 하지만 단장으로써는 최대한 이성적으로 합니다. 감정이랑 제 행동은 철저하게 분리해서 단장에 임하는 것 같아요.


Q. 그 중요한 것의 필요성은 어떻게 느끼고 배우신 건지 궁금해요.

역체감을 자주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누가 저에게 이유 없이 무언가를 시키면 납득이 안 되니까 일에 집중도 안 되고 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겨서 불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적어도 단원들은 이런 생각을 안 하도록 이유를 설명해 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Q. 올해 초 응원가 공모전은 어떤 이유로 개최되었나요? ‘성균가’가 응원단 무대에서 공개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응원가는 항상 고민인 것 같아요. 가끔은 다른 학교의 대표곡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응원곡 신곡을 편곡해 보려고 회의를 많이 하지만 똑같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다 보니 비슷비슷한 이야기만 나오는 게 아쉽더라고요. 어떻게 좋은 곡을 발견할지 생각하다 공모전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학교에는 밴드도 많고 재능 있는 분들이 많으니까 상금을 걸고 공모를 받으면 학교에 어울리는 곡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개최했어요. 덕분에 ’성균가‘라는 멋진 곳을 받았고 당선자랑 이후에도 많이 이야기하며 수정해서 지금의 노래가 나왔어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보통 신곡 안무는 저와 단원들이 함께 만들곤 합니다. 이번 성균가 또한, 노래를 들으면서 머리에 피어나는 몽글몽글한 이미지를 한 동작으로 그려냈을 때의 쾌감을 느끼면서 열심히 창작했습니다.


Q. 단체에 대한 애정이 남다 것 같아요. 지훈 학우님에게 킹고응원단은 어떤 존재인가요?

이미 제 대학 생활은 킹고응원단이랑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저에게 킹고응원단 없는 대학생활은 해본 적도 없고, 상상도 안 되거든요. 어떤 걸 해도 ‘이거 응원단에서 하면 좋겠다, 재밌겠다, 재밌는 공연을 봐도 저런 호응 유도도 있구나’ 이런 생각이 무의식에 계속 생겨나요. 힘들지만 너무 좋아하는 약간의 애증의 관계랄까요? 인간관계도, 일상생활도 모두 응원단 중심인 걸 자주 느끼는 걸 보면 저에게 굉장히 진하게 새겨져 있는 존재인 건 분명합니다.


Q. 단장과 자신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브레이크가 있냐 없냐의 차이가 큽니다. 단장 조지훈으로 하는 행동과 말은 응원단의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항상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려고 노력해요. 단장으로 사람들과의 선을 지켜야 하고 어떤 것에도 책임이 따라서 신중하게 행동합니다. 그런데 그냥 저는 그런 선 없이 허물없이 지내는 편인 듯 해요. 친구들끼리 장난도 많이 치고 선후배 사이도 큰 벽 없이 지내고 편하게 지내요. 어린이 보호 구역이랑 고속도로 같은 차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Q. ‘조지훈’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어떤 문장일까요?

계속해서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응원단을 제쳐두더라도 무언가를 항상 생각하는 편이에요. 제 행동에 대해서, 말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이게 잘못된 행동은 아닌지 폐가 되진 않았는지 계속해서 되뇌면서 성찰해요. 하루하루 성장하지 못 하더라도 이런 생각과 성찰을 거름으로 “작년보다 나은 내가 되자” 다짐해요. 하루 좀 뒤로 가더라도 내일, 일주일 뒤에 두 걸음 더 나아가면 되는 거니까요. 바뀌는 저를 보면서 또다시 나아가자는 힘을 얻어요.


Q. 마지막으로, 학우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학우분들이 대학 생활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겪기도 하고 힘든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 뒤에 성균관과 킹고응원단이 응원하고 있으니, 외롭다고 느끼실 때면 킹고 응원단 플레이리스트라도 한 번 들으면서 힘을 내셨으면 합니다. 곡들을 들으면서 ‘이렇게 주제가가 있는 학교에 다니는 사람이지’, ‘이런 학교의 일원이지’ 하는 생각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될 수 있다면 저희 응원단은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그런 힘을 드릴 수 있는 킹고 응원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