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시대의 기술 활용을 선도할 AiGENDA의 탄생,
스타트업 대표 안효인(전전18) 학우
- 546호
- 기사입력 2024.08.27
- 취재 한별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 조회수 2387
‘꿈을 꾼다.’라는 말처럼 멋진 말이 또 어디 있을까. 꿈은 개인에게 생기와 열정을 불어넣어 빛나도록 돕는다. 그렇게 빛이 나는 사람은 계속해서 도전하여 목표를 달성하고 끝없는 꿈을 만들어낸다. 그 꿈들은 하나둘 모여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고, 목표의 정상에 도달하도록 이끌 것이다. 오늘 만나볼 학우는 이처럼 많은 꿈과 도전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뤘다. 전자전기공학부 18학번 안효인 학우는 AI, IoT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여 AI 기술을 개발했고, 급변하는 AI 시대에 올바른 AI Agenda를 제시하고자 ‘AiAGENDA’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꿈꾸며, 기술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안효인 학우를 만나보자.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자전기공학부 18학번 안효인입니다. 지난 학기를 끝으로 이번 8월에 졸업합니다. 졸업을 준비하면서 대학원, 취업 등 여러 진로 고민을 하다가 여러 좋은 인연과 기회를 만나게 되어 ‘에이젠다’라는 AI 기술 스타트업을 만들어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 창업을 결심하고 4월에 예비창업패키지라는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어 5월부터 개인사업자를 내고 열심히 회사를 운영하는 새내기 대표입니다.
Q. 인공지능의 아젠다를 제공하자는 목표로 기술 스타트업 AiGENDA를 창업하셨다고 들었어요. 창업 계기와 함께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ChatGPT, 생성형 AI, AGI 등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쏟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람이 하던 일이 대체되지 않을지에 대한 걱정이 두터워지고 있어요. AI의 기술 발전에 맞춰 윤리적인 측면의 부재도 많은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기술을 만드는 것이 인간인데, ’대체’에 대한 불안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의문을 가지고 생각을 해봤어요. 결국 이 모든 문제가 ‘우리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인지 몰라서 생기는 문제’라는 결론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회사는 AI 사용에 올바른 방향성인 아젠다(Agenda)를 제시하고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 싶어 AI와 Agenda를 합쳐 AiGENDA(에이젠다)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현재 AI 기술이 교육산업에 어떻게 잘 활용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자막 생성 서비스 및 검색 서비스 프로그램 SF-agent은 어떻게 개발하게 되신 건가요?
프로그램 자체는 창업을 결심하고 나서 개발하기 시작해서, 현재 6명의 팀원과 함께 개발 중입니다. 저는 주로 기획을 총괄하고 AI 공학박사 출신 기술 이사님께서 개발을 총괄해 주시고 2명의 동아리부터 인연을 시작한 친구들이 같이 개발하고 있어요. 그리고 디자이너 친구가 UX/UI 디자인을, 마케터님이 여러 시장성 조사를 하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템은 SF-agent이고 SF 영화처럼 학생들의 질문에 따라 가장 적절한 영상 클립을 찾아주는 서비스입니다. 원하는 교육 장면을 찾는 학생별 맞춤 검색 도우미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강의가 온라인화되면서 양질의 교육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정작 학생들이 시험공부나 나아가 정보를 얻을 때 구글이나 유튜브를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저희는 이 문제를 수업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긴 영상을 찾아보는 불편함에서 온다고 판단했고, 유튜브나 구글 검색을 통해 원하는 강의 장면을 쉽게 찾아주는 서비스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나요? 장점이나 원리도 궁금합니다.
저희는 비디오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중 선생님의 강의 교안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이 구체적인 질문을 하면 정확한 정보를 찾아주는 데 장점이 있어요. 음성을 글로 바꿔 자막을 생성하고 라벨링하는 검색 엔진을 활용한 기술입니다. 강의 영상은 이미지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는데 저희의 데이터 관리 노하우로 학생이 진짜 궁금한 점을 찾아주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학생이 수업 관련된 질문을 하면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정확한 답변을 해주는 선생님 챗봇 시스템도 학생들이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줍니다.
Q. 정부 사업에도 참여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정부 사업은 어떤 지원을 받고 계신가요?
저는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예비창업패키지 정부 지원 사업에 지원을 받아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금액뿐만 아니라 주관 기간마다 전문가님을 붙여주고 여러 교육을 통해 예비창업가가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사업이에요. 수원도시재단에서 공간을 지원받아 행궁동에 있는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하여 약 20평이 넘는 사무실을 임대료 없이 사용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고성능 컴퓨팅 지원 사업에 지원을 받아 2천만 원이 넘는 GPU 서버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개발하고 있고요.
이처럼 저는 정부에서 사업화 자금, 공간, 기술 자원 모두 지원 받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에 신청 준비 중인데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의지만 있다면 꽤 많은 부분을 지원받으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Q. 기술로 스타트업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창업 과정은 어떠셨나요?
학교에 다니면서 AI, IoT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해당 기술을 꾸준히 모니터링했어요. 그러다 22년도 2학기 공학컴퓨터프로그래밍 실습에서 조교를 했는데, 그때 신승욱 교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가치관이나 기술에 대한 비전이 비슷하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작년 1년 동안 신승욱 교수님이 기술이사로 있는 AI 물류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고 24년 저의 추진력과 기술이사님의 전문성을 살려 AI, LLM 분야 기술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학부생 혼자 AI 기술을 이용하여 창업하기 쉽지 않은데 이런 좋은 인연을 만나 AI 기술 창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기술력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을 운영하면서 드는 어려움을 같이 공유하고 해결해 나갈 동료가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올해 초부터 스타트업 대표님으로 생활하셨는데 일과는 어떤가요? 하는 일이나 특별하게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대표가 하는 일이 많더라고요. 특별한 업무보다, 자잘한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미팅, 기술 개발, 커리큘럼, 직원 관리, 서류 정리 등 거의 모든 일에 다 손을 대고 있어요. 이러다 보니 보통 오전 9시에 출근해서 밤 12시에 퇴근합니다. 늘 창업지원센터 건물 불은 제가 끄고 나가는데, ‘오늘 하루도 열심히 했다.’는 성취감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듯해요.(웃음)
회사 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게 기술 자체는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물론 저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성능을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게 실제로 사람들에게 얼마나 유익한 기술이고 필요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결국 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려고 하고 있어요. 저희 아이템에 직접 연관된 분들도, 아닌 분들에게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습니다.
Q. 대표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0과 0.001%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0에는 어떠한 큰 숫자를 곱해도 0이잖아요. 아무리 작은 가능성이어도 시도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작은 가능성이라도 시도해 보는 추진력과 여러 번 수행하면서 그 확률을 높여가는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힘의 원천을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어요. 그 태도가 사람을 도전이라는 한 걸음을 걷게 한다고 생각해요.
Q. 대학 재학중 안효인 학우님은 학교에서 어떤 학우셨나요?
저는 일을 사서 만드는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없으면 내가 하지 뭐.’ 이런 생각으로요. 19년도에 아두이노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관련 동아리를 만들고 팀을 꾸려 ‘충북 보은 도깨비 지역아동센터’에 내려가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기도 했어요. 여러 대회를 나가면서 좀 더 개발자에 특화된 대회를 나가고 싶은데 교내에 관련 활동이 없는 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측에 문의하여 22년도에 SKKU 메이킹 해커톤을 만들어 3년째 교내에서 이 대회가 진행되고 있어요. 그리고 4학년 마치면서 창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남이 시키는 일보단 하고 싶은 일들만 주야장천 열심히 했습니다. 반항아 같은 기질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 덕에 강한 행동력도 추진력의 힘을 얻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Q. 안효인 학우님을 한 문장 혹은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어떤 것일까요?
꿈이 있는 사람,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20년 초 링크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싱가포르에 글로벌 기술창업 탐사단으로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이 제게 때 타지 않았다는 말을 많이 해요. 저는 이게 제 천성이자 삶의 목표라고 생각하는데, 꿈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세상에 안 된다고 하는 일은 너무나 많잖아요. 그냥 조그마한 가능성이라도 내가 바라는 목표가 있다면 그 꿈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달성하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Q. AiGENDA를 한 문장 혹은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어떤 것일까요?
회사 AiGENDA의 핵심 가치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꿈을 꾸는 사람들"이에요. 작은 스타트업이 AI의 아젠다를 제시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고 싶습니다.
Q. AI 기술 혹은 창업에 관심을 두고 있을 성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창업하면서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 중에 비슷하게 힘든 것도 있고 더 힘든 것도 있지만 덜 힘든 건 없어요. 엄청 실수하고 부족한 점이 많은 제 자신을 매일마다 발견하고 있고요. 이제 갓 창업한 새내기 대표이지만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죠. 하지만 돌이켜 보면 지난 반년 동안 많은 경험과 성장을 했습니다. 대학생 창업이 무조건 좋다 적극 추천은 아니지만, AI 기술에 통달해야지만, 혹은 사회 경험이 많아야지 꼭 창업할 수 있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어느 누가 처음부터 완벽할 수 있겠어요. 회사랑 함께 나아가면서 저도 같이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모든 대학생 예비 창업자님과 대표님들을 모두 존경하고 응원하며, 모두가 아등바등하면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니깐 힘내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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