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을 빛낸 물 위의 발레리나,
허윤서 (스포츠과학과 24)학우
- 547호
- 기사입력 2024.09.10
- 취재 오채연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 조회수 2711
2024년 8월 11일, 세계의 별들이 모이는 무대인 2024 파리 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나 이번 파리 올림픽은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에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는 올림픽이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로 가장 많은 메달을 땄으며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이 활약했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다.
우리 대학 스포츠과학과에 재학 중인 허윤서 학우는 수영 세부 종목인 아티스틱 스위밍에 출전해 자신의 꿈과 열정을 보여주었다. 허윤서 학우는 이리영 선수와 듀엣으로 출전해 한 마리의 인어를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연기로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또 한국 선수로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해 1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분야에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허윤서(스포츠과학과 24) 학우를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자.
|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1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셨는데, 소감을 듣고 싶어요.
우선 모든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설 수 있어 커다란 영광이었습니다. 목표했던 Top 10이라는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그 자리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뿌듯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바라왔던 무대에 설 수 있어 기뻤고 꿈만 같았습니다.
| 올림픽이 끝난 뒤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휴식을 가졌습니다. 이제 9월 초에 전국 수영대회도 바로 있고, 앞으로 있을 2025년 선발전도 준비해야 해서 다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 이번 올림픽에서 중점적으로 노력한 부분이 무엇인가요?
지난 2023년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 규정이 대폭 변경되면서 커다란 변화가 생겼는데요, 피겨스케이팅처럼 난이도에 맞는 동작을 수행하지 못하면 베이스 마크(기본 점수만 부여)라는 감점을 받게 됩니다. 다시 말해 수행 가능한 작품을 구성해야 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감점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피겨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는 것처럼 저희도 기술 요소를 충족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부분뿐만 아니라 저희 종목 이름인 ‘아티스틱 스위밍’에 걸맞게 예술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 올림픽 첫 출전이었는데, 기존 대회들과는 달랐던 올림픽만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올림픽이 기존 대회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올림픽의 상징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선수권 대회나 종목별 국제 대회들은 아티스틱 스위밍이라는 한 종목만을 대상으로 1등을 겨루는 경기라서 개인성적(랭킹)에 더 초점이 맞춰지지만, 올림픽은 세계 각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 모든 하계 종목 각각에서 1등을 겨루는 경기이다 보니 국가 간의 스포츠 겨루기라는 의미가 매우 크게 다가오는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올림픽은 국가와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이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 파리에서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많은 기사에서 파리 올림픽 선수촌 밥이 맛이 없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우리 선수단은 한국의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계신 요리사, 영양사분들이 함께 파리에 와 도시락을 매번 배달해 주셔서 한국에서 먹던 그대로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카레 맛까지 똑같더라고요(웃음). 또 골판지 침대가 어떨지 궁금했었는데요, 훈련하고 너무 힘들어서 생각보다 꿀잠을 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 학우님이 생각하시는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의 가장 큰 매력은 종합 예술 스포츠라는 점입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매우 아름답고 예술성이 돋보이는 종목이지만, 물속에서는 손발을 굉장히 치열하게 움직여야 해서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른 이면이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반짝거리는 수영복도 입고, 음악에 맞추어 동작을 선보이다 보니 관중들이 보기에도 더 즐거운 종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짧은 시간에 물에서 펼쳐지는 연기라 몰입도도 커서 더욱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선수 생활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며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시간 부족인 것 같습니다. 학생 선수이기에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운동과 학업 두 가지로 사용해야 하니까요. 저는 일반전형으로 대학에 와서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했던 고등학생 때는 일반 고등학생들과 똑같이 수업과 시험 등을 모두 소화하면서 동시에 국제시합에 참가하는 등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대학교는 수업 운용이나 시간 배분 면에서 조금은 편한 생활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대학생이 되고 나니 학생이라는 신분은 똑같아서 대학교가 더 힘든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심적인 부담감 측면에서는 훨씬 낫긴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선수촌에서 지낼 때는 수영장에서 숙소까지의 시간까지 고려해서 1분 간격으로 알람을 맞춰두는 등 작은 시간조차도 잘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과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대학교에 진학할 때 스포츠 관련 학과 이외의 학과는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스포츠과학과에 오게 된 것을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1학년 1학기라 전공과목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2학기와 고학년이 되면서 배워 나갈 것이 많아 기대됩니다. 제가 정말 원하는 학과에 온 것이다 보니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 앞으로의 대학 생활 로망이 있으신가요?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에 1학기가 겹치다 보니 학교에는 정말 수업만 들으러 갔던 것 같아요. 이렇게 바쁘게 보내다 보니 대동제도 못 즐겨보고 1학기가 끝나더라고요. 2학기에 에스카라 축제를 즐겨 보는 게 가장 기대됩니다. 또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이 발달한 국가로 교환학생을 가 보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우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아티스틱 스위밍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이자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아직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지만, 많은 열정과 노력이 담긴 스포츠입니다. 팀워크, 예술성, 그리고 높은 기술이 결합된 이 종목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더해진다면, 저희에게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티스틱 스위밍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큰 용기를 얻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본인의 꿈을 향해서 앞으로 나아가시기를 바라며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성균관대학교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허윤서 학우의 인터뷰는 영상을 통해서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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