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통해 '공학 리더'로, 한국공학한림원
차세대공학리더 이나현 학우(기계공학부 23)
- 580호
- 기사입력 2026.01.24
- 취재 고권우 기자
- 편집 최한빈 기자
- 조회수 1619
▲ 탑 이미지: 차세대공학리더 임명장을 받고 있는 이나현 학우
우리에게 ‘도전’은 큰 용기가 필요한 것, 나아가 두려운 것으로 인식되고는 한다. 그렇지만 불안감을 뛰어넘으며 여러 활동에 과감하게 도전하면서 성과를 거두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다양한 가능성에 뛰어들어 지난해, 성균관대학교의 대표 공학리더라는 큰 역할을 해낸 이나현 학우(기계공학부 23)가 대표적이다. 이나현 학우가 참여한 차세대공학리더 활동과 이를 위해 어떤 도전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나현 학우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기계공학부, 소프트웨어학부, 자기설계융합전공을 전공하고 있는 이나현입니다. 저는 2024년에 한국공학한림원의 차세대공학리더에 선발되었습니다. 나아가 2025년에는 성균관대학교의 차세대공학리더 학교대표를 역임하였습니다. 현재는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전기전자공학부 연구실에서 동계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차세대공학리더(YEHS), 차세대공학리더 학교대표의 선발 방식은 각각 어떻게 되나요?
차세대공학리더의 경우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총 2번 선발합니다. 해당연도의 상황에 따라 약간씩은 변동될 수 있지만, 우리 학교는 대체로 5월과 9월에 선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공학 전공 학생 3명, AI 전공 학생 2명을 합해 총 5명을 최종 선발하고 있는데요. 평가는 크게 3단계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먼저 서류 평가를 진행한 뒤, 합격자에 한해 면접이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약 1.5배수 정도의 인원이 선발되는데, 최종적으로는 총장님께서 YEHS (Young Engineers Honor Society)의 신입회원을 결정하게 됩니다.
총장님의 결정을 받은 회원들은 NAEK FORUM에 참여해야 합니다. 해당 포럼은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주관하는 정책토론회로서,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을 비롯한 산업기술 관련 기관장과 같은 지도급 인사들이 참여합니다. 신입 리더들은 이 행사에서 한국공학한림원 명의의 임명장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차세대공학리더 학교대표의 경우에는 매년 12월 말에 선발을 진행합니다. 절차는 YEHS와 비슷하지만, 학교가 아닌 차세대공학리더 운영위원회가 학교대표를 선발하게 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학교대표의 임기는 1년이며, 선발자는 명함과 임명장을 받게 됩니다.
* 한국공학한림원 차세대공학리더(Young Engineers Honor Society, YEHS): 다양한 전공의 공학도들로 구성된 단체로, 공학도들 사이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국적인 규모의 공대생 네트워크. 공학 기술 및 사회 여러 분야에서 리더십을 갖춰 국가와 국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차세대 글로벌 공학 기술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며, 공학도로서 각 분야의 탁월한 공학적 능력을 기르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학습·공유하도록 한다.
| 학우님은 어떤 노력을 통해 차세대공학리더로 선발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학년 때부터 교내외 다양한 행사들에 참여하고, 선배님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조언을 얻었습니다. 특히 1학년 때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얻은 지식은 2학년 때 장기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우연히 인천의 한국스탠포드센터에서 재직하시는 연구원님의 스터디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평일에는 학부 수업을 들어야 했기 때문에 주로 주말에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주변에서 걱정 어린 눈빛으로 보기도 했지만, 저는 오히려 연구가 너무 재밌어서 주말이 기대됐던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저는 여러 활동을 즐기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가지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로 2학년 때부터 공학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어 차세대공학리더로 선발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연구 참여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였지만, 연구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일이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 차세대공학리더의 활동에는 크게 사회공헌활동, 학술교류활동, 회원교류활동이 있습니다. 각각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회공헌활동은 공학에 대한 접근이 떨어질 수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학적 경험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공학기술교실에서 시작하여,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공 설명회 및 인터뷰 형식의 진로 소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공학을 어렵고 추상적인 학문으로만 생각하지 않도록, 삶과 연결된 문제 해결 도구로서 공학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학술교류활동은 학계와 산업계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을 초청하거나, 선후배 공학도끼리 교류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집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정기세미나, 테크 리더십 포럼, 진로가이드세미나, 산업체 및 연구소 방문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 전공 지식을 넘어 공학이 사회와 산업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원교류활동은 차세대공학리더 공동체 내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홈커밍데이, 워크샵, 정기총회 등을 통해 주니어와 시니어 회원이 교류하며 경험을 공유합니다. 공학도라는 공통된 정체성을 가지며 지속성과 결속력을 다지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21회 차세대공학리더 YEHS 정기총회 및 송년회
이 외에도 차세대공학리더들은 한국공학한림원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초대받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작년에는 공학한림원 30주년 기념식, 한-영 공학한림원 청정에너지 워크숍에 참여할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2025 한-영 공학한림원 청정에너지 워크숍
이처럼 차세대공학리더의 활동은 개인의 성취에만 머무르지 않고, 각자가 가진 공학적 전문성을 학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 학술교류활동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이를 통해 어떤 배움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차세대공학리더로 선발되면 일반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기업의 사장, 이사를 직접 뵙고 질문까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저는 이를 통해 크게 2가지를 배운 것 같습니다.
먼저, 공학적 문제 해결은 고정된 정답을 찾기보다는 문제의 맥락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술이 적용되는 환경적, 사회적 제약과 관련된 이해관계자에 따라 같은 기술을 쓰더라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체감했습니다. 결국 상황에 맞는 유연한 판단과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구자, 산업 종사자, 창업가와 같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걸어온 다양한 경험을 들으며 공학적 역량에 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공학적 역량은 단순히 계산과 구현 능력에 국한되지 않고, 문제 정의 및 불확실성 관리, 소통 능력까지 포함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 시각은 전공을 공부하거나 연구 주제를 고민할 때도 저의 시야를 넓히는 기준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학생들에게 공학을 소개하는 사회공헌활동도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고 교감하기 위해 어떤 점에 가장 노력을 기울였는지 궁금합니다.
설명하는 저의 관점이 아닌 듣는 학생의 맥락에서 생각하며 가르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린 학생들과 청소년에게 어려운 전공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학생들이 공학에 대해 실제로 궁금해하는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특히 공학은 어떤 것을 배우는지, 재밌는 점과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것을 보고 이 내용들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도 있음을 솔직하게 공유하면서, 공학이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고민과 실패를 통해 점진적으로 익혀가는 분야임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학생들과 거리감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교감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184회 차세대공학리더 YEHS 주니어 공학기술교실
| 차세대공학리더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이 무엇인가요?
공학을 단순히 개인 중심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사회적 맥락에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전공을 공부하거나 연구할 때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주로 고민했습니다. 그렇지만 차세대공학리더 활동을 하고 나서는 기술이 어떤 문제를 다루는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논의하는 경험을 통해, 생각을 명확히 구조화하고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학업과 연구 전반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 차세대공학리더 활동을 어떤 학우분들께 추천하시나요?
모든 학우분께 도전해 보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학교에 다니면서 다양한 활동을 해 왔지만, 그중에서도 차세대공학리더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해당 활동을 통해 단순히 스펙만 쌓는 것이 아니라, 공학은 사람과 사회 속에서 함께 작동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단체인 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도 주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능력과 타인의 관점을 존중하며 논의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학우들, 자신의 전공이나 관심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 사람에게 이 활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차세대공학리더에는 다양한 전공과 진로를 고민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도 여러 학교, 전공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큰 자극을 받았고, 저의 태도와 방향을 돌아볼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의 학업은 물론 삶을 대하는 자세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공학 지식이 부족해서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까 봐 걱정할 수 있지만, 반드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압도적인 양의 공학 지식이 필요한 활동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전공과 관심사를 아직 탐색 중이거나, 공학을 더 넓은 관점에서 이해해 보고 싶은 학우들에게도 충분히 매력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술교류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전공 지식을 확장할 수 있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고,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탐색해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내년에 4학년이 되는데, 남들보다 졸업을 좀 더 늦게 할 예정입니다. 3개의 전공을 듣고 있기도 하고, 교환학생 또한 경험해 보고 싶기 때문인데요. 졸업을 늦게 하면 뒤처진다고 생각하여 고민에 빠지는 학우분들을 본 적이 종종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런 분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오히려 한 번뿐인 인생에서 원하는 것들을 모두 경험해 보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균관대 학우들이 인생은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이라 생각하고, 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성균관대 차세대공학리더 회원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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