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이 즐거운 컴퓨터공학과 4학년
조준호 학우

  • 417호
  • 기사입력 2019.04.14
  • 취재 현지수 기자
  • 편집 민예서 기자
  • 조회수 12576

최근 뉴스, 신문 어디를 둘러봐도 연일 빠지지 않고 들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코딩의 중요성’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새내기 시절 컴퓨팅 수업을 통해 코딩을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열정을 가지고 코딩에 도전하지만 직접 코딩을 해보자면 막막함과 어려움에 포기하는 일이 많다. 우리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코딩, 하지만 전공 수업에서 배운 코딩 지식을 발전시켜 다양한 코딩 대회에서 다수 수상했으며 코딩이 낯선 비전공생들의 교육에도 힘 쓰고 있는 학생이 있다.  조준호(컴퓨터 공학과 15) 학우가 주인공이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대회 준비 과정부터 학우들을 위한 조언까지, 아낌없이 그의 이야기를 펼쳐준 조준호 학우를 만나보자.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준호 입니다. 그동안 성균교육센터와 연계하여 다양한 공부방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현재는 대회를 목적으로 꾸려진 “삐약이 탐험대”의 개발자 포지션으로 속해 있습니다. C언어 튜터 및 파이썬 전공조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 처음 코딩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적부터 게임이든, 방과 후 교실이든 컴퓨터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컴퓨터공학과로 진학을 결정하면서 코딩을 접하게 되었었죠. 처음 대학에 와서 코딩을 배웠을 때는 제 손으로 무언가 구현해 낼 수 있다는 데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명령어 몇 줄만으로 구상했던 내용을 표현한다는 건 생각보다 꽤 매력적인 일이었거든요. 초반에는 전공 수업을 따라가면서 코딩을 접하다가 점점 다른 분야에도 욕심이 생겨서 “멋쟁이 사자처럼”과 같은 웹/앱 개발 동아리나 책, 알고리즘 사이트의 문제를 찾아 풀면서 개인적인 역량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 다양한 해커톤, 메이커톤 대회에서 수상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K C&C Aibril 사업본부에서 진행된 “SK Aibril 미니 메이커톤” 대회에서 2위를 수상하면서 팀의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음성인식”이 주된 테마여서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선풍기”를 제작했었죠. 첫 대회라서 퀄리티 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작품이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대회는 “인천 스마트시티 메이커톤”이었습니다. 인천 도시문제 해결이 주제였고 “스스로 분리수거하는 길거리 청소 로봇”을 제작해서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첫 대회의 성공 때문이었는지 프로젝트 자체가 순항을 타서 가장 즐겁게 임했던 대회였습니다.


세 번째 대회는 “남양주시 해커톤”입니다. IoT(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을 활용한 도시문제 해결이 주제였고 당시 큰 사건이었던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 사건”에서 착안하여 “비상구 불법적재를 감지하는 디바이스와 어플리케이션 일체”를 제작해서 1위로 입상했습니다.


▣ 최근 코딩 관련 대회에 관심있는 학우들이 많습니다. 그런 대회 다수 수상자로서,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부딪혀 보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컴퓨터공학’과 ‘코딩’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그 몸집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모든 분야는커녕 한 두 가지 분야조차도 완벽하게 안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분야가 너무 커서가 아니라 본인의 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회 출전을 꺼리시는 분들도 꽤 많아요.


겁먹지 말고 일단 나가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한 번, 두 번 나가다 보면 혼자 도서관에서 책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 안에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거든요. 특히 개발자를 꿈꾸시는 분들은 다른 사람과 협동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취업을 위한 스토리로도 아주 제격이고요.


대회를 나가기로 결정하신 분들이라면 개인의 코딩 실력뿐 아니라, 해당 대회가 어떤 주제를 가져왔고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이러한 니즈를 파악하는 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심사위원들의 입맛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했을 때 그 프로젝트의 매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되거든요. 다양한 사회문제나 당시 이슈들을 스크랩하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해본다면 좋은 등수를 받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대회 준비와 코딩을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학교에서 전공으로 배우는 내용과 대회에서 직접 코딩을 통해 프로젝트를 완성해내는 데는 큰 괴리가 있습니다. 수학 문제나 논리 문제를 푸는 데 주로 시간을 쓰는 학부생 과정과 다르게 대회에서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정말 막막했어요. 첫 대회 때, 발표 당일 아침이 밝아오는 데도 완성될 기미가 안보여서 좌절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 때문에 많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결국에는 반복된 경험이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됐습니다.


다소 진부하긴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죠. 실패하지 않고 성장하는 건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안 되더라도 그 경험을 양분 삼아 개인의 성장을 이룩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했던 것이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도 되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도 뒤따르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 비전공생, 코딩이 낯선 초보자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입문방법이나 ‘꿀팁’ 소개 부탁드립니다.

요새 다양한 학과의 학우들이 코딩에 관심을 가지면서 컴퓨터공학과를 복수전공하는 일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코딩을 배우는 이유가 잘 와 닿지 않아서 포기하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일을 봤습니다. 코딩 분야는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이 코딩을 배워서 만들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을 명확히 설정하고 진행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다소 지루하고 어려운 코딩의 초반 시기를 무난하게 넘기고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멋쟁이 사자처럼”과 같이 전공지식 외에 여러 가지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동아리나 대외 활동들을 잡아서 활동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학부생 때밖에 할 수 없는 기회들도 많이 있거든요.


▣ 앞으로 목표나 진로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취업 준비생으로서 최근 이루어지는 공채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데 흥미를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단기적인 목표는 취업을 통해서 현업 직무를 직접 맛보는 것이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장기적으로는 코딩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길을 가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도 여러분과 같은 학부생이고 크게 특별한 게 없지만 이렇게 인터뷰해서 너무 기뻤습니다. 제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남도 할 수 있고, 남이 할 수 있는 일은 나도 할 수 있다.”는 말인데요. 많은 분들이 본인의 진로나 스펙에 대해서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고민 하는 것을 봐왔습니다. 그중에는 저보다 훨씬 머리도 좋고 뛰어난 분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한 것들 이상으로 여러분들 모두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무엇이든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귀중한 기회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