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UCON을 이끄는 공학도 CEO,
방재웅 학우

  • 421호
  • 기사입력 2019.06.12
  • 취재 현지수 기자
  • 편집 민예서 기자
  • 조회수 8802

‘전기차 자동 충전 시스템’이라는 아이디어를 기획해 공모전과 여러 대회들에 출품해 수상하고, 특허 출원까지 진행하며 태국, 이란, 루마니아 등 다양한 국제 발명 대회에서 수상한 학우가 있다. 학부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 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은 우리 학교 기계공학과 방재웅 학우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호기심 많은 공학도이자 팀 UCON을 이끄는 CEO 방재웅(기계공학과 13) 학우를 만났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연구 주제, 전기차 자동 충전 시스템

처음 전기차 자동 충전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획했던 것은 2018 판교 스마트시티 아이디어 공모전 준비하면서입니다. 스마트시티에 어울리는 아이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거창한 것보다는 일상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전기차를 충전하려면 충전소를 찾아가고, 충전기를 꽂고, 충전을 기다렸다가 충전기를 제거하고 차량을 주차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들을 거쳐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모두 생략할 방법을 고민하다 주차장 벽면 이동형 전기차 자율충전 시스템(Wall-C)을 고안하게 됐습니다. Wall-C는 전기차가 주차하면 번호판 인식을 통해 차량의 소유주, 차종 등의 기본정보를 파악하고, 영상인식으로 차량의 주차상태를 파악하여 전기차 충전구의 위치를 계산합니다. 이후 로봇 팔을 이용해 충전기를 플러그인 하고 충전이 끝나면 다음 타겟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위의 과정들을 반복하면 주차 된 모든 전기차에 대해 충전을 마칠 수 있고 종래에는 충전소와 주차장을 구분하지 않고 ‘충전=주차’를 완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수상 내역]

 

◈ 국내외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와 어떤 경로로 대회를 찾나요.

Wall-C는 아이디어 기획부터 시나리오를 짜고 시장조사, 선행연구조사, 개발까지 전 과정을 우리 팀이 직접 해왔던 만큼 애착이 컸습니다. 다만, 너무 사랑하는 아이템이라 저희 눈에는 한없이 좋게만 보인다는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곳에 선보이면서 여러 전문가로부터 우리 팀이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찾고, 피드백을 구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외 공모전과 경진대회, 발명전시회에 열정적으로 참가했던 것 같아요. 대회를 찾는 경로는 다양하지만 주로 교내에 부착된 포스터를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할 수 있다면 일단 한번 도전했습니다. 이 밖에는 선배나 교수님을 통해 대회정보를 얻기도 하고, 캡스톤 디자인 수업과 연계해 해외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태국 국제발명전시회 수상]


 ◈ 대회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

학부생 수준에서 기술을 구현하는 데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수업을 찾아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로봇팔을 제어하기 위해 ‘시스템 동역학’과 ‘제어공학’을 수강했고, 특허출원을 위해 ‘실천적 특허법’을 수강했습니다. 물론 전공수업을 수강한다고 기술 구현을 할 수 있을 만큼 역량을 확보할 수는 없었어요. 그렇지만 저에게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의사소통 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Wall-C를 개발하면서 다양한 분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S-hero를 통해 학교에서 매칭시켜주는 산업체 멘토를 알게되어 현업을 파악하고, 전기차 시장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대학의 SPARK라는 프로그램으로 전담 코칭을 받기도 했고, 지도교수님께 요청해 현업에 계시는 분들을 초빙해 모터를 직접 분해하며 배우기도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포럼에 참석해서 강의를 듣기도하고, 제조사에 직접 도면을 요청하거나 설명을 요구하기도 하며 손이 닿을 수 있는 모든 방면에 도움을 구했던 것 같습니다.


◈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는지

저도 발명을 어렵고 대단한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 물론 가치가 높은 발명은 쉽지 않겠지만 주변에서 흔히 겪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구체화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좋은 순서가 될 것 같습니다. 어떤 한 분야에 대해, 한 상황에 대해 깊게 공부하고 빠져 들다 보면 해결할 과제가 보일 것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문제점을 해결한 특허가 있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거나 세부적인 기술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것입니다.


◈앞으로의 목표

저희 팀명인 UCON은 Youth Conglomerate의 줄임말로 청년재벌이란 뜻이 있습니다. 청년재벌이 되기 위해 모인 저희는 지금까지 소개해 드렸던 전기차 자율충전 시스템을 주제로 끝까지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창업 준비 중입니다. 현재 저희는 창업진흥원과 기술보증기금이 주관하는 예비창업패키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I-Corps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사업, 그리고 성균관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주관하는 EPT에 선정되어 지원 받고 있어요. 또 S-hero 3차년도에 다시 한번 도전하여 좀 더 발전된 Wall-C를 선보이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 발명이나 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성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변에서 대외활동을 대단히 어려운 것으로 생각해 도전하는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학우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시간을 많이 뺏기진 않을까,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교내외의 다양한 활동들에 참여하기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쓸데없는 경험은 없고, 잃을 것도 없으니 그저 한번 해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우들의 활동을 지원해주고 있고 이를 잘 활용한다면 스스로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혹시 대회를 준비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주변을 최대한 잘 활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찾아가고, 전화하고, 이메일 보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교수님, 기업체 등등 문을 두드리고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성과를 내기까지 쉽지 않은 일들도 많겠지만 그 경험들이 곧 여러분의 역량이 될 것입니다. 성균관대 모든 학우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