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나침반을 찾아주는 권수연 학우

  • 432호
  • 기사입력 2019.12.02
  • 취재 손영준 기자
  • 편집 민예서 기자
  • 조회수 10301

많은 사람들이 삶의 목표를 찾지 못한 채 그저 남들이 가니까, 일반적이니까 라는 이유로 방향성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나 무한경쟁사회 체제 하에서 대학이라는 학문의 장에 들어선 대학생들의 대부분마저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형국이다. 이번 달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이런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삶을 능동적으로 디자인하는 권수연 학우(교육학과, 15)를 만나보았다.



대학생활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그녀


무슨 학과 몇 학번 누구입니다.” 대부분의 대학생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하면 십중팔구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자기소개에서부터 틀에 박히지 않은 방식을 지향하는 것일까?


“안녕하세요,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는 청년들의 삶을 공감하고 질문하는 권수연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청년들은 한국에서 교육을 받으며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나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 한다’와 같은 당위성 넘치는 말들을 열심히 따라 살아왔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기 위한 경험과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저 역시 대학에 입학한 후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기 전까지는 혼란과 공허함을 느껴왔으나, 그 과정에서 결국 ‘질문을 통해서 나를 알아가고, 이를 거쳐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보자‘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공감과 질문 중심의 라이프디자인 진로 교육을 통해 워크샵이나 코칭 등으로 대학생 청년들과 만나며 그들이 원하는 삶을 함께 찾고 디자인해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길게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뒤이어 덧붙일 말이 있다고 말했다.


“저는 제 자신을 소개할 때 앞서 말씀드린 라이프디자인과 함께 ‘지구인’이라는 이야기도 꼭 하곤 합니다. 제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나기도 했지만, 마찬가지로 지구에서 태어난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지구를 품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어찌 보면 굉장히 독특한 발상인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진짜 영어’ 실력이 좋아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를 위해 교환학생이나 해외 탐방 등의 다양한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덴마크로 교환학생을 떠났던 시기에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4번의 라이프디자인 워크샵을 진행하며 문화간 차이를 이해하고 반영하기도 했고요.”



라이프디자인’이란?

그렇다면 과연 그녀가 언급한 라이프디자인이 정확히 무엇일까? 단순히 꿈을 갖는 것? 아니면 그 이상일까?


“지금까지 우리가 받아온 진로 교육은 오롯이 점수에 맞춰서 학과를 선택하고 전공에 따라 직업을 고르는 진학 혹은 직업 교육입니다. 지금 세대의 청년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공감과 질문을 통해 나 자신을 알아가는 진로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프디자인 교육은 스탠포드 대학교의 [Design Your Life] 교육과정을 저와 8명의 디자인씽킹 퍼실리테이터, 강사분들이 함께 1년간 연구 스터디를 하면서 한국에 맞추어 제작한 교육과정입니다. 그렇게 제작된 교육과정을 저는 캐나다, 덴마크에서 1년간 150명 가까이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정 및 보완을 해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교육과정은 크게 1. 가치사전 만들기(인생 가치, 직업가치를 찾고 정의하기) 2. 웨이파인딩맵 (과거 경험을 리뷰하고 나의 몰입, 에너지 요인 찾기) 3. 오딧세이 5개년 계획 (3가지 관점에서 내 삶을 상상하고 계획해보기)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답이 아닌 나만의 답을 찾아 살아갈 수 있도록 질문하고 그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을 함께해주는 교육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세한 라이프디자인에 대한 소개는 링크 참조: https://bit.ly/2miDh7j



대외활동의 꽃, 수많은 해외 탐방

그녀는 ‘지구인’으로서의 ‘진짜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해온 노력의 일환인 해외 탐방이 무려 7회에 달한다고 한다. 어떻게 이러한 것이 가능했는지, 그 방법과 과정에 대해 물어보았다.


“해외 탐방 경험들이 무엇이 있는지 먼저 소개하자면, 저희 학교를 통해서 일본과 미국, 캐나다와 싱가폴 총 네 국가를 다녀왔고,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이스라엘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을 받았으며, 외부 교육 기관에서 초등학생 및 중학생 영어캠프 교사로 미국을 다녀왔었고, 조만간 기업의 지원을 받아 제가 제안한 주제로 핀란드를 가게 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해외 탐방은 대외활동의 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외에 나가 문화를 체험하려면 아무래도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해외 탐방은 숙박, 항공 등 대부분의 비용을 주최 측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입니다. 일단 해외탐방을 위해서는 정보를 알고 맞춰서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제작했던 자료에 잘 나와있는데, 발췌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 자료 - 해외 탐방>

▶교내 해외 탐방 프로그램: 해외 융합 프로젝트, 성균 글로벌 창조적 챌린저, SKKU Global Pioneer

▶기업 주최 해외 탐방 프로그램

1) 팀, 주제를 직접 정해서 가는 해외탐방: LG 글로벌 챌린지, 아시아나 드림윙즈

2) 봉사 해외탐방: 해피무브, KT&G 해외 봉사단, LS 해외 봉사단

3) 초, 중, 고등학생 영어캠프 보조교사: MBC 연합캠프, 아발론, 종로 유학 해외 영어캠프

(미국, 호주, 캐나다, 유럽 등 프로그램비 전액 지원 + 아르바이트 비용 지원하는 경우도 있음)

▶정부 주최 해외 탐방 프로그램: 기업가정신 해외 탐방 프로그램 (주로 스타트업 쪽)


“한 가지 꿀팁을 공유하자면, 해외 탐방을 하게 될 때 학생들이 직접 기업에 컨택하여 탐방 중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러한 기업 컨택 단계에서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구요. 일반적으로 이메일, 전화 등의 방법을 이용하는데, 저는 ‘링크드인’을 통해 방문을 희망하는 회사 내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연락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싱가폴 해외 탐방 때 링크드인을 통해 3곳의 회사(페이스북, Grab, StartupX)와의 컨택을 성공시켜 해당 회사에서 일하고 계시는 한 분 한 분께 직접 저희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해외 탐방에서 알게 된 인맥들과 계속 소통하며 지낼 때도 링크드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덴마크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동안 참여했던 세미나, 컨퍼런스들을 통해 제가 관심있는 주제 혹은 회사를 찾게 되면 따로 링크드인으로 연락해서 회사에 방문하고 소통하곤 했습니다.”


<참고 자료 - 링크드인LinkedIn>

: 글로벌 비즈니스용 SNS (북미, 유럽, 싱가폴 등 외국에서 활발하게 사용하는 어플)

★링크드인 활용법!

1. 세미나 등 행사에서 만난 참가자, 연사자분들과 따로 연락하고 기업 방문 기회도 get

2. 해외 탐방 컨택할 때 (기업으로 보내는 Cold mail보다 개인 메시지 성공 확률이 높아짐)

3. 관심 있는 기업 최신 소식, 행사 업데이트 확인



권수연 학우가 생각하는 삶을 디자인할때 가장 중요한 요소


이렇게 스스로의 삶을 디자인할때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모두 다를 수 있다. 과연 질문하는 권수연 학우가 생각하는 ‘삶을 디자인하는데 중요한 요소들’은 무엇일까?


“첫째, 피하거나 도망치기보다는 멈출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멈춰서 나를 공감하기 위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안 쓰던 근육을 운동하면서 쓰면 다음날 극심한 근육통에 눈물 찔끔 흘리듯이, 스스로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정말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 불편함과 어색함을 마주했을 때 단순히 도망치기보다는 잠깐 멈추고 내가 내 사진에게 공감하며 물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아닌 나로 빠르게 뛰었던 시간보다, 온전한 나로 걸어갔던 시간이 나중에 삶에서 더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요? 

두 번째는 충분히 나의 경험을 성찰하고, 나 스스로를 발견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무엇인가를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목적 없이 바쁘게 살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그 경험들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하는 과정이 더 많은 것을 선물해줄 거예요. 마지막으로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살짝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굳이 통념에 맞춘 삶을 살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사회적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 나에게도 당연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활동을 한 권수연 학우, 과연 이러한 활동으로부터 비롯된 정보들이나 지식들을 어떻게 기록하거나 기억하는 것일까? 단순히 기억력이 좋은 걸까? 그 비결을 물어보았다.


“제 기억력이 특출나서 모조리 기억해버리는 것 같긴 해요. (웃음) 농담이고요, 열심히 컨퍼런스, 행사 다니면서 배우는 걸 하다 보니 무언가 당연한 말일 수 있겠지만 노트북이 정말 똑똑하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노트북에 3단계로 구분해서 필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새로 알게 된 지식. 둘째, 추가적으로 학습할 자료와 추후 공부 to do list에 업로드. 셋째, 적용할 점 및 융합형 인사이트. 3번은 카톡 나만보기로 보내서 다시 내용을 확인하는 편이고, 1&3의 중요한 내용은 블로그에 글로 작성하면서 아카이빙 해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경험에 대한 정리는 사이먼 사이넥 골든서클의 [Why - How – What] 기반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아래는 그에 맞춰서 써온 글들의 사례를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교육 여정 정리>

http://m.blog.naver.com/0626ksy/221179480094

<개개인의 "경험과 활동"의 데이터화를 꿈꾸며>

http://m.blog.naver.com/0626ksy/221256071801

< 2016~2017 활동 정리>

http://m.blog.naver.com/0626ksy/221028543210 




스스로의 삶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Arise, Shine. 나로서 온전히 스스로를 알고 이해해가며 Arise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 그리고 동시에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 혹은 경험들을 나누며 Shine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제 주변 사람들, 많은 청년들을 Arise, Shine 하게 하도록 돕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번 학생 성공 스토리 특강도 그 여정 중에 하나였고요.”



성균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스로의 삶을 충분히 공감하고 위로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은 아마 내 자신에게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 시작할 거예요. 주위의 소중한 친구들에게도 서로가 그런 존재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비로소 무엇을 먹고 살지(what) 이전에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등 나에 대한 탐색(why)을 통해 내 삶을 디자인하게 될 겁니다!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세요! 많은 정보들을 아카이빙 해두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0626ksy 

링크드인 주소: https://www.linkedin.com/in/sooyeonkw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