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온 바스토스 데 수사 비니시우스 학우

  • 505호
  • 기사입력 2022.12.14
  • 취재 박정원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6740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노력으로 탄탄히 다져온 길 위를 즐거운 발걸음으로 달려나가는 사람은 세상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게 아닐까?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지구 반대편 낯선 땅에 발을 내딛고 나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함 대신 바로 지금을 마음껏 즐기는 학우를 만나보았다. 늘 새로움에 도전하는 바스토스 데 수사 비니시우스 학우의 이야기에 주목하자.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바스토스 데 수사 비니시우스(Vinicius Bastos de Sousa)입니다. 한국 나이로는 22살이고 브라질에서 왔어요. 현재 성균관대에서 글로벌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여가 시간에는 서울을 탐험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집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 학우님의 고향은 어떤 곳인가요?

언급했듯이, 저는 브라질 출신이고 상조제두스캄푸스(São José dos Campos)라는 도시에서 왔어요. 상조제두스캄푸스는 문화, 전통, 기술이 결합된 도시예요. 상파울루만큼 큰 도시는 아니지만 대도시의 인프라와 시골 마을의 한적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곳이랍니다. 제 고향은 나라에서 가장 큰 우주 기술 센터 중 하나여서 항공우주도시로 여겨지기도 해요. 국립우주연구소(INPE), 항공과학기술부(CTA), 엠브라에르(Embraer, 항공기 제작 기업) 등이 위치하고 있고요. 그 도시에는 공원, 전망대, 성당,  여러 광장과 같은 몇몇 관광 명소들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고향과 주변 지역은 볼링유 카이피라(Bolinho caipira)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요.


© Jonas Raphael


▶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됐나요?

어린 시절에 항상 해외에서 살며 많은 나라를 여행하는 것을 꿈꿨어요. 그리고 몇 년 뒤인 고등학교 2학년 때 해외 대학에 지원하고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러시아 같은 나라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저는 한국이 국제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때 이곳에 장학금을 신청했고 성균관대학교에 다니게 되어서 기쁩니다. 한국에 온지 1년 반이 지났네요. 코로나로 인해 첫해에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없었지만 오늘날까지 한국이 얼마나 훌륭한 나라인지에 감명을 받았어요. 사람들은 친절하고, 음식은 독특하고, 경치는 때때로 숨이 막힐 정도예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무엇을 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졸업 후에도 한국에 머무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 한국의 첫인상을 들려주세요.

솔직히 깜짝 놀랐어요. 캠퍼스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심지어 거리에서 대화해본 낯선 사람들도 전부 저를 도와주었거든요. 그 외에도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한국의 에티켓과 도시의 청결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어떻게 이런 큰 도시에서 역사적인 장소들을 보존하고 조화롭게 둘 수 있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 한국을 여행해본 적이 있나요?

입학 전까지는 한국을 여행해 본 적이 없었는데 오히려 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한국은 제가 처음 방문한 나라여서 브라질에서의 일상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지구 반대편에 혼자 떨어진 거였죠. 그건 크나큰 도전이었지만 전에 이곳에 와봤더라면 겪지 못했을 여러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 성균관대학교에 오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항상 엔터테인먼트와 기술 산업에 관심이 있었어요. 이미 사업 분야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 두 가지를 하나로 통합할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나라와 대학을 찾았고 한국은 완벽한 곳이었어요. 저는 그 분야에서 세계적인 관점을 제공할 수 있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한국 대학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대학을 몇 군데 찾은 후 성균관대학교에 제게 딱 맞는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교육과정, 캠퍼스 시설, 여러 기회들이 저를 성균관대에 지원하게 했어요.



▶ 현재 전공과 그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전공은 글로벌경영이에요. 1, 2학년 때 저는 제 분야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경영 분야를 공부해 왔어요. 이 전공이 우수한 경영 교육과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문제에 대해 더 넓은 시야를 얻도록 도와주는 교환 프로그램과 글로벌 캠프 등의 기회 때문에 지원했어요.


▶ 코로나19로 인해 기대했던 대학생활과 달랐던 부분이 있었나요?

물론이죠. 성균관대에서의 첫해는 기대했던 것만큼 좋지 않았어요.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수업 탓에 대학 생활이 매우 침울했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캠퍼스에 자주 올 수 없었고 전에 열렸던 축제를 즐기거나 심지어 대형 강의에 참여할 수도 없었어요. 하지만 올해에 들어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 성균관대학교에서의 대학생활 중 가장 인상깊은 기억을 알려주세요.

대학생활 중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많았어요. 딱 하나만 고르자면 지난 학기 축제를 고르고 싶네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대규모 축제였는데 정말 많은 멋진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훨씬 좋았어요.


▶ 앞으로 특별한 목표나 계획이 있나요?

현재 저는 그저 이 순간을 즐기고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과 성균관대에서 놀라운 경험들을 하고 있기에 훗날 대학 졸업 후의 계획을 많이 세우진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