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온 사지드 알리 학우

  • 510호
  • 기사입력 2023.02.26
  • 취재 최윤아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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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는 사지드 알리(Sajid Ali). 그는  우리대학 박사 과정생으로 학업 외에도 성균관대학교에서 인도 학생회 대표를 맡아 여러 활동을 했다. 그는 인도 라자스탄에서 왔다. JNTU 하이데라바드에서 기계공학 학사 학위를, 오스마니아 대학에서 자동화 및 로봇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2019년 우리 대학 전기컴퓨터공학과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성대에서 빠른 습득력과 새로운 지식과 기술에 대한 열망으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취미는 크리켓 배구, 배드민턴, 사이클을 즐기는 스포츠 매니아고, 영화도 좋아해 다양한 영화를 즐겨본다고 했다. 우리 대학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했다.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요청했다. 밝고 쾌활한 인도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고향을 소개해주세요.

마크라나(Makrana)는 인도 라자스탄 주에 있는 작은 마을로 여러 유명한 도시에 둘러싸여 있어 풍부한 문화유산을 볼 수 있어요. 많은 관광객들이 역사적 기념물을 보기 위해 방문한답니다. 인근 도시인 ‘아그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지마할이 있고 ‘아제르’에는 인도의 중요한 무덤인 아제르 샤리프 다르가와 아나 사가 호수가 있어요. 이외에도 멋진 궁전과 활기찬 시장으로 유명한 라자스탄의 수도 ‘자이푸르’, 푸른 도시라는 별명이 있는 ‘조드푸르’가 있답니다. 마크라나는 수 세기 동안 운영되어 온 대리석 광산이 유명하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대리석은 훌륭한 품질을 자랑해요.

기후에 있어서 마크라나는 연교차가 큰 편이에요. 여름은 기온이 섭씨 45~50도에 달할 정도로 매우 더운 반면, 겨울이 되면 기온이 섭씨 5~7도까지 떨어져요. 지역의 특색이 담긴 음식으로는 달바티 추르마, 케르상리, 갓테키삽지가가 있고, 분유 반죽에 달콤한 시럽을 뿌린 굴랍자문과 과일 라스굴라가 별미랍니다.


-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됐나요?

로봇공학 석사 학위를 따고 박사 과정을 밟을 기회를 찾아 한국에 오게 됐어요. 인도에도 수많은 대학교들이 있었지만 경쟁이 치열해 일류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어요. 대안으로 해외 대학들을 찾다가 한국의 많은 연구소들이 제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답니다. 결과적으로 2019년 3월, 성균관대학교의 메카트로닉 연구소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어요. 한국은 선진적인 연구 시설과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어 학문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요?

한국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사람, 깨끗한 도시, 맛있는 음식이었어요.

첫 번째로, 한국 사람들은 공손하고 친절해서 이방인으로서 큰 힘이 됐어요. 근면성실하고 교육에 열정적인 모습에 감명받았답니다. 두 번째로, 거리를 비롯해 공공시설이 깨끗하게 유지된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더불어 현대적인 건물과 전통이 담긴 역사적 랜드마크의 조화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국에는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들이 많다는 점이에요. 유명한 김치, 불고기, 비빔밥, 떡볶이는 맛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와 문화의 깊이까지 담고 있다는 점에서요.


- 한국 여행을 해본 적이 있나요? 있다면, 어디가 제일 기억에 남나요?

경주, 속초, 서울, 수원, 전주, 제주도를 포함하여 한국의 많은 곳을 여행해봤습니다. 그중에서 제주도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섬의 멋진 풍경, 해변과 독특한 문화가 매력적이었답니다. 비자림, 만장굴, 한라산, 성산일출봉 등 제주도의 다양한 곳을 누비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었어요. 빡빡하게 여행 일정을 짰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보고싶은 곳이 많이 남아있어요. 제주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따뜻함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서 더 오래 머물고 싶어요.


-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성균관대학교에서 기억에 남는 추억은 에스카라 축제 International Day 기념 행사예요. 에스카라 축제에는 가수 싸이가 왔어요.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열정적으로 즐겼던 것이에요. 푸드트럭에서 길거리 음식들을 먹고, 다양한 이벤트들에 참여했던 것도 재밌었어요. 그리고 International Day 기념 행사 때에는 삼성정보학술관 앞에 마련된 부스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맛보았어요. 덕분에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감상할 수 있었어요. 단순히 음식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답니다.


- 인도 유학생회 대표를 지내셨는데,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성균관대학교의 인도 학생회 대표로서 모국을 대표할 수 있어서 기뻤답니다. 저는 인도 학생들과 대학 행정부 사이의 연락을 담당하고 문화행사 기획, 협회 홍보 등의 일을 맡아 했어요. 관련한 에피소드로는 문화적 차이와 언어적인 장벽 때문에 몇몇 행사를 기획할 때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어요. 하지만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협동심을 발휘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답니다. 인도 유학생회에서의 경험은 매우 보람찼습니다. 덧붙여 학생회 활동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신 성균관대학교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궁금해요.

저는 올해 박사 과정을 졸업할 예정이고 계속 한국에 머무르면서 관심 분야에서의 경력을 쌓을 생각이에요.  지금은 경기가 침체 되어있지만, 여전히 한국 경제는 안정적이고 저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어요. 한국의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 경력을 쌓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연구원이나 교수로 일하며 한국의 학술 및 연구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싶기도 해요. 제가 가진 지식과 기술이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좋을 것 같아요. 더 나아가, 인도로 돌아가서 인도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공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