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온 Aleksandra 학우

  • 513호
  • 기사입력 2023.04.11
  • 취재 이윤서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7111

인생은 꼭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타국에서 사는 것,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길로 나아가는 것, 이러한 예상치 못한 변수들 속에서 또 다른 나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바로 인생의 묘미다. 이 과정을 몸소 경험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새로운 시작의 첫걸음을 내디딘 학우를 만나보았다. 러시아에서 온 Aleksandra((영상학과 23))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알렉산드라(Aleksandra)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사샤(Sasha)라고 불러요. 얼마 전 성균관대학교 새내기로서의 여정을 시작한 학생입니다. 성균관대에 입학하기 전에는 러시아 대학에서 1년 반 정도 공부했어요. 하지만 세계적으로 발전된 다른 나라로 유학 가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자 중퇴하고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 고향 소개

러시아에서 왔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타타르스탄 공화국에서 왔어요. 러시아가 꽤 다국적 국가라는 점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사실 이것이 제가 러시아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점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문화와 전통의 사람들과 함께 자랐어요. 저 자신은 완전한 타타르인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타타르 문화를 접하면서 컸습니다. 타타르 문화에 관해 몇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러시아의 타지역 사람들과 달리 타타르인들은 집에서 밀크티를 마시고는 해요. 그리고 외시포시마크라는 전통 음식을 자주 먹어요. 저도 예전에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외시포시마크를 사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한국에 오게 된 계기

TV쇼, 케이팝, 영화 등 한국의 미디어 및 콘텐츠 제작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큰 자리를 잡고 있잖아요. 제 꿈은 뮤직비디오 감독이 되는 것인데, 빠르게 발전하는 미디어 분야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는 한국에 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서 공부하는 저 자신을 상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은 그저 로망이자 이루기 어려운 일이라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여기 한국에 제가 성균관대 학생으로서 와있네요. (웃음)


♣ 전공 소개 및 선택 이유

제 전공은 영상학입니다. 미디어 콘텐츠 제작 과정을 연구하고 그 제작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하나의 영상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전 제작, 제작, 후반 작업의 과정을 거쳐야 해요. 모든 작업은 중요하고 어렵지만 동시에 환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이 모든 과정이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요. 사실 15살 때부터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당시 고향의 프레스 센터 일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제가 미디어 분야로 나아가게 되는 시발점이 되었어요.


♣ 성대에서 대학 생활을 신입생 대표 선서부터 시작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입학식은 성균관대에서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입학식에서 다른 한국인 학생 한 명과 신입생 대표로 선정되었어요. 저희는 입학 선서를 낭독했고 온 청중이 저희를 따라 함께 선서했습니다. 성균관대에서의 1학년을 이렇게 시작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정말 인상 깊은 경험이었어요. 이러한 귀한 기회를 얻게 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 앞으로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해보고 싶은 것

한국의 대학들이 축제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축제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친한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요. 대학 생활을 최대로 즐길 수 있는 친구들이요. 저는 대학이란 미래에 함께할 인연들을 찾을 수 있는, 연결고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성균관대에는 재능 있는 학생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큰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창의적인 프로젝트도 함께 해보고 싶고요.


♣ 미래 목표 또는 계획

지금까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아무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 100% 확신할 수는 없다고 믿어요. 성균관대에 입학하기 전, 저는 러시아 대학에서 번역을 전공하고 있었어요. 당시 통역사를 꿈꿨고 다른 나라에 가서 살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이렇듯 제 본래 계획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현재로서 제 미래의 계획은 무엇인지 확답을 드리지 못하겠어요.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알고 있지만 그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거든요.


♣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누구나 살면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을 거예요. 언제 어디서나 저희보다 잘하는 사람들은 존재하니까요. 그러나 그런 순간마다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며 능력을 향상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면 좋겠어요. 그렇게 한다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