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온 Min Chia Hsieh 학우

  • 514호
  • 기사입력 2023.04.26
  • 취재 최윤아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110744

<기생충>, <오징어게임>, 그리고 최근 종영한 <더 글로리>에 이르기까지 K컨텐츠는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러한 컨텐츠들은 일회성 소비로 끝나지 않고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K컨텐츠 열풍으로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어를 배우려 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우리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성균관 스캔들>을 보고 한국의 매력에 빠진 사민아 학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대만에서 온 Min Chia Hsieh입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저는 글쓰기와 사진이나 영상 찍는 것을 좋아해요. 다른 사람들과 제 일상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팔로워 수가 2만 명이 넘는답니다. 그 외에도 대만의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Dcard에서 <Life in Korea>라는 제목의 칼럼 연재를 돕고 있어요.


Q. 고향은 어떤 곳인가요?

제 고향은 대만 남부의 항구 도시인 가오슝(Kaohsiung)입니다.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꼭 가오슝에 방문하길 바라요.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한국 아이돌 블랙핑크와 엑소가 다녀갈 만큼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가오슝 외에도 제2의 고향이 있는데, 바로 펑후(Penghu)라는 타이완 해협의 중앙에 있는 섬이에요. 아버지의 고향이라 애착이 가요. 펑후는 한국의 제주도처럼 관광 명소로 현지 음식과 낚시, 수상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어요.


Q.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고등학교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 친구들과 함께 보내면서 한국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어요. 좋은 친구들이 있는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도 되겠다고 느꼈어요. 친구들 덕분에 타국에서 독립심을 기르고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극복할 용기가 생겼답니다. 한국에 매력을 느낀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이곳으로 날아왔어요. 벌써 한국에서 지낸 지도 5년이 됐답니다.


Q.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요?

제가 가는 곳마다 비둘기가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 비둘기는 통통하고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한 친구에게 88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당시 타 죽은 비둘기들이 복수하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사실인지는 모르겠어요. (웃음) 하지만 제 생각에 한국 비둘기가 통통한 이유는 맛있는 길거리 음식이 많아서 라고 생각해요.




Q. 한국에서 여행을 해본 적이 있나요? 있다면, 어디가 제일 인상 깊었나요?

당연하죠! 저는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제주, 부산, 춘천, 대구, 대전, 부여 등 많은 지역을 여행했는데 그중에서 부산이 가장 좋았어요. 혼자 가도, 친구나 가족이랑 가도 좋은 여행지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는 부산에 20번 넘게 가봤답니다. 부산은 신선한 해산물과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멋진 풍경이 있는 항구 도시라고 생각해요. 저는 향수병이 올 때마다 부산에 간답니다. 바닷바람을 느끼며 해변을 걷다 보면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아요.


Q. 현재 전공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K-POP과 K-드라마의 팬인 언니의 추천으로 중학생 때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어요. 드라마에서 옛 유학자들이 성균관에 입학하기 위해 어떻게 공부했는지 등을 보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답니다. 송중기 선배님이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복수 전공했다는 것을 알고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복수전공을 지원하기로 결심했어요.


Q. 한국과 대만의 문화 콘텐츠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대만 드라마와 영화는 분위기에 더 중점을 두어 연출됩니다. 특히 기성세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복고풍 분위기와 십 대 로맨스를 주제로 한 콘텐츠들이 인기가 많아요. 예를 들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상견니>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아요.

한국 콘텐츠의 특징은 ‘스펙터클’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디테일에 초점을 맞추고 반전을 주는 형식이 인상 깊어요. 특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수리남>은 극적인 시각적 효과와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Q. 성균관대학교에서의 대학 생활 중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을 꼽는다면?

토마스 존 교수님의 영어 발표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수업 시간에 자기소개 발표를 했는데, 수업이 끝난 후 교수님이 발표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미래에 분명 멋진 사람이 될 거라고 말해 주셨어요. 가족 없이 해외에서 생활하면 때때로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교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나요?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 하나를 배우고 싶어요. 많은 한국 학생이 영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것에 능숙한 것을 보고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어요. 또, 성균인으로서 학교에 다니면서 좋은 추억들이 많아 한국에 더 머무르려고 합니다. 학교에 경영학과 관련된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아 다음 학기에 대학원에 지원할 생각이에요.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