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온 크리스틴 학우

  • 403호
  • 기사입력 2018.09.08
  • 취재 이민영 기자
  • 편집 양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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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홍콩에서 온 크리스틴 학우를 만나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쾌했던 크리스틴 학우의 성대생활을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저는 홍콩에서 온 크리스틴이라고 합니다. 저는 교환학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 온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성대에 입학해서 재학중인 학생이에요”


성대에 입학해서 올해 4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크리스틴 학우가 처음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한국 음식과 한국어였다고 한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제가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한국 음식이었어요. 또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던 마음도 컸어요. 그래서 4년 전에 한국에 처음 들어와서 1년동안은 경희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웠고 3년은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해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한국 음식이 좋아서 한국에 오게 되었다는 크리스틴 학우는 한국에 대한 첫 인상 역시 음식과 관련 있었다. “김치, 김치, 김치~ 한국하면 김치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아, 그리고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한국 여학생들이 키가 커서 놀랬어요. 진짜 너무 너무 너무 크다고 느껴졌어요. 홍콩에서는 여학생들의 평균 키가 158cm정도라 한국 학생들과는 비교가 안되더라고요”


한국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한국어와 자신의 전공을 공부하면서 보내기도 했지만 한국의 이곳 저곳을 여행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와 문화를 경험해보았다고 한다. “한국에 살면서 물론 여행도 다녔죠. 부산도 가보고 남이섬도 가봤고 또 대둔산도 다녀왔어요. 이곳 저곳을 돌아다보면서 다 좋은 경험이었는데 그 중에서 대둔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한국 산들이 단풍이 이쁘다고 해서 단풍구경을 하려고 갔었는데 산길이 엄청 험하더라고요. 돌들이 많고 울퉁불퉁해서 힘들었지만 그렇게 힘겹게 등산하면서 예쁜 단풍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도 그 험한 산길은 잊을 수가 없어서 가장 많이 기억에 남아요.”


어떻게 생각하면 짧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길기도 한 4년동안 한국에서 지냈지만 여전히 한국인들과의 의사소통은 힘들다고 한다. “제가 한국에 들어와서 계속 한국어를 배워서 간단한 대화는 한국어로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깊이있는 대화를 하는 것은 힘들어요. 한국어라는 장벽이 저에게는 조금 큰 것 같아요, 특히 강의를 들을 때 한국 학생들과 조별 과제가 있다면 조금 힘들어요. 조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많은 대화를 해야 되고 그 수업과 관련해서 깊이 있고 다양한 측면에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한국어로 그 모든 것을 이야기 하고 이해하는 것은 힘든 것 같아요. 그치만 더 열심히 해야겠죠.”





크리스틴 학우는 4년 전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공부한 뒤 3년 전에 성균관 대학교에 입학했다.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교환학생이 아니라 성균관대학교 입학생이에요. 저의 전공을 공부하고 싶어서 성균관대학교에 오게 되었어요. 전공공부를 하기에 성균관대학교가 좋은 학교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물론 성대의 명성도 자자해서 성대에 입학한 것이기도 해요.”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많은 것이 신기했는데 그 중에서도 졸업식이 제일 신기했어요. 일년에 한번 졸업식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여름과 겨울에 한번씩 총 두번의 졸업식이 있는 것이 기억에 남네요”


크리스틴 학우의 전공생활에 대해 물어보았다. “저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문헌정보학과에서는 30%정도는 도서관학을 배우지만 나머지 분야에서는 데이터와 정보학을 위주로 배우고 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도서관학에는 크게 관심있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와 정보학에만 관심이 있긴 하지만요.(웃음)”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은 공부하기가 정말 좋아요. 그런데 컴퓨터는 외국인 학생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어요. 제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는데 도서관에서 영어로 되어있는 컴퓨터가 없어서 한국어에 서툰 저희들이 도서관에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 힘들어요. 전공 공부를 하는 것에 있어서는 성균관대학교 시스템이 나쁘지 않아요. 다만 다른 나라의 교수방법과는 꽤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저의 다른 외국인 친구들도 강의 자체는 쉽지만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없어서 많이 아쉬워했어요.”


성대에 입학한지 벌써 3년이 된 크리스틴 학우는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 “벌써 3년동안 성대에서 생활했네요. 곧 졸업을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졸업 후에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보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아마도 데이터와 정보학과 관련된 분야 쪽으로 나아가려고 해요. 졸업후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기회들을 잡아봐야죠.”



끝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외국인인 저희들이 한국어로 소통하는 것에는 조금 서툴지만 반갑게 맞이해 줘서 고마워요. 다들 열심히 공부하시고요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랄게요. 이번 학기에도 우리 함께 잘 지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