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온 붕아 푸장가 학우

  • 416호
  • 기사입력 2019.03.27
  • 취재 권은서 기자
  • 편집 심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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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붕아 푸장가(Bunga Pujagga)학우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도네시아에서 왔고 현재는 성균관대학교에 재학 중인 붕아 푸장가(사회학과 17)라고 합니다. 편하게 붕아라고 불러 주시면 됩니다.”


★ 한국, 그리고 SKKU에 오게 되다

붕아 학우가 한국에 온 계기는 (한국) 정부의 장학금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였다. “2016년 2월 한국에 처음 도착했어요. 몇 년 전의 일이라 그때의 기억은 거의 나지 않지만 선진국인 한국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기가 팍 죽었던 제가 떠오르네요.”  2017년 봄학기에 붕아 학우는 SKKU에 입학했다. 정부 장학금 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 SKKU에도 지원했어요. 성균관대학교가 좋은 대학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죠. 그것을 제외하고도 유구한 역사를 가졌다는 점이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붕아 학우는 사회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그가 사회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를 물어봤다. “고등학생 때는 제가 어떤 분야에 관심있는지, 어떤 전공이 제게 맞을지 몰랐어요. 그당시에는 단지 배움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고 싶었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정치에 대해 배울 때 큰 흥미를 느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그것이 ‘사회학’과 ‘저’와의 첫 만남이었어요. 사회학에 대한 열정이 없고  그 주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면 사회학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러나 반대로 사회학 배우는 것을 즐기기 시작한다면 모든 것은 배우기 쉬워질 거예요. 사회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귀 기울여야 해요.”


특히 붕아 학우는 SKKU의 사회학과 전공 수업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사회학과 전공 수업 대부분 과제나 시험은 test로 이루어져 있지 않아요. 대신 학술 논문을 많이 씁니다. 저는 이것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학생들에게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줄 좋은 커리큘럼이라고 생각해요.  재미도 있고요. 제게 가장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이에요. 제가 글을 쓰면서 흥미를 느꼈던 주제들이 너무 많아서 학기마다 그 주제에 몰두하고  즐거워 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렇듯 그가 좋아하는 사회학을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해 주는 환경, 그리고 다국적의 학생과 함께 공부하는 글로벌한 대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한국 생활이 붕아 학우에게는 마치 선물 같다고 했다. SKKU를 다니면서 인상깊었던 경험을 꼽으라는 질문에 에스카라 축제와 특히 트와이스를 봤을 때 최고로 행복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러나 그에게 힘들었던 점도 있었다. “처음에는 사회학과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그때는 친구가 많지 않았고 제가 들었던 수업의 학우들도 서로 교류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제가 친구를 사귀기 어렵게 만든 것이 언어 차이었을까요? 하지만 결국 나중에 저는 사회학과의 다른 외국인 학생들과 친해지게 되었고 그들과 정말 좋은 친구가 되었어요.”


★ 미래 계획

 “미친듯이 몰두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은 그런 일을 찾는 과정 속에 있고요. 최근 국제 개발 연구에 관심이 갑니다. 국제 비정부기구에서 일하면서 그 분야에 진출하고 싶어요. 제게 행운을 빌어줘요!”


★ 성대생에게 하고 싶은 말

“학문의 길로 가든 아니든 힘든 일은 언젠가 닥쳐오기 마련입니다. 그때 여러분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에요. 주저하지 마세요. 친구, 선배, 혹은 교수님이더라도 주저하지말고 도움을 청하세요. 인생은 혼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