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과 드리바 D. 톨라 교수

  • 429호
  • 기사입력 2019.10.12
  • 취재 김보련 기자
  • 편집 심주미 기자
  • 조회수 12696


“안녕하세요. 저는 에티오피아에서 온 Driba Demissie Tolla입니다.”

드리바 D. 톨라 교수는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이자 연구원이고, 일반 물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으며, 어떤 이유로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하게 된 것일까? 드리바 D. 톨라 교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한국에 오기까지

그를 한국으로 이끈 것 또한 물리학이었다. 

“2006년 11월 처음으로 박사 후 과정을 위해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2006년 봄, 저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의 SISSA(Scuola Internazionale Superiore di Studi Avanzati), 그러니까 고등과학원에서 박사학위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었고, 포닥(박사 후 과정) 자리를 알아보던 중이었어요. 그러다 ICPT(International Center for Theoretical Physics)에서 열린 끈 이론(string theory) 관련 주제의 스프링 스쿨에 오신 서강대학교 이범훈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이범훈 교수님은 양자시공간연구센터(CQUeST)의 책임자이신데, 마침 포닥을 찾고 있었고, 제게 CQUeST 포닥 직위를 권해주셨어요. 저는 곧바로 지원했고 2년간의 포닥 자리에 합격했습니다. 이후 약 두 달간 박사학위를 마무리 한 후에 곧바로 한국에 왔습니다.”


  • 한국에서의 생활

한국에서 생활한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드리바 D. 톨라 교수는 한국 생활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으로 ‘간단명료함’을 꼽았다. 


‘모든 것은 첫날에 끝난다’며 그간 일을 하면서 한 가지 일을 위해 한 사무실에 두 번 이상 가본 적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돕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의지도 감명 깊었다고 전했다. 영어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도움을 요청하면 모두 기꺼이 도와주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 외에도 한국의 치안을 장점으로 답했다. “한국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국민의 안전과 평화가 보장된다는 점입니다. 밤새도록 길가에서 잠을 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제 친구 중에 지하철과 택시에서 노트북을 잃어버린 친구들이 있었는데, 둘 다 얼마 안돼서 그걸 돌려 받았거든요. 세상에 이런 나라가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인들은 외국인들과 교류할 기회를 많이 열어두지 않는 것 같아요. 외국인과 어울리기 보다는 한국인들끼리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느껴져서,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생활

수많은 학교 중에서도 성균관대학교에 오게 된 것은 CQUeST 2년차 였을 때 찾아온 기회 덕분이었다.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초소립자 부문의 주간 세미나에서 발표가 있었는데, 이때 김윤배 교수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교수님께서 성균관대 물리학과에 영어강의 전담교수 공석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지원했습니다. 그 이후로 2008년 9월부터 지금까지 잠깐 자리를 비운 시간 외에는 계속 성균관대학교에 머물렀어요. 사실 성균관대학교에 오기 전에도 성균관대 물리학과 입자이론연구실 사람들과 함께 연구를 한 적이 있었어요. 특히 김윤배 교수님, 권오갑 조교수님과의 합이 좋아서 망설이지 않고 성균관대학교에 지원했었습니다. 저는 학기마다 일반 물리학 강좌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연구를 하는데, 다른 학교들과 비교했을 때 성균관대학교가 연구제안 수용률이 높은 편이에요. 연구 지원도 수월하게 받을 수 있어서 편하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현재 고에너지 물리학에 대해 연구 중이며, 최근에는 게이지 이론과 중력 이론 사이 쌍대성을 탐구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성균관대학교에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보내고 있는 드리바 D. 톨라 교수는 앞으로의 미래 또한 이곳과 함께 하고자 한다. 

“성균관대학교는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선도적이고, 빠르게 성장 중인 학교입니다. 이런 성장의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저도 세계적인 연구가가 되어서 이 흐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Ask question, and try to challenge your teacher! 두려움 없이 탐구하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