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온 아흐메드 암마르 이브라힘 학우

  • 436호
  • 기사입력 2020.01.25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김민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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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이집트에서 와 우리학교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밟고 있는 아흐메드 암마르 이브라힘 원우를 만나보았다. 이집트인이지만 ‘재욱’이라는 한국어 이름까지 따로 있을 정도로, 유난히 한국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던 재욱 원우. 이집트의 아인 샴스 대학교에서 성균관대 경영대학원까지 오게 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 저는 이집트에서 온 22살 Ahmed Ammar Ibrahim(아흐메드 암마르 이브라힘)라고 합니다. 한국어로는 재욱이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저는 2019년에 Ain Shams University(아인 샴스 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학과를 졸업했고, 현재는 성균관대학교에서 MBA(경영학석사)과정을 공부하는 중입니다."


Q.  한국에 대한 인상이 궁금합니다.

A. 한국은 여러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정말 아름다운 나라라고 느꼈습니다. 문화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가족 중심의 사회라든지 신기하게도 이집트와 꽤 비슷한 부분들이 많다고 느꼈어요. 기술적인 발전의 측면이나 대중교통 시스템과 같은 공공시설들에 대해서는, 볼 때마다 늘 놀랍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성균관대학교에 오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제가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학과의 재학생이었던 시절에, 3달 정도 단기 과정으로 한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의 경험으로 한국어 회화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그 이후 이집트에 돌아와 이집트에 있는 한국 기업들에서 아랍어와 한국어를 통역하는 일을 할 기회가 꽤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일 하면서 느꼈던 점이 있었어요. ‘내게 오는 기회들을 잡거나,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단지 언어에 능통한 것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겠구나.’ 언어가 아닌 ‘또 다른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깊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 전공을 발판 삼아 아예 다른 분야에 있는 새로운 지식과 역량을 쌓아야겠다고 결심했고, 경영학을 배움과 함께 제 진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이집트에서 단기직으로 기업에서 일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 경영 분야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가지게 된 것도 경영학을 전공하는데 한 몫 했던 것 같아요. 저는 2019년 9월, 즉 작년 2학기에 한국의 성균관대학교에 들어와서, 현재 우리 학교의 KGSP(Korean Government Scholorship Program : 한국 정부 주관 외국인 장학생 프로그램) 학생이 되었고, 이곳에서 약 다섯 달 째 공부하고 있습니다.  곧 여섯 달이 다 되어가긴 하네요. 성균관대학교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학교이고, 특히 우리 학교의 경영대학은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곳 중 하나여서 이곳에서 경영학을 공부해보고 싶어 오게 되었습니다.


Q. 성대에서 공부해보니 어떠신가요.

A.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연구를 수행하기에, 성균관대의 여건은 정말 좋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도서관에서 학습에 필요한 질 좋은 연구 자료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인터넷에서 언젠간 흥미롭게 보았던 읽고 싶었던 책을 찾아 빌려 읽는 일도 쉽고 간편한 것 같더라고요. 우리 학교 도서관은 단지 도서 대출 뿐만 아닌 다양한 연관 서비스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데, 학생증만 있으면 이러한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어서 접근이 매우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과에 계신 교수님들도 모두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분들이시라 배울 점이 많아요. 하나 같이 모두 좋은 분들이세요.


Q. 한국에서 여행해 본 적은 있으신가요?

A. 이번 학기에는 사실 조금 바빠서 많이 여행을 다니지는 못했어요. 그렇지만 작년에는 안동, 경주, 울산, 고령, 전주등 많은 도시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장소만 해도 이정도네요. 여행해 본 곳들 중에서 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부산이에요. 그곳에서의 멋진 추억들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한 곳 더 고르자면, 역사적인 장소들이 많은 경주도 제게는 잊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한국의 유적지 같은 역사적인 곳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한국에 살면서 저를 그렇게 성가시게 하거나 힘들게 했던 일들은 거의 겪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자면, 새로운 서비스를 신청하러 가거나, 혹은 어떤 공식적인 서류들을 작성할 때 종종 32개의 철자들로 이뤄진 제 전체 이름을 쓰는 데에 문제를 겪은 적은 있어요. 단지 제 이름의 길이 때문에, 때때로 어떤 등록 절차에 실패하기도 했었거든요. 이런 사소한 행정적인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Q. 성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졸업 후에는 일단 취업을 해서 여러 실무 경험을 쌓아나갈 예정이에요. 경영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만큼, 나중에 제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학생 여러분들도 각자 목표나 원하시는 바가 있으시다면 모두 이루시길 바랄게요. 아, 그리고 사담이지만 혹시 소통을 원하시는 성균관대학교 학생 여러분들 계신가요?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ahmedammar197/)을 하고 있으니 놀러오세요~


“I hope the best luck for you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