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온 카시오페 베스챤 미셸 학우

  • 440호
  • 기사입력 2020.03.27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김민채 기자
  • 조회수 8558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프랑스에서 온 카시오페 베스챤 미셸 학우를 만나보았다.


Q. 먼저, 간단히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 제 이름은 Cassiopée Bastien-Michel입니다. 21살이고 프랑스에서 왔어요!


Q. 한국의 성균관대학교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A. 제가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제가 고민했던 선택지 중에 가장 좋은 곳이었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전에 와본 경험이 있었던 아시아에 다시 와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저는 작년 9월에 이곳에 도착했고, 올해 6월까지 약 1년간 이곳에 머무를 생각이에요. 물론 겨울 연휴 기간에는 프랑스에 잠깐 다녀오긴 했었습니다. 성균관대에는 말이 필요 없이 정말 좋은 대학교이고, 다양한 순위나 실적 면에서도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오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직 성균관대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기억에 남는 행사에 많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지난 가을에 열렸던 건학기념제가 즐겁긴 했지만 몇 시간 정도밖에 즐기지 못해서, 여름에 있을 축제가 개인적으로는 더 기대가 됩니다.


Q. 전공이 무엇이며, 어떤 수업을 주로 듣고 계시나요?


A. 제 전공은 정치외교학입니다. 저는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수업들을 주로 수강하는 편인데요, 수업을 기회 삼아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해 더 자세히 알고 한국어에 대한 기초를 쌓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 경제학에 대한 수업도 듣고 있어요. 프랑스에서는 공부할 기회가 좀처럼 없던 과목이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학업을 위한 성균관대의 환경은 정말 놀라울 정도인 것 같아요. 우선 제 전공인 정치외교학이 매우 발달되어 있고, 전공 수업이 아니더라도 정치학과 유사하고 관련 있는 다른 수업들도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정치학이라는 학문이 꽤 포괄적인 분야라서 그런 것 같아요.


Q.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말해 주세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처음에는 한국 사람들이 꽤 직설적이고 닫혀있는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제 기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았고, 그렇기에 적응하는 데 꽤 어려움이 있었던 같아요.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실망은 어쩔 수 없었던 거겠죠? 저는 제가 선택한 이곳 한국에 동화되고, 이곳을 좋아하길 진심으로 바랐거든요. 그렇지만 사람들 사이의 예의범절에 관한 규범이나 문화적 배경, 이런 것들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전보다 훨씬 한국 생활이 나아지고 있고 한국을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만약 한국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무작정 오기 전에 이곳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준비만 갖춘다면, 한국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좋은 곳이에요.


Q. 한국에서 여행해 본 적이 있나요? 있으시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A. 제주도만 가보았습니다. 아직도 제주도 해변 바닷가가 기억에 남네요. 잊지 못할 특이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온 것 같아요. 호스텔에 도착했던 날 함께 묵기로 한 사람들이 우리가 그곳에 도착하기 직전에 모두 잠이 들어버려서 그날 들어가지 못했던 재밌지만 슬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은 결국 새로운 4인실에 10명 중 8명이 다 같이 들어가 묵어야 했고, 나머지 2명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에서 머물러야 했습니다. 카드키가 하나여서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또 하루는 제주도 산봉우리에 같이 올라가려 했는데, 몰랐었던 거죠. 그날이 하필이면 그 달에 딱 한 번 있었던 태풍이 예정된 날이었던 걸요. 그래도 꿋꿋이 9시간 동안 그곳을 올라갔는데, 정말 6시간 정도는 비가 왔던 것 같아요. 그런 나쁜 날씨 속에서도 함께 올라가던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모두가 끔찍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길도 거의 시냇물이 흐르다시피 물이 넘쳤었고… 난리를 경험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Q. 한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한국어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성균관대에서는 괜찮았지만,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로 말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를 못하는 제 입장에서는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Q. 졸업 후의 간략한 계획과, 성균관대 학우분들을 위한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졸업하고 나서는 국가 간의 협력 혹은 국제 관계에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관해 이곳은 항상 열려 있는 곳이기에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생활은 제게는 늘 즐거움의 연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