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 Trieu Minh Phuong 학우

  • 459호
  • 기사입력 2021.01.12
  • 취재 천예원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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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대한민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베트남 문화가 적극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Pho)와 분짜(Bun Cha)부터,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다낭(Da Nang), 호이안(Hoi An)까지. 같은 동양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이국적인 베트남의 문화에 우리는 매력을 느끼곤 한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우리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한 글로벌경제학과 20학번 Trieu Minh Phuong학우를 만나보았다. 코로나로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음에도 그녀의 학교 사랑 남달랐다.


▶ 한국에서의 생활

그녀는 재작년인 2019년에 한국에 처음 들어와 연세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우리학교 글로벌경제학과에 재입학해 2학기를 수료한 상태다.


“한국에 도착하고 가장 처음 느낀 건, 역시 사람들이 말을 아주 빨리 한다는 거예요. 베트남에서 보던 것과 달리 하늘도 굉장히 맑고 선명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 사람들은 차가울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다들 친절하고 많은 도움을 주셔서 기억에 남아요. 특히 아주머니들이요! 


걱정한 것과 달리 한국 시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한 그녀였지만, 역시 언어적 장벽을 뛰어넘는 데에는 때때로 어려이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지금까지 1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한국에서 거주해 아직은  한국어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편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병원 진료와 같이 유창한 의사소통이 요구되는 상황이 다소 난감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행히 이런 상황에서 번역 어플리케이션의 많은 도움을 받았고 최근 베트남 통역을 제공하는 시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소통의 장벽이 줄어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코로나 19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국을 여행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만약 기회가 생긴다면 여름방학 동안 친구들과 부산이나 제주도를 여행해보고 싶다고 했다. 또한 배가 터질 때까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저장공간이 모두 찰 때까지 사진을 찍고 싶다고 전했다.


▶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생활

Q. 성균관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무엇을 느꼈나요?

 “지난 학기에 스터디그룹 활동을 했는데, 정말 의미 있었어요. 과제가 어려웠는데 스터디그룹원들과 함께 과제에 대해 생각해보니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팀원들이 제게 많이 가르쳐주기도 했고요. 수업 자체도 머리가 다 빠질 만큼 어려웠지만,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교수님께서 직접 적은 필기를 배포하셨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죠. 성균관대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시려고 하는 교수님들과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는 곳이에요.”


그녀는 무엇보다도, 우리학교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열정이 인상 깊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2020년도 비대면 수업에 대한 감상도 나누어 주었다.

“처음에는 온라인 수업 시작하기 10분 전 잠에서 깨는 게 좋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학교에 직접 가서 듣는 수업과 많은 활동들이 좀 그립더라고요. 대부분의 시간을 제 방 안에서 슬퍼하면서 보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온라인 수업도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경험의 일부였다고 생각해요.”


Q. 성균관대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무엇인가요?

“하나만 꼽자면, 과에서 진행한 레이싱 대회에요. 물론 진짜 레이싱 대회는 아니었지만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대부분 행사가 취소되었고 모두가 우울해있던 상태였는데, ‘카트라이더’ 게임 토너먼트 대회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저희 팀은 이기지는 못했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희 팀원 중 한 분이 개인전에서 우승 했던 것도 기억나네요”


▶ 앞으로의 계획

그녀는 언젠가 베트남에 돌아가 더 많은 공부를 할 것이라고 한다. 희망하는 기업체에 입사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어디든 자신을 찾아주는 곳이라면 괜찮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녀가 글로벌 경제학과를 선택한 이유도 앞으로의 계획 때문이다. 그녀는 한국이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낸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해, 베트남의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전공을 공부하면서 때때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자신이 공부하는 내용들에 재미를 느끼며 학업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Trieu Minh Phuong 학우가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로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오늘날 전 세계인들이 백신을 찾고, 전염병을 치료하는 데 몰두하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런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중요하다는 거예요. 집에 홀로 계속 있다 보면 마음이 굉장히 힘들어지거든요. 예를 들면 저처럼요. 상황이 점차 나아진다면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전화를 해보시기를 바래요. 저희의 마음을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