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온 Daria Staroverova 학우

  • 468호
  • 기사입력 2021.05.28
  • 취재 김나연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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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은 제2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당연히 한글과 다른 문자를 배우는 것은 힘든 일이다.  사용 체계도 소리도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은 누구나 어려워 한다.  이는 우리가 타국의 언어를 배울 때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흔한 일이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러시아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국어국문학과 전공이라는 ‘도전’을 하고 있는 Daria Staroverova 학우를 인터뷰했다.



Daria는 러시아에서 왔다. 러시아는 보통 ‘세계에서 가장 추운 국가’로 인식되곤 하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러시아 여행 갈 때 반드시 들려야 할 도시를 알려 달라고 하자 모스크바, 상트페테부르크, 소치,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를 추천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며 가장 발달된 도시다. 상트페테부르크는 찬란한 역사와 아름다운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이며 소치는 ‘러시아의 부산’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따뜻하다고 한다. 한국과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 뿐만이 아니라 바이칼 호수와 시베리아에도 들려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올 것을 추천했다.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Здравствуйте 안녕하세요! 저는 러시아의 국립대학인 Higher School of Economics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23살 Daria Staroverova입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러시아에서 Daria라는 제 이름에 대한 애칭은 Dasha입니다. Dasha라고 불러도 되요.


Daria는 2년 전 유학생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홍콩으로 교환학생을 갔었는데 그때 3일동안 한국에 놀러왔었다고 한다. 홍콩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한국이란 나라에 반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난 후 반드시 한국에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고, 결국 한국에 유학을 오게 됐다. 서울을 제외한 한국의 다른 도시들을 제대로 여행해본 적은 없지만, 이번 학기가 끝나고 부산에 갈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에 대한 인상과 한국에 살면서 힘든 점에 대해 물어봤을 때, Daria는 다소 엉뚱하고 재밌는 답변을 했다.  외국인이다 보니 한국어로 의사소통 하는 것이 아직 서툴다고 한다.  그래서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어떻게 전달할지 나름대로 연구를 하다 보니 한국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다. 한국에 살면서 가장 무서워하는 것, 그리고 신경쓰이는 것으로는 ‘할머니’라고 대답했다. “오프숄더 옷을 입기가 눈치보여요”란 답변이 Daria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듯 했다.


성균관대학교에 오시게 된 계기를 말해주세요.

제가 러시아에서 다니던 대학교는 한국에 있는 대학과 많은 교류가 있는 학교가 아니었어요. 하지만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알아보던 중, 성균관대학교를 알게 되었고 계속해서 알아볼수록 성균관대학교가 멋진 학교인 것 같아 지원했어요. 한국에서 친구들에게 제가 성균관대학교에 다닌다고 하면 저보고 똑똑하고 공부를 잘한다고 다들 칭찬해주어서 기분이 좋아요.


Daria도 대부분 유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알아보던 중 우리 대학에 지원해 오게 됐다. 한국에 있는 대학교와 외국 대학교의 차이점은 ‘캠퍼스’라고 한다. Daria가 러시아에서 다니던 대학교도, 홍콩에서 다니던 학교도 성균관대학교와는 달리 캠퍼스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어 동네 전체를 돌아다녀야 했었다. 하지만 성균관대학교는, 더 나아가 한국에 있는 대부분 대학교는 한 곳에 모여있다 보니 매우 편리하며 캠퍼스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공으로 국어국문학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국어국문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한국을 조금 더 깊이, 그리고 많이 이해해보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땐 한글 철자밖에 몰랐어요. 한글의 쓰임새, 한국의 문화와 역사 등 제가 한국에 살아가면서 적응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아예 몰랐기 때문에 더욱 배우고 싶어졌어요.


한국 사람들은 한국어가 외국인이 배우기에 쉬운 언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글이 쉬운 언어는 아니라고 한다. 철자는 쉽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존칭과 문법, 그리고 반어법과 역설법 등 다양한 표현이 외국인의 발목을 잡는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란 나라를 더 깊이, 많이 알고 싶어 전공으로 국어국문을 고른 Daria의 선택은 ‘도전’일 수 밖에 없다.


졸업 후 하고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전까지는 한국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아직 한국의 많은 곳을 여행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박사학위를 위해 무엇을 공부할지는 아직 명확하게 결정하지 못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제 전공인 국어국문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어요.


한국 문화를 더 많이, 그리고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국어국문학을 선택한 Daria.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학교 생활을 제대로 누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어서 빨리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현재 상황이 힘들겠지만, 항상 자기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