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온 Juliana Borloni Salinas학우

  • 476호
  • 기사입력 2021.09.28
  • 취재 김나연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 조회수 6787

날이 짧아지고 점점 추워지고 있다. 한국의 명절인 추석과 공자탄신일이 있는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브라질에서 온 Juliana Borloni Salinas학우(정치외교학 21)를 인터뷰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브라질에서 온 Juliana Borloni Salinas입니다. 전 상파울루의 FGV(브라질에서 고등교육과 대학교육을 관리하는 기관)에서 공부를 했었고,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어요. 전 포르투갈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데 최근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제 친구들이 제가 5개국어를 할 수 있다고 말해주면 다 놀라더라고요. 제 취미는 음악듣기와 쇼핑하기인데요. 한국은 K-Pop문화와 쇼핑 문화가 너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 Juliana학우가 온 나라와 지역도 소개해주세요.

제 고국인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예요. 제가 브라질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제 고향 상파울루예요. 상파울루는 브라질에서도 리우데자네이루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알 법한, 그리고 인구와 문화 면에서 서울과 매우 비슷한 도시입니다. 두번째는 브라질의 전통음식인 ‘파로파’인데요. 파로파는 쌀과 고기, 콩, 얌 가루를 함께 버무려 바비큐와 함께 먹는 전통음식입니다. 보통 브라질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나라가 그러겠지만 바비큐를 혼자서 먹지는 않아요. 항상 이웃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무리지어 바비큐 파티를 여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바비큐 파티를 핑계로 계속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됐나요?

제가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때는 2015년이었어요. 그때 한창 EXO의 ‘Call Me Baby’ 뮤직비디오를 보고 K팝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그때 처럼 K팝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K팝을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분명해요. 그 이후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죠.  2021년 2월부터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사실 그 전에도 2018년에 3주 동안 한국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었어요. 그때의 경험이 절 한국으로 이끈 것 같아요. 번외로 많은 외국인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겠지만, 한국은 정말로 안전하고 깨끗한 나라인 것 같아요. 밤에 혼자 걸어도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것 자체가 매우 놀라웠어요.


◆ 그렇다면 한국에 살면서 불편한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제가 겪은 어려운 점은 한국의 사회적 위계질서를 이해하는 것이에요. 이건 불편한 점보다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한국과 브라질은 끝과 끝에 있는 나라이고, 그래서 문화가 매우 다를 수밖에 없으니깐요.  음식이 가끔 너무 매울 때가 있어요. 제 친구들이 말하길 한국인에게 ‘매움’이란 ‘죽기 직전까지의 매움’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조금만 혀가 아려도 맵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제가 매운 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렸어요.


◆ 한국 여행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디가 제일 인상깊었나요?

저는 한국 여행을 많이 다녀왔는데 이번 학기에는 더 많이 여행하고 싶어요. 제주, 부산, 속초 같은 관광지는 거의 다 가봤고, 경주, 양양, 일산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여행지도 찾아서 다니곤 했어요. 제 기억 속에 남는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 두 곳은 경주와 양양이었어요. 경주는 한국에서의 첫 여행이었기도 하고, 사찰이 매우 아름다웠고, 비록 도시는 작지만 외국인들을 환영하는 곳이라 집처럼 느껴졌어요. 양양은 경주와 달리 분위기가 매우 신선하고 ‘젊은’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았어요.


◆ 성균관대학교에 오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교를 알아보고 있던 중, 성균관대학교가 역사가 깊고 한국 내에서 평판이 매우 높은 대학교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저는 아시아에 대해 배우는 것에 관심이 있는데, 마침 성균관대학교에서 좋은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성균관대에 지원해 오게 됐어요.


◆ 현재 전공과 그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균관대학교에 오기 전 브라질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어요. ‘국제관계학’이라고 하면 무언가 정치, 외교, 역사 관련 분야가 떠오르지 않나요? 성균관대학교에 들어와 전공을 정하게 됐을 때 전 정치외교학을 선택했어요. 일단 브라질에서 정치외교와 관련된 공부를 미리 했기 때문에도 있지만, 제 미래와도 관련이 있어서 정치외교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됐어요. 저는 언어와 미래에 사람과 사람 사이를 ‘언어’로 연결해줄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요. 예를 들면 외교관, 통역사 처럼 말이죠. 언어와 사람을 연결하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국제관계학과 정치외교학과는 이 넓은 세계 속에 국가들이 어떠한 행동을 왜, 어떻게 하는지,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어떻게 협력하고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학문이라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 성균관대학교의 학업 분위기는 어떤가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매우 좋아요. 교수님들의 수업이 도움이 되는데, 특히 교수님들께서 저와는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계셔서 수업 하나하나가 다 뜻깊고 흥미로워요. 오프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에 갔는데, 등산이 조금 힘들었지만 학교 경치를 보면서 가다보니 힐링도 되더라고요. 학교 시설면에서도, 수업 면에서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브라질에서의 학교생활과 한국에서의 학교생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점은 제가 전에 말씀드린 것인데요, 교수님들이 저와 매우 다르고 신선한 세계관을 갖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브라질 출신이라 현상과 사물을 매우 서구적인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있어요. 브라질과 한국은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매우 다른 나라여서 어떻게 보면 제 입장에서 한국 생활이 매우 힘들 수 있어요. 하지만 제가 브라질에서 사고했던 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현상을 바라볼 경험이 있다는 것이 매우 좋은 것 같아요.




◆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졸업 후 유엔이나 다른 종류의 국제기구에서 국제외교와 환경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그게 아니라면 한국 회사에 취업할 의향도 많아요. 제 미래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것 같네요.


◆ 성균관대 학생들한테 하고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교환학생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은데요. "이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가니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짧지만 의미있는 이 시간들이 여러분이 깨닫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여러분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해요. 한국을 많이 여행하고 성균관대학교가 제공하는 모든 것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었으면 좋겠어요. 그들은 당신이 만날 최고의 사람들이 될 거예요.


-한국 학생들에게도 한 마디 하고 싶어요. 외국 친구들을 사귀는 데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만약 저와 친구가 되고 싶다면, 제 인스타그램 @jubsalinas을 팔로우해서 같이 소통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