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온 Lavenda학우

  • 480호
  • 기사입력 2021.11.28
  • 취재 김나연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 조회수 6014

가을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고 이제 강추위가 찾아온 11월 말이다. 겨울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시점에서 만난, 인도네시아에서 온 Lavenda의 인터뷰를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 담아보았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온 21살 Lavenda Diora Aprillia(디자인학과 19)라고 해요. 친구들은 보통 절 Venda라고 부르죠. 제 전공은 시각디자인, 더 나아가 ‘뉴미디어’ 전공인데요. 그림 그리는 것, 그리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엄청 좋아해요. 제 취미생활을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아 제 전공이 너무 좋아요.


▷ 학우님의 고향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려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쭉 살아왔어요. 인도네시아라고 하면 보통 발리와 열대기후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인도네시아는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생각해요. 여기는 일년 내내 여름입니다. 한가지 자랑할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문화와 언어가 너무 다양해요. 인도네시아는 수천 개의 섬이 있어 자연환경도 매우 아름다워요. 바다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좋은 여행지일 것 같아요. 워낙 문화가 다양하다 보니 맛있고 다양한 음식들도 많은데, 인도네시아에 오시면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시게 됐나요?

제가 한국에 처음 온 것은 17살 때였어요. 단순하게 법적으로 17세가 되는 그 해에 한국 여행을 결심하게 된 거로 기억해요. 한국에는 2주 조금 넘게 머물렀고 매 순간 너무 좋았어요. 돌아와 보니 아직 한국의 많은 부분을 탐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 유학 기회가 오면 나중에 꼭 다시 한국에 갈 거라고 다짐했었죠.


저는 꽤 어린 나이에 한국 문화를 접했어요. 런닝맨 같은 한국 예능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언니가 있어서 주로 예능을 봤는데 그때부터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일상의 일부가 되었나 봐요. 방과 후에는 공연을 보러 다녔고, 자연스럽게 K팝과 한국 드라마도 좋아하게 됐죠. 그 이후로 저는 한국어를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의 여러 매체를 접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한국은 현대적이고 빠른 나라라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어찌 보면 새로울 수 있는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제게 한국으로 유학 올 기회가 생겨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이었지만 한국에 오게 됐어요.


▷ 한국에 살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전 가족과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인도네시아는 1년 내내 여름이지만 한국은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어 그런 날씨에 적응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외국에서 추운 날씨와 다른 언어, 문화, 그리고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은 사소한 것까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죠. 하지만 혼자 여행하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해보는 것 자체가 매우 뜻깊고 재밌는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에는 한국에서의 삶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첫 한국어 수업에 참석했던 때가 기억나는데 제가 기존에 구사할 수 있었던 한국어 실력에서 벗어나 더 유창하게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뻤어요.


▷ 성균관대에 오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향에 있던 대학과 교류하는 한국의 대학 리스트를 보고 성균관대를 선택했어요. 전 이미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고, 성균관대학교가 한국에서 유명한 대학교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죠. 이미 알고 있는, 유명한 대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어 성균관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신청하게 됐어요.


▷학우님의 전공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세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이든 조각이든 종이접기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니 항상 예술과 관련된 학과에 진학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는 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엄청 중요시하는데, 예술이야 말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했어요. 새로운 매체를 가지고 새로운 접근법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예술성을 빚어보는 것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해서 시각디자인의 하위 부서인 뉴미디어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시각디자인이 정확히 어떤 디자인을 뜻하는 것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시각디자인은 예술과 기능을 결합하는 방법을 연구함으로써 최종 제품이 시각적으로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디자인을 뜻해요. 전 그 중에서도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고요.



▷ 학교 생활에 대해 더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첫 대면 수업이겠죠?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을  많이 못들어서 첫 대면수업을 가는 날 엄청 긴장했어요. 하지만 대면 수업을 하면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어요. 성균관대학교 교수님들은 엄청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들은 제게 최선을 다하고 그 과정을 즐기라고 강조하셨어요. 한국 교수님들의 수업방식은 제 고향과는 상당히 달라서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유학 경험을 보다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어요. 그래서 교수님들이 상당히 기억에 남네요. 무엇보다 캠퍼스 내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너무나도 편리했어요.


▷ 졸업 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어요. 졸업 후, 저는 제 브랜드나 디자인 스튜디오를 시작하기 전에 회사에서 조금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우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너무 잘 지내고 있고 앞으로  멋진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상의 모든 작은 기쁨을 즐기세요! 

저는 우리 성균관대학교 구성원들이 대학 생활을 최대한 즐기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