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온 아리아 학우

  • 410호
  • 기사입력 2018.12.23
  • 취재 권은서 기자
  • 편집 심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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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 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노어패틴 아리아 학우를 만났다.


“제 이름은 Norfatin Alyaa Binti Khairuddin입니다. 편하게 '아리아'라고 불러주세요. 한국 나이로는 21살, 말레이시아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고향인 PETRONAS 기술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 마음 한 켠이 따스해지는 나라, 한국


아리아 학우는 말레이시아와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한국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사실 한국이란 나라를 알게 된 계기는 K-POP이었어요. K-POP을 알게 되고 저는 K-POP과 사랑에 빠져버렸죠. 이러한 K-POP에 대한 제 열정은 한국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어요. 말레이시아와 매우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국을 좀 더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올해 8월 26일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한국의 첫인상을 물어보았다. 그녀에게 한국은 편안해지는 나라, 그리고 너무 추운 나라라고 했다. “한국 문화와 역사와 사랑에 빠졌어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저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한국에 대해 알면 알수록 한국은 떠올리면 마음 한 켠이 따스해지는 나라가 되었죠. 한국에 딱 발을 내디뎠을 때 제가 했던 말은 ‘추워도 너무 춥다!’였어요. 당시 한국 날씨가 18도였어요. (웃음) 왜냐하면 말레이시아는 추위라는 것이 없어요. 말레이시아는 365일 내내 여름이에요. 그런 제가 한국의 겨울을 나기에 너무 버겁네요”


◈ 한국에서의 특별한 추억, 강릉여행


아리아 학우는 한국에서의 특별한 경험으로 강릉에서의 여행을 꼽았다. “강원도 강릉으로 여행을 갔었어요.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영진해변을 다녀왔죠. 그때의 아름다운 해변은 제 고향에 돌아가서도 잊을 수 없을 거예요. 경치도 경치지만 친구들과의 추억으로 그곳은 제게 더욱 특별한 곳이 되었어요. 너무 추워서 수영은 할 수 없었어요. 대신에 우리는 모래더미에 나뭇가지를 꽂고 모래를 조금씩 훔치는 ‘twig’라는 게임을 했었죠. 진 사람이 벌칙으로 찬물에 뛰어들어야 했는데 제가 졌어요. 그것도 기억에 남고요. 그곳에서 한참 놀다가 친구들과 함께 일출도 봤어요. 아름다운 일출을 보며 저는 가족들도 같이 오기를 기도했어요.”


◈ 한국어를 공부하다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저는 말레이시아어, 영어, 아랍어 3개 국어를 할 줄 알아요. 여기에 한국어를 더하는 것은 제게 너무 힘든 과정이었어요. 한국어는 너무 어려워요. 한국어를 배우면서 제가 처음 아랍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죠. 특히 택시 기사님들은 영어를 못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그분들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제가 한국어를 좀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특히 수업 후에 항상 가는 식당 아주머니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어요. 제가 사는 한국이라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여행하는 한국에 대한 태도였어요.”


[겨울에 학교에서 찍은 사진과 강릉 여행중 찍은 사진]


◈ 아리아 학우에게 SKKU란?


“성균관대학교가 경영학으로 유명한 좋은 대학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아요. 그래서 SKKU에 오기로 마음먹게 되었죠. 성균관대학교는 오래된 역사에 걸맞게 많은 성과들로 제게 그 우수함을 증명하는 곳입니다.”


아리아 학우는 검도 동아리에 든 것이 성균관대학교에서 그녀가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했다. “검도 동아리에서 있었던 소소한 경험들로 행복함을 느꼈어요. 연습에서부터 저녁 식사까지, 정말 즐겁고 활기찬 동아리였어요. 특히 검도부의 주장은 검도를 가르칠 때 한국말로 한 번 설명한 후, 교환학생들을 위해 영어로 설명해주고는 했어요. 배려 넘치고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습니다. 검도 동아리의 분위기와 제가 겪은 경험들은 4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제가 그곳에 속해있다는 느낌을 받게 했어요.”


그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털어놓았다. “성균관대학교가 A+의 시설을 갖춘 최고의 대학이라는 것에 동의해요. 제 전공을 공부하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다른 전공들을 배우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하지만 공부하는 곳으로 제 고향 대학과 성균관대학교를 비교한다면 저는 제 고향의 대학을 선택하고 싶어요. 공부 환경은 정말 좋았지만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저는 많은 부담을 느꼈거든요. 성균관대학교의 학생들이 너무 훌륭해서 제가 공부를 하지 않으면 뒤처질 거라는 스트레스가 상당했어요. 물론 훌륭한 학생들 사이에서의 학업은 좋은 취지이지만 저는 더 이상 여기서 공부하면서 느낄 부담감과 압박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성대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일단 친구들과 내가 한국, 성균관대학교에 온 것을 환영해주어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성대생들이 우리 교환학생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에요. 성균관대 학생들은 실제로 영어를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여러분들의 영어 실력, 특히 speaking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말해야’해요. 단순하지만 유일한 방법입니다. 성균관대학교에는 많은 교환학생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교환학생들과 대화할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세요!


마지막으로 불안을 떨쳐버리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세요! 또,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멈추세요.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항상 여러분 곁에 있을 거예요. 여러분들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중 친구들과 찍은 사진과 검도부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