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온 카롤린 라인하르트
(Carolin Reinhardt) 학우

  • 418호
  • 기사입력 2019.04.27
  • 취재 권은서 기자
  • 편집 고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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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ten Tag! 제 이름은 카롤린 라인하르트(Carolin Reinhardt), 23살이고 독일에서 왔습니다. 저는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요한 볼프강 괴테 대학을 다니다가 성균 어학원 학생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지금은 신촌에 살면서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 독일에서 한국에 오기까지


캐롤린 학우는 독일에서 한국학(Korean studies)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녀가 한국학을 전공으로 택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2017년 대학에 지원하기 전, 전공을 선택하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고등학생 때 국제 경영을 전공하면서 국제 관계학과 국제 경영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더 공부해보고 싶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고민 했죠. 여러 선택지 중 한국학을 선택한 이유는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가진 학문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 이외에도 남한의 사회문제나 경제 발전에 대한 다양한 내용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현재 한국은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고, 한국 제품을 찾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이 적은 시점에서 한국어 구사 능력은 큰 매력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마침 제가 사는 지역인 프랑크푸르트는 한국 기업들이 유럽에 진출할 때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이자 유럽 전체에서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는 곳이었어요. 이러한 모든 이유들은 저로 하여금 ‘한국’을 공부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카롤린 학우는 한국학을 전공하면서 많은 만족감을 느꼈다고 했다. 물론 공부하고 싶었던 학문을 공부하는 데에서 오는 만족감도 있었지만 그 외에도 좋은 점이 있었다. 카롤린 학우 학년은 한국학 전공자 인원이 적어서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전공 교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것도 공유할 수 있는 관계의 좋은 인연들, 카롤린은 한국학을 전공하면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관계 면에서도 학문적인 면에서도 만족감을 느끼고 있던 독일 대학 생활 중에 카롤린 학우는 공부 도중 난관에 부딪혔다. 독일에서 전문적인 도움없이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독일에서 전공 시간에 한국사, 대중문화 강연을 들으면서 한국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그에 비해 한국어를 배우는 건 너무 어려웠습니다. 2년 동안 배워도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았죠. 그래서 한국에 와서 언어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SKKU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배우다


캐롤린 학우는 독일에서 배웠던 것에 비해 많은 학습량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어학원 선생님, 학우들과 함께 한국어를 배울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기뻐했다. "처음에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을 때, 어마어마한 학습량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중에서 단어를 외우기가 힘들었어요. 도서관에서의 추억도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즐겁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해준 선생님들과 성균관대학교에 너무 감사해요. ”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데 가장 어려운 것은 문법이다. 그렇지만 카롤린 학우에게는 문법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었다고 한다. “독일과 한국어는 같은 뿌리의 언어가 아니라서 문법이 굉장히 달라요. 이해하기 어려운 문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문법 파트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그보다는 단어, 어휘를 외우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한국식 공부방법을 도입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것이었죠. 처음에는 졸음이 와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어쩌면 언어와의 끝없는 싸움이죠.(웃음)”


어학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는 질문에 카롤린 학우는 웃으면서 말했다. “대답하기 참 어렵네요. 이미 수업 하나하나가 제게 너무 즐겁고 좋아서 하나를 꼽기가 어려워요. 선생님께서는 특유의 재치로 공부하도록 격려해주시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십니다. 그 뿐만 아니라 같은 반 학우들은 잘 어울려서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어학원 환경에 만족하고 있어요. 어학원에 있는 시간들이 즐겁고 SKKU에 올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항상 감사합니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3월에 태권도를 하려고 떠났던 현장 여행을 꼽고 싶어요.”


카롤린 학우는 한국어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일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얻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독일에서 다녔던 대학과 비교해서 SKKU는 공부량이 훨씬 많고 훨씬 더 집중적이라는 것이에요. 보통 제 대학에서는 다른 수업도 고려해서 일주일에 한국어 수업이 4번 밖에 없습니다. 저는 SKKU에서 한국어 공부에 집중해서 꼭 유창하게 한국어를 말하게 될 수준까지 다다르고 싶어요. 또한 한국 문화에 대해 온몸으로 직접 느끼면서 ‘살아있는’ 공부를 하는 것도 목표에요. 마지막으로는, 한국에 대한 첫 논문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얻어가는 것까지, 최대한 많은 것을 한국에서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다.


캐롤린 학우는 6월 말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라고 했다. 그녀는 어학원을 졸업하고 9개월 동안 쉬지 않고 공부했던 자신에게 보상의 의미로 일주일의 여행을 떠날 것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 후에는 독일로 돌아가서 공부를 계속 할 것이라고 한다.


“독일에서 졸업 후에는, 그동안 부모님께서 지원해주신 노력에 대해 보답을 해드리기 위해 가능한 빨리 직장을 얻고 싶습니다.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지식, 그동안의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항상 직장에서 높은 위치를 꿈꿔왔어요. 중요한 자리에서 중대한 선택을 하는 것은 매력적인 일입니다. 설사 그것이 재정적 위험을 불러오는 일이라고 하더라도요. 그래서 저는 영업 매니저나, 경영 관련 직책을 맡고 싶습니다. 물론 계획과 꿈은 바뀌니까 ‘계획과 꿈’이라고 부르는 것 아니겠어요? 이건 저의 현재로서의 제 미래상이지만 나중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해외에 나가는 것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제가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듯이, 해외에서 얼마간 사는 것은 누구에게나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해외에 나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그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정말 강력 추천해요. 세계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의 문화를 더 많이 교환하고 지구촌 사람들이 다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