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온 Wallis Crump 학우

  • 423호
  • 기사입력 2019.07.08
  • 취재 김보련 기자
  • 편집 심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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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일까? 혼자 공부하기, 학원 가기, 드라마 보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나라에 직접 가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직접 부딪혀 보고, 몸소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생생한’ 언어를 공부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성균관대학교 어학원에도 한국어를 위해 떠나온 학우들이 많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한글 공부를 위해 영국에서 온 Wallis Crump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온 21살 Wallis Crump입니다.” Wallis 학우는 한국에 오기 전, 영국에서부터 이미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셰퍼드대학교는 영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학교라고 한다. 2학년 과정 중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성균관대학교를 오게 된 것이다.


 Wallis 학우는 이번 성균관대학교가 첫 해외여행이었다고 한다.  “저는 13살 때부터 케이팝과 같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 영화를 좋아해요. 성균관대학교가 첫 한국 방문이에요. 제 고향이 셰필드라 셰필드대학교를 다닐 때까지도 고향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오는 것이 처음에는 상당히 무섭기도 했지만 저는 한국을 좋아해서 금방 한국에 익숙해질 수 있었어요.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어학원을 졸업하고 영국에 돌아왔지만 한국에서 10개월간 공부하면서 이제는 혜화가 거의 제2의 고향처럼 느껴져요.”


 한국의 첫인상을 묻자 ‘날씨’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가 8월이었는데, 제 예상보다 훨씬 더워서 놀랐어요. 그런데 또 겨울이 되니 엄청 추워지더라고요. 이때까지 가본 곳 중에서 한국이 가장 더우면서도 추운 곳이에요.”  


혼자 한국에 왔을 때는 가족과 떨어져 있다는 것이 걱정되고 낯선 환경에 헤매기도 했다. 그럼에도 Wallis 학우는 한국에 빠르게 적응해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특히 좋았던 점은 교통수단이었다.


“한국의 가장 좋은 점은 대중교통이라고 생각해요. 버스나 지하철은 영국의 어느 곳보다도 훨씬 빠르고, 심지어 런던 지하철보다도 빨라요. 또 대중교통 가격도 저렴해서 관광하기도 쉬웠고, 그래서 맛있는 음식도 더 많이 먹을 수 있었어요. 힘든 점도 있었어요.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고시원에서 살았거든요.  제가 사는 곳을 좋아하긴 했지만 너무 좁아서 가끔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밖으로 더 많이 놀러 다녔고, 그러면서 더 다양한 서울을 볼 수 있기도 했어요.”


Wallis 학우는 성균관대학교에서도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즐겼다. 성균관대학교에 와서 역사와 전통을 직접 눈으로 보고싶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건물 공사로 인해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캠퍼스는 여전히 즐거웠다고 추억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이유는 한국어를 빠르게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9월에 어학원에 와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처음에 어느정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은 했는데, 그 예상이 적중했죠.(웃음) 4주에 한번씩 시험을 봤는데, 조금 스트레스였어요. 그래도 당시 어학원 선생님들이 너무 좋으셨어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한국인 선생님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예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수업시간과 현장학습 모두 그녀에게는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다. “수업시간도 재미있었고, 현장 학습도 재미있었어요. 저희가 롯데월드를 갔었는데, 다같이 정말 즐겁게 놀았거든요. 그때 서로 많이 친해지기도 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수업시간에는 여러 나라의 현실문제를 주제로 공부했는데, 이걸 통해 저희 반 학우들과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었어요.”


Wallis 학우는 현재 어학원 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지금은 영국에 있지만, 석사학위 공부를 위해서라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함께 했던 모든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보고싶어서 성균관대학교로 다시 가고 싶네요.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이 친절했고, 제게 큰 도움이 됐어요. 한국에 있는 동안 저를 반겨주고, 행복하게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성균관대학교에 오려는 학생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최고의 학교에 빨리 오라고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