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원예함 학우

  • 426호
  • 기사입력 2019.08.31
  • 취재 권은서 기자
  • 편집 심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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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저는 21살 袁睿晗, 원예함이라고 합니다. 중국 하얼빈에서 왔어요. 제 출신지는 한국 친구들에게 안중근 의사의 의거로 익숙한 지역이죠. 그것도 맞지만, 하얼빈은 ‘얼음 도시’로 유명해요. 지난 세기의 유럽 건물들과 현대의 건물이 공존하는 도시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18살 때 서울로 와서 성균관대학교에서 캠퍼스 생활을 시작했어요. 성균어학원에서 2학기를 마치고 글로벌경영(18) 학부생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 꿈의 도시, 서울에서의 경험들


원예함 학우가 한국에 처음 오게 된 이유는 관광 때문이었다. 관광차 왔던 서울에서 계속 살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K-POP 문화, 나날이 번창하는 패션과 뷰티 산업으로 전 세계 10대들에게 한국은 매력적인 나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트렌디한 젊은층들은 서울 같은 멋진 도시에서 사는 것을 한번쯤 꿈꾸지 않을까요? 제게도 서울이 마치 꿈의 도시로 느껴졌기 때문에 이곳에 남아 공부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의 원예함 학우에게 한국은 화려하고 트렌디한 곳이었다. 물론 이상과 같을 때도 있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며 그 이면을 발견하기 마련이다. 학우에게 한국의 첫인상을 물어보자 그녀는 특히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인상들을 이야기해주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사람들의 따뜻함에 놀랐습니다. 모두가 예의 발랐고 항상 따뜻한 미소와 매너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한국 사람들의 태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인천 국제 공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나라를 여행해 봤지만 인천 국제 공항이 단언컨대 최고예요. 영화관, 키즈존의 키즈카페와 놀이터, SPA, 슈퍼마켓 등등… 상상가능한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어 타지에서 온 여행자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곳이었습니다. 식당이나 멋진 카페들은 말할 필요도 없죠. 


서울 사람들에 대한 인상은 두 가지였어요. ‘패션 센스’와 ‘바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중학생부터 심지어 70세 이상의 할머니까지 여성들은 흠잡을 데 없이 단장을 하더군요. 사람들이 외모에 지나친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하철에서는 사람들이 마치 바람처럼 빠르게 걸어 다니고 언제 어디서든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죠. 처음에는 세련됐다고 느꼈지만 후에는 그 이면에는 사회적 압력이 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해서 세계를 놀라게 한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겠죠?”


원예함 학우는 한국에서 겪은 인상 깊은 경험으로 ‘테마카페’를 꼽았다. “한국에는 정말 다양한 테마카페들이 있어요. 동물카페만 해도 고양이, 강아지와 같은 애완동물은 물론이고 미어캣, 파충류, 심지어는 ‘양카페’까지 정말 다양하더군요.  의상카페도 웨딩드레스, 한복 등등 무궁무진하고요. 주말이면 이러한 카페들을 친구와 함께 소위 도장깨기 하듯 다니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테마카페 말고도 서울에 교복 대여점이 정말 많더라고요. 교복을 빌려서 롯데월드나 홍대에서 한국 고등학생이 되어보는 것은 꼭 해야 할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힘들었던 경험은 없었냐는 질문에 원예함 학우는 대답하기 힘들어 보였다. 굳이 꼽자면 한국어 공부가 어렵다고 했다. 그래도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이 더 많은 것 같았다. “한국은 정말 ‘편리한’ 나라예요. 제가 쇼핑을 좋아하는데, 한국에는 제가 원하는 패션과 뷰티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이 잘 되어있고 택시 요금이 그리 비싸지 않아요.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중국과 달리 모바일 결제가 아직 많이 발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국 생활은 다 좋은데, 아직 한국 친구들과 함께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요. 한중 언어활동들로 저와 제 친구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게 되었고 한국어 읽기 듣기 실력도 많이 늘었어요. 하지만 한국어를 더 많이 말하고 연습하는 것은 여전히 힘이 듭니다.”


◎ 꿈의 발판, 성균관 대학교에서의 생활


원예함 학우는 2017년 4월에 성균어학원에 입학해 6개월간 한국어 공부를 마친 후, 2018년 3월 글로벌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그녀가 성균관대학교에 온것은 성균관대학교의 ‘전통성’에 이끌렸기 때문이다. 한국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이며 가장 긴 역사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공자의 유교 사상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성균관대학교의 글로벌 경영학과에서는 재무, 전략, 생산, 인적 자원 관리, 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친다.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함양하게 하여 여러 분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렇다면 원예함 학우가 글로벌경영학과를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마케팅과 금융에 관심도 많아요. 그래서 폭넓은 범위의 매니지먼트, 경영전문지식을 배우는 동시에 기업 조직 내에서 커뮤니케이션, 협상, 팀워크, 리더십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을 배우고 싶어 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는 한국 최고의 영어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요. 경영학을 영어로 공부하고 싶었던 제게 글로벌경영학과는 딱 안성맞춤이었죠.”


원예함 학우는 성균관대학교 캠퍼스 생활과 학과 생활이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 그녀는 글로벌 경영학이 ‘매일 변화하고 개선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원예함 학우가 말하는 글로벌 경영학의 매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로벌 경영학은 굉장히 광범위해요. 미래에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다고 생각합니다. 회계사, 경영자, 분석가가 될 수도 있고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행동하는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킬 수 있어요. 특히 우리 실생활과 뗄 수 없는 공부입니다.”


원예함 학우에게 특히 성균관대학교의 글로벌경영학 전공 공부 중 마음에 드는 점을 물어보았다. “일단 전공 필수 강의를 1학기부터 듣는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면 학업의 간극이 크고 여러모로 도전적인 일이 많지만 동시에 즐겁기도 합니다. 저는 오픈된 환경에 있었고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저만의 학문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경영학의 주요 과정을 공부하면서 제 미래의 길에 명확한 방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 직업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필요한 능력에 대한 준비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일찍 할 수 있었어요. 게다가 수업은 모두 영어로 되어있습니다. 한국 학생들과 조를 짜서 공부해야 했고 중국어로 자료를 조사해야 해서 결국 3개 국어로 전공 공부를 했어요. 힘들기는 했지만 저를 성장시키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꿈의 실현, 나아갈 미래


캠퍼스 중 도서관이 제일 좋다고, 특히 조용한 면학 분위기가 감도는 도서관 공기가 좋다고 말할 만큼 원예함 학우는 학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뿐만 아니라 원예함 학우는 학업에 대한 열정만큼 뜨겁고 빛나는 꿈들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미래에 대해 말할 것이 너무 많아 줄이기 어려워 보였다. “현재 제 친구와 함께 작은 패션 사업을 시작 중에 있어요. 온라인 쇼핑, 특히 앱 기반의 쇼핑은 최근 몇 년 동안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저는 이 작은 사업이 미래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경험과 자신감을 얻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일단 이건 작은 사업에서 시작해서 장기적으로 보고 있는 큰 꿈이고요.


 많은 것을 깨우쳐 주고 많은 영감과 원동력이 되는 여행을 좋아해서 다른 나라로 떠날 예정입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볼 예정이에요. 사실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죠.  경영학을 4년간 공부한 후에는 법과 경제에 대해서도 더 많이 배워보고 싶어요.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과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제 이상적인 꿈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와 가장 가까운 미래이겠죠? 일단 회계와 마케팅에 대한 전문지식을 탄탄하게 쌓고 싶어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공부해서 성균관대학교에서의 4년간의 시간들을 후회 없도록, 의미 있는 순간들로 채우고 싶어요.”


“성균관대학교에 재학중인 제 자신이 항상 자랑스럽습니다.

성균관대학교 학우 여러분! 만약 미래에 대한 높은 이상을 가지고 계시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삶의 모든 순간들을 의미 있게 가득 채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