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서 온 숀 매카시 교수

  • 537호
  • 기사입력 2024.04.12
  • 취재 조윤선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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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에서 온 숀 매카시 교수는 2014년부터 성균관대학교 교수 생활을 하고 있다. 숀 매카시 교수는 수업 속에서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본인의 일에 항상 열정적으로 임하고 판타지 소설 읽기, 팟캐스트 듣기, 테크노 음악 듣기 등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는 숀 매카시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본인의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애틀랜타는 1996년에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입니다. 코카콜라, 랩과 R&B 음악을 포함한 힙합 문화로 유명하며, 치킨 프라이드 스테이크, 크랩 케이크, 버터밀크 비스킷, BBQ, 콘브레드와 같은 남부 요리, 더운 여름(현지인들은 “Hotlanta"라고 부른다)과 따뜻한 겨울,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출생지로도 유명합니다. 애틀랜타의 모든 프로 스포츠 팀은 인기가 많아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야구), 애틀랜타 팰컨스(축구), 애틀랜타 호크스(남자 농구), 애틀랜타 드림(여자 농구), 그리고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FC와 같은 다양한 프로 스포츠팀이 있어요. 하지만 애틀랜타의 가장 큰 단점은 교통 체증이 심하다는 거에요.


▣ 학생 때 전공은 무엇이었나요?


제 학부 전공은 정치학이었습니다. 저는 1학년 때 무작위로 입문 과목을 들었고 미국 헌법에 영향을 미친 정치적 사상과 이론을 알게 되면서 그 과목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부전공은 역사학이었는데, 이 분야도 저를 끌어당겼어요. 저는 영문학과를 전공할 수 있는 학점도 취득했어요. 영어에 대해 배우는 것을 항상 좋아했고, 글쓰기 능력도 뛰어났습니다. 선생님이 된 이후로 두 분야 모두 저에게 도움이 되었어요. 


교수가 된 것도 제가 다른 나라와 다른 문화권의 학습자들에게 영어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서 입니다. 그들이 저에게서 배우기를 바라는 만큼 저도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주기 때문이에요. 유치원생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대와 공립학교부터 사설 학원, 민간기업 엔지니어까지 다양한 맥락 속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어른들, 특히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많은 것이 오해 받기 쉬운 오늘날 말하기와 쓰기를 포함한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이 의사소통을 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귀중한 기술과 도구를 갖추게 하고 싶습니다.


▣ 한국에 오신 계기가 있으셨나요?


제 남편과 제가 20대 후반이었을 때, 저희는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어요. 하지만 느린 삶의 속도와 할 일의 부족에 싫증이 나서, 다음에는 어디에서 가르쳐야 할지 찾아보기 시작했고, 한국이 가르치기 좋은 장소로 떠올랐어요. 전통문화와 현대 기술의 조화, 효율적이고 저렴한 대중교통, 맛있는 음식, 다양한 야간 생활. 가장 중요한 것인 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는 서울이 저희에게는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한국에 몇 년만 머무르는 것이었지만, 한국과 한국이 제공하는 모든 것에 푹 빠져 계속 머무르게 되었어요. 서울은 이제 16년 동안 머문 저희의 집이 되었어요. 저희는 진심으로 이 멋진 나라에 가능한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요.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학생이 있으신가요?


많은 순간이 생각나는데 대부분 학생과 상호작용한 기억입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하고 창의력을 발휘하여 과제를 잘하면 보람을 느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는 2019년 가을, 두 학생이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한 조로 발표한 일이에요. 그들은 수업 시간에 주어진 조언에 따라 신중하게 주제를 정하고, 대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며, 프레젠테이션 날까지 매일 규칙적으로 연습했어요. 그들의 최종 결과는 훌륭했습니다. 그들은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주었고 저는 그 두 학생들이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 한국에 살면서 어려운 점이나 특히 생각나는 문화가 있나요?


한국어가 어려웠습니다. 매일 영어로만 가르치고 원어민 동료들과 일하고 영국인 남편과 집에 있어서 연습할 기회를 찾지 않는 한 한국어를 연습하고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지난 수년간 이태원 지구촌센터와 고려대학교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강좌를 몇 번 듣고 TOPIK 2급에 합격하려고 독학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 번역 앱 없이 한국말하기는 힘들것 같아요. 한국 사회를 편하게 살수 있을 때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한국 문화는 많은 흥미로운 측면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교육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강조하는 사회적 현상이 흥미롭고 모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다른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든, 어떤 배경에서 왔든, 어떤 삶의 경험을 가졌는지에 상관없이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그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요즘 정치는 불필요하게 사람들을 악마로 만들어요. 저는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하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있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라요.


▣ 미래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상호작용적이고 가치 있는 수업이 되도록 교과목을 연구하고 개선하여 교육자로서의 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제 관심사가 어디인지에 따라 미래에 박사 학위나 다른 전문적인 개발 자격을 취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인생은 꽤 빠르게 흘러갑니다. 여러분이 멈추지 않고 가끔 주위를 둘러본다면, 여러분은 그것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이 인용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80년대 영화 중 하나인 ‘Ferris Bueller's Day Off’에 나온 것이고, 저는 이 문장이 우리에게 잠시 멈추고 삶을 감상할 것을 상기시켜 주어서 좋아합니다. 저는 성균관대 학생들이 때때로 그들의 일상적인 일에 너무 휘말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도 중요하지만, 여러분의 일 외에 다른 생활도 중요합니다. 일과 삶의 균형은 필수적이므로, 새로운 취미에 손을 대고 여러분의 관심사를 찾고 그들을 키울 시간을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대학교 시절의 이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제가 학부생 시절의 삶을 되돌아볼 때, 그 시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시기 중의 하나였고, 앞으로도 항상 그 시기를 애틋하게 되돌아볼 것 같아요. 그러니 여러분도 이 시기를 경험하면서 이 사실을 기억해 주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