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한국어 교육자가 될 거에요
미얀마에서 온 땍야다나킹 학우
- 552호
- 기사입력 2024.11.24
- 취재 김아인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 조회수 585
본교 한국어교육학과 석사 과정 2학기에 재학 중인 땍야다나킹 학우는 미얀마에서 왔다. 그녀는 올해 열린 제26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이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뽐내고 한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대회 주제는 '나에게 한국어란?' 과 한국의 '이것'을 추천합니다. 였다. 대회는 32개국 1,010명이 지원한 예심을 거쳐 11개국 16명의 외국인이 본선에 진출할 만큼 경쟁률이 높았다. 그녀는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하여 우리나라의 카페 문화에 대하여 발표했다. 한국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출중한 한국말 실력을 갖춘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본문에서 자세히 들어보자.
▶ 한국에 오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있게 배우고 한국어를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훌륭한 교육자가 되고 싶어서입니다. 학생들에게도 더욱 깊이 있고 생생한 한국어 수업을 해 주고 싶어서 한국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상, 축하드립니다! 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경희대학교와 연합뉴스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제26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저는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이라는 주제를 발표했습니다. 왜냐하면 얼죽아, 카공족 등 카페와 관련한 다양한 표현들이 저에게 흥미롭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카페 문화에 대해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미얀마와 한국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얀마에서는 차를 즐겨 마시는 차 문화가 있습니다. 찻집에서 모여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미얀마에서 중요한 문화입니다. 미얀마에서의 찻집은 사람들이 소통하는 장소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차를 즐겨 마시며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국과 달리 차를 단순히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라페또라는 발효 찻잎 샐러드로도 즐겨 먹습니다.
▶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추천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과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름길은 없으니까요. 저는 가능한 한 많이 듣고 많이 읽는 걸 추천합니다. 일상적으로 해당 언어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표현력도 늘어나거든요.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나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보고 듣는다면 학습이 더 재밌어지고 꾸준히 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로 언어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향상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소설을 특히 좋아합니다. 이번 여름 방학 때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를 읽었습니다. 너무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라서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아주 반가웠습니다. 이 작품 외에도 인상 깊었던 한국 소설이 많습니다. 양귀자 작가님의 모순, 이희영 작가님의 페이스가 저의 인생 책입니다.
▶ 한국어를 배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특히 발음 부분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미얀마어에는 연음이 없어서 한국어를 배울 때 받침이 있는 부분이나 연음을 발음할 때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 받아쓰기 대회도 나가셨는데 둘 중 무엇이 더 어려웠나요?
말하기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훨씬 어려웠습니다. 받아쓰기는 정해진 글을 듣고 정확하게 쓰는 데에 집중하면 되지만 말하기 대회는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내용 구성을 잘 짜야 했고, 문장 표현도 자연스러워야 했고요. 발음과 억양까지 신경 써야 해서 생각보다 부담이 컸습니다. 대본을 외우는 것도 어려웠고, 실제로 무대에서 말할 때는 그 긴장감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 가장 좋아하는 한국 카페의 음료는 무엇인가요?
저는 말차 라테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공부할 때는 카페라테를 즐겨 마시고 친구들과 만날 때는 말차 라테나 딸기 라테, 아이스티를 좋아합니다. 추운 날에는 핫초코를 시키기도 합니다.
▶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목표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한국어가 너무 좋습니다. 저에게는 한국어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저에게 의미가 큰 한국어를 널리 알리는 것이 저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미얀마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국어를 더 잘 가르칠 수 있을 지에 대한 것과 같은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구자가 되어 한국어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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