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과 학문을 탐험하다,
영국에서 온 Abi Godward 학우
- 564호
- 기사입력 2025.05.27
- 취재 이윤하 기자
- 편집 임진서 기자
- 조회수 2578
탐구에 대한 열정은 우리를 모험으로 이끈다. Abi Godward 학우는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쌓는 탐구를 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하여 모험하는 중이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그녀는 우리 대학 심리학과에 교환학생으로 왔다. 정신 건강과 뇌의 작동 방식에 관해 관심이 있는 Abi Godward 학우는 이곳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며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끊임없는 탐험을 펼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 본인의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제 고향은 잉글랜드 북동부에 있는 도시 미들즈브러(Middlesbrough)입니다. 이 도시는 탐험가 제임스 쿡(Captain James Cook)의 출생지와 철강 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들즈브러 중심에는 여러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인 MIMA는 현대 미술로 유명한 지역 대표 미술관입니다. 잉글랜드 북부에 있는 만큼, 미들즈브러는 노스요크셔 무어(North Yorkshire Moors)와 여러 해안 도시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둘러싸인 도시입니다.
|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릴 적부터 역사와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저는 늘 다양한 사회적 규범과 삶의 방식에 매료되어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꿈을 꿨습니다.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중국인인데, 그 친구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전통과 문화의 다양성에 눈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10대 시절에는 유럽에서 배낭여행을 하며 그 지역의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경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쌓았기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했고, 이를 위해 저와 가장 다른 문화를 지닌 지역을 탐험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국가를 비교하던 중 한국의 혁신적인 성격이 저의 관심을 끌었고, 높은 수준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더 깊이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우수한 학문 환경에 참여하면서 유구한 전통과 풍부한 문화를 지닌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제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 노섬브리아 대학교에서는 무엇을 전공하셨나요?
저는 노섬브리아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영국으로 돌아가면 마지막 학년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최근 저의 세부 전공을 임상심리학으로 결정하였습니다.
| 성균관대학교에서 심리학과를 전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의 목표는 심리학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것이 문화마다 어떻게 적용되는지 배우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 모교와는 다른 시각을 가진 심리학 교수님들로부터 배움을 얻고 싶었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중요한 선택을 하였습니다.
| 성균관대학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무엇인가요?
성균관대학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정종현 교수님의 ‘정신 건강의 사회학’이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정신 건강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여러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 집단주의 사회와 개인주의 사회의 차이에 대해 많이 다루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주의 문화권에서 온 교환학생으로서, 한국의 집단주의 문화 속에서 살아온 학생들과 교수님의 삶과 제 삶을 비교하며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고,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은 매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기회를 주어서, 세계적인 심리학 관점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한국에서 지내며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며 전통 의상을 입고, 다양한 음식을 먹고, 한국의 역사를 탐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를 체험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서울을 벗어나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여행했던 때입니다. 인근 도시들을 비롯해 전주, 부산, 제주 등을 방문했습니다. 제주의 평화로운 풍경과 부산 사람들의 따스함은 제가 환영받고 있으며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주어서 마치 휴가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주는 한국의 다른 지역과는 사뭇 다른 곳이었으며, 보다 시골 같은 분위기와 유서 깊은 전통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장소였습니다. 이처럼 한국 곳곳을 여행하며 문화를 직접 겪었던 기회는 저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며, 사회 속 다양성에 대한 저의 관심과 존중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나 영화 등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매트 헤이그(Matt Haig)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Midnight Library)’입니다. 이 이야기는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한 여성이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마법 같은 도서관에 들어서며 시작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살았을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삶이 담긴 책들을 넘기며, 삶의 가치와 그 안의 순간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습니다. 다 읽자마자 친구들에게도 꼭 읽어 보라고 추천했을 정도로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이나 심리적 철학적으로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사랑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사람 간의 관계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친구나 연인 간의 사랑일 수도 있으며, 혹은 주변의 작은 것들에 대한 애정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하루 속 수많은 작은 순간 속에서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작가 제이 셰티(Jay Shetty)가 제안한 캐주얼 매직(Casual Magic)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 개념은 일상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길을 지나가다 낯선 이에게 미소를 짓는 일, 햇살을 느끼는 일, 거리의 꽃을 바라보는 일처럼 말입니다. 20대 중반을 향하며 저 역시 이러한 생각에 공감하게 되었고,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일상의 반복적인 일들 속에서도 사랑과 기쁨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사람의 전반적인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꿔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사랑은 어떤 형태이든 삶에서 꼭 지녀야 할 중요한 가치입니다.
| 졸업 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노섬브리아 대학교에서 학사 과정을 마친 후, 저는 석사 과정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보낸 두 학기가 매우 만족스러웠기에 석사 과정도 해외에서 공부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더 나아가, 학사와 석사 두 학위를 모두 취득함으로써 앞으로 임상심리학 분야에서의 진로를 개척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그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길 가치가 있는 멋진 경험입니다. 열정적인 태도와 배움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성균관대학교는 여러분의 목표를 이루는 데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때때로 도전이 따르더라도 학생으로서 삶을 즐기고, 여러분 곁에 있는 지식과 사람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랍니다. 특히,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들에게 이 시간을 학문적인 성장뿐 아니라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배우는 소중한 기회로 삼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들을 이야기와 만날 사람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을 전해줄 것입니다.
No. | 제목 | 등록일 | 조회 |
---|---|---|---|
245 | 565호 나의 자리를 찾아가는 경험, 브라질에서 온 라리사 레알(LARISSA LEAL) 학우 | 2025-06-12 | 1464 |
244 | 564호 세상과 학문을 탐험하다, 영국에서 온 Abi Godward 학우 | 2025-05-27 | 2584 |
243 | 563호 웃음은 위기를 이겨내는 힘, 독일에서 온 페넬로페 셰펠(Penelope Scheffel) 학우 | 2025-05-13 | 3579 |
242 | 562호 삶의 의미를 찾아서, 대만에서 온 천쯔위(陳紫瑜) 학우 | 2025-04-28 | 4103 |
241 | 561호 각자 자신만의 시간에 따라, 대만에서 온 왕은지(王穎蓁) 학우 | 2025-04-11 | 4439 |
240 | 560호 “금융은 혁신의 연료” 중국에서 온 비엔원롱(Bian Wenlong) 교수 | 2025-03-25 | 6885 |
239 | 559호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용기, 스페인에서 온 Djamila Van Son 학우 | 2025-03-12 | 5984 |
238 | 558호 성장을 향한 도전 영국에서 온 Baron Goutam 학우 | 2025-02-24 | 4361 |
237 | 557호 SKK GSB Full-Time MBA 베트남에서 온 Duc Thinh, Bui 원우 | 2025-02-12 | 6451 |
236 | 556호 원하는 삶을 찾는 여정, 미국에서 온 Jhertau Her 학우 | 2025-01-25 | 6668 |
- 처음 페이지로 이동
- 이전 페이지로 이동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페이지로 이동
- 마지막 페이지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