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라는 성장의 발판,
캐나다에서 온 한 마리아마(Hann Mariama) 학우

  • 574호
  • 기사입력 2025.10.27
  • 취재 이윤하 기자
  • 편집 임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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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우리의 견문을 넓혀 준다. 이처럼 호기심은 성장의 발판이 되어, 우리를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도록 한다. 우리 대학 경영학과로 교환학생을 온 한 마리아마(Hann Mariama) 학우는 새로운 문화를 발견하고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녀는 이런 호기심을 가지고 한국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 늘 포용의 자세로 새로운 걸 배우기를 망설이지 않는 한 마리아마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 본인의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제 유년기를 보낸 곳과 청년기를 보낸 곳을 모두 소개하고 싶습니다. 저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18살까지 살다가,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로 이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생의 대부분을 기니의 수도인 코나크리에서 보냈습니다. 기니는 서아프리카의 많은 강의 발원지여서 서아프리카의 물탑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코나크리는 에너지와 따뜻함, 그리고 풍부한 문화로 가득하고 활기찬 도시입니다. 그곳에서 저는 지금까지 저를 만든 다양한 가치들을 배웠습니다. 그 후 캐나다 몬트리올로 이주한 저는 그 도시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몬트리올은 프랑스어와 영어, 그리고 그 이상으로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도시로 유명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몬트리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바로 이곳에서 열려서, 예술과 음악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몬트리올은 매우 추운 겨울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히 올드 포트(Old Port), 숨 막히는 장관의 몽로얄(Mount Royal),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Basilica), 그리고 포뮬러 1 그랑프리 같은 명소와 이벤트가 여름의 매력을 한층 높여줍니다. 이처럼 몬트리올은 생동감 넘치고, 매우 따뜻한 도시입니다.


|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처음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5살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K-Pop과 K-드라마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풍부한 문화, 생활 방식,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매료됐습니다. 그리고 화면을 통해서만 본 한국을 직접 가게 되는 순간을 늘 꿈꿨습니다. 저는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진정으로 제 안전지대를 벗어난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저에게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선사해 줄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제 시야를 넓히고,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제 마음을 열어줄 멋진 도전이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또한, 저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과 우수성에 대한 헌신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상위권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은 것은 저에게 매우 소중하고, 진심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캐나다 몬트리올 퀘백 대학교(UQAM)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국제경영학은 글로벌 시장, 경영, 그리고 문화 간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문화적·경제적 관점에서 경영을 배우고 싶어서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국에서의 학업은 저에게 진정한 의미의 국제 경영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지역적 가치, 행동 양식, 혁신이 어떻게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경험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을 배움으로써 국제적이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학문적 지식과 시야를 넓히며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무엇인가요?

저는 이번 학기에 수강한 4개의 수업 모두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첫 번째는 심우일 교수님의 기초한국어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한국어 표현, 문법, 말하기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점이 정말 놀랍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교수님의 인내심, 친절함, 그리고 명확한 설명 방식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김용석 교수님의 디지털플랫폼경영입니다. 이 수업을 통해 저는 디지털 플랫폼의 이면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플랫폼이 사용자와 서비스 및 제품 제공자를 어떻게 끌어들이는지, 그리고 이러한 상호작용이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는지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복잡한 개념을 매우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시며, 플랫폼이 우리 일상 속에서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셨습니다. 

세 번째는 이중석 교수님의 대중문화와디지털미디어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그것이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을 다룹니다. 제가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교수님께서 시각 자료와 실제 사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실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의견을 나누도록 장려해서 매 수업마다 토론이 열린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정홍주 교수님의 글로벌ESG가 특히 큰 영향을 줬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저는 비즈니스가 정부, 의료 등 사회의 모든 영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비즈니스는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것뿐 아니라, 윤리적으로 행동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는 점도 배웠습니다. 이 수업은 제게 목표 의식과 영감을 줬으며, 앞으로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 리더로 성장하고자 하는 다짐을 하게 해줬습니다.



| 한국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한복을 입고 아름다운 풍경의 경복궁을 방문한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그곳에서 한국의 깊고 오래된 전통문화를 온전히 체험했습니다. 또한, 제주도와 부산을 여행하면서, 한국의 대도시뿐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여정으로 한국이 다른 어떤 나라와 비교하더라도 멋진 곳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에는 끝없이 이어진 산맥, 곳곳에 펼쳐진 푸른 자연, 그리고 눈부신 해변까지 모든 게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고향의 문화는 무엇인가요?

몬트리올은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도시이며, 저 역시 그 일부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곳에서 배운 교류와 개방성의 정신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동시에, 저는 한국의 사람들과 문화에 대해 배우는 것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존중, 정직, 관용, 그리고 관대입니다. 존중은 누구와 이야기하든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기본적 가치입니다. 정직은 모든 관계의 핵심인 신뢰를 쌓는 바탕입니다. 관용은 우리가 결코 다른 사람의 상황을 완전히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며, 그렇기에 친절함이 중요하다는 걸 상기시켜 줍니다. 마지막으로, 관대는 단순히 물질적 나눔이 아니라,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돕고 지지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이러한 가치들이 우리의 인격을 형성하고, 세상을 더 이해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국제경영학을 공부한 지난 3년 동안 다양한 과목을 배웠는데, 그중에서 특히 재무가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저에게 재무란 돈이 어떻게 움직이고, 관리되고, 투자되며, 의미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전략과 예측, 그리고 책임이 함께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첫 재무학 교수님의 수업에서 진정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 여성 교수님께서는 복잡한 개념을 놀라울 정도로 명확하고 자신감 있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수업을 통해 저는 재무 지식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는지, 특히 여성에게 얼마나 큰 자립과 자신감을 줄 수 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여름에 학사 졸업 후, 재무 관련 기초를 탄탄히 다지기 위해 1년 간의 재무 전문 수업을 수강하고, 이후에는 재무학 석사 과정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 학생 여러분, 계속 나아가세요. 여러분은 배우고 미래를 설계하기에 최고의 환경인 곳에 있습니다. 이곳까지 이끌어 준 열정, 끈기, 열망을 잃지 말고 계속 이어 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미 올바른 길 위에 서 있으며, 가장 좋은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