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더 단단하게,
인도에서 온 Samridh Jain 학우

  • 586호
  • 기사입력 2026.04.25
  • 취재 강나연 기자
  • 편집 최한빈 기자
  • 조회수 1280


Samridh 학우는 학창 시절에 가장 싫어하던 과목인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조용하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학교를 알리는 SGC (Sungkyun Global Creators)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본성과 반대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기꺼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마주할 용기를 가진 Samridh Jain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Samridh이고,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2학년 인도 유학생입니다. 고향에서는 친구들이 저를 “Sami”라고 부르는데, 제가 가장 익숙하게 듣는 이름이에요. 저는 조용하고 사색적인 성격이지만, 특히 기술 분야에서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호기심이 매우 많습니다. 스포츠, 학업, 예술 등 다양한 관심사를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도 즐깁니다. 눈에 띄기보다는 꾸준히 성장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 본인의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보낸 델리 NCR 지역의 파리다바드를 제 고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펀자브의 루디아나에서 태어났는데, 델리와는 정말 모든 면에서 다른 지역입니다. 파리다바드는 뉴델리 근처의 활기찬 도시로, 빠른 도시 생활과 따뜻한 공동체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진 곳입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라면서 저는 적응력과 관찰력, 그리고 변화에 대한 편안함을 갖게 되었습니다.


|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계획했던 일은 아니었지만, 기회가 생겼을 때 놓치면 안 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혼자 한국에 오게 되었고, 그 경험은 설레면서도 동시에 두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싶었어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며, 더 독립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한국을 선택한 것은 제 인생에서 조용한 전환점이 되었고, 저를 계속해서 성장하고 적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우리 대학에서 소프트웨어학과를 전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흥미롭게도 처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오히려 기술이나 컴퓨터와 관련된 것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그 과목을 항상 못해서 싫어했거든요. 어느 날 아버지께서 “무언가를 피하면 오히려 그것이 더 따라온다”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도망치기보다는 조금씩 마주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거부감은 호기심으로 바뀌었습니다. 망설임으로 시작했던 것이 점점 흥미로 바뀌고, 결국에는 진정한 열정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기술이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중심이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선택한 것은 이 여정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었고, 이제는 없으면 상상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 SGC(SKKU Gobal Creators) 활동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저는 SGC의 일원으로서 성균관대학교의 학생 생활을 국제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영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주로 일상적인 캠퍼스 경험을 담은 짧은 영상과 릴스를 만들며,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는 순간들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기보다는 학교 생활의 즐거운 면과 어려운 면을 모두 진솔하게 전달하여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학교를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 SGC에 지원한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단순한 활동을 넘어서, 저 자신을 표현하고 학교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학생으로서 처음 한국에 오기 전의 불확실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게 실제 생활이 어떤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이곳의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SGC를 통해 우리의 경험을 전 세계에 공유할 수 있었고, 동시에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저 자신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 한국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의 경험 중 단 하나를 꼽기는 어렵습니다. 거의 모든 순간이 새롭고 강렬하며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낯선 길을 걷거나 새로운 음식을 먹고 일상에 적응하는 평범한 순간조차도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때로는 벅차기도 했지만, 그 과정이 저를 성장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나의 큰 사건보다는, 작은 경험들이 모여 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끝내고 싶지 않은 책의 한 장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제게 가장 큰 안식처입니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어떤 감정이든 가벼워지고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고향의 문화는 무엇인가요?

제가 공유하고 싶은 고향 문화는 따뜻함과 환대입니다. 파리다바드에서 자라며 경험한 펀자브 문화는 음식, 가족, 공동체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손님은 낯선 사람이 아니라 언제나 환영받는 존재이며,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립니다. 축제 기간에는 빛과 색, 음악, 웃음이 가득해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줍니다. 바쁜 도시 환경 속에서도 강한 공동체 의식과 감정적인 유대가 존재합니다. 성균관대학교 학생들도 이런 ‘처음부터 가족처럼 느껴지는 분위기’를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진정성, 조용한 회복력, 그리고 성장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말하기보다 관찰하는 성향이 강한데, 겉으로 강해 보이는 것보다 진솔함이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특히 타국에서의 생활은 불확실함과 외로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길러주었습니다. 저는 깊은 인간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몇 명의 진정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낯선 곳도 안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동시에 성장은 불편함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결국 저는 성취뿐 아니라, 더 따뜻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저는 순수 학문 연구 분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결과보다는 호기심 자체가 원동력이 되는 길에 매력을 느낍니다.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으로서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저는 그 변화의 일부가 되고 싶습니다. 연구는 목적지가 아니라 평생 이어지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성과가 아니더라도, 미래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세상에 받은 기회를 다시 돌려주고 싶습니다. 작은 기여라도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자신에게 조금 더 여유롭고 따뜻해지라”는 것입니다. 특히 타지에서의 대학 생활은 방향을 찾는 과정에서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모두가 배우며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성장은 항상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저 하루를 버티고 계속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새로운 환경은 교실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가르쳐 줍니다. 외로움을 견디는 법, 도움을 요청하는 법, 그리고 자신의 강함을 발견하는 법 같은 것입니다. 작은 친절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서로에게 따뜻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범한 순간들도 소중히 여기세요. 결국 그런 순간들이 우리를 만들어 갑니다.

무엇보다, 하루아침에 특별해지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매일 조금 더 강해지고, 친절해지고, 이해심이 많아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장입니다.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마세요. 제 경험상, 결국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아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