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있는 것에 직접 부딪혀 본다면,
중국에서 온 정준걸 학우

  • 592호
  • 기사입력 2026.07.26
  • 취재 강나연 기자
  • 편집 최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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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까지 가야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반 고흐를, 그는 서울의 한 전시장에서 마주쳤다. 중국 난징에서 온 정준걸 학우는 캔버스 위 붓질의 결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던 그 순간을 한국에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으로 꼽는다. "앎은 행동의 시작이고, 행동은 앎의 완성"이라는 왕양명의 말을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는 그는, 지식을 머릿속에만 두지 않고 직접 부딪히며 확인하는 유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잇는 다리가 되고 싶다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중국에서 온 정준걸입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인문과학계열에 재학 중이며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평소 사진 촬영과 독서에 관심이 많고,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꾸준히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전공 지식을 쌓는 동시에 여러 활동에 참여하며 의미 있는 대학 생활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본인의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저의 고향은 중국 난징입니다. 난징은 여러 왕조의 수도였던 도시로, 특히 '육조고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오래된 성벽과 사찰, 역사적인 건물들이 남아 있어 난징의 긴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이기 때문에 다른 문화와 생활 방식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저는 오랜 역사와 따뜻하고 포용적인 분위기가 난징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은 중국의 주요 교역국 중 하나이며, 두 나라는 경제와 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또한 K-pop,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가 중국에서도 널리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현대사를 다룬 이야기와 작품들이 중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한국의 역사와 사회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공부하며 더 깊이 배우기 위해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무엇인가요?

성균관대학교에서 인상 깊었던 강의가 많아 한 과목만 고르기는 어렵습니다. ISC 수업에서는 오광근 교수님께서 꿈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를 통해 저의 목표와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박동환 교수님의 「역사학입문」 수업에서는 역사가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배우고, 역사적 사건을 한쪽 시각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전공 수업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정보문해론」의 기말 과제에서는 조원들과 함께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게임을 제작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구별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보검색론」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어를 만들고, 검색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을 배웠습니다. 이처럼 여러 강의를 통해 지식뿐만 아니라 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한국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은 반 고흐의 진품을 직접 본 경험입니다. 원래 반 고흐의 작품을 실제로 보려면 유럽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에게는 매우 멀게 느껴지는 일이었는데요. 하지만 한국에서 열린 전시회를 통해 반 고흐의 진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책이나 화면으로만 보던 작품을 눈앞에서 보니 그림의 색감과 붓질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고,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이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고향의 문화는 무엇인가요?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고향의 문화는 난징 사람들의 '성실하고 소박하며 여유로운 태도'입니다. 난징 사람들은 지나치게 앞서 나가거나 경쟁하기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를 '중용의 태도'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이는 평범하거나 소극적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어려운 일 앞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여유와 지혜를 의미합니다. 저는 이러한 성박종용(诚朴从容)과 지족상락(知足常乐)의 정신이 난징의 따뜻하고 포용적인 문화를 잘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지행합일'입니다. 중국의 사상가 왕양명은 "앎은 행동의 시작이고, 행동은 앎의 완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직접 실천하지 않으면 진정한 배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행동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제가 알고 있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배운 것을 삶 속에서 직접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는 중국으로 돌아가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무역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 간의 교류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인공지능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AI가 생성한 이미지의 품질을 높이거나, AI의 답변을 더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개선하는 일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정보 검색과 정보 판단 능력을 활용해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이 대학 생활을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쉬는 것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휴식은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너무 지쳤을 때 억지로 버티기보다 잠시 멈추고 자신에게 여유를 주었으면 합니다. 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공부와 다양한 경험뿐만 아니라 휴식까지도 대학 생활의 소중한 일부로 받아들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