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서 온
페드릭 넬슨 만델라 로페스 학우

  • 408호
  • 기사입력 2018.11.22
  • 취재 이희영 기자
  • 편집 양윤식 기자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의 주인공은 동티모르에서 온 페드릭 로페스 학우이다. 그가 성균관대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를 잠시만 엿보자.


동티모르 청년, 한국을 바라보다

 “안녕하세요, 제 풀 네임은 페드릭 넬슨 만델라 로페스(Ferderick Nelson Mandela Lopes)입니다. 편하게 마디바(Madiba)라고 불러 주시면 됩니다. 저는 동티모르에서 왔고요, 스물여덟 살입니다.”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많은 외국인 학우들처럼 페드릭 학우도 코이카를 통해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다. “저는 동티모르 재정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계획 및 예산결산실에서 일하지요. 우리나라 재정부에 제공된 KOICA(코이카, 한국 국제 협력단)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오게 됐어요. 이곳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게 되었답니다.”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동남아시아 국가 동티모르. 이곳에서 온 페드릭 학우의 눈에 비친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 중 하나죠. 이곳에서 지내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한국은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해요. 서울에는 좋은 기술과 정보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죠. 수준 높고 정확한 교통 체계 덕분에 사람들은 원하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의 태도에 크게 감탄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아주 선진화된 사고방식을 가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조직력도 높은 것 같고요. 처음 학교 셔틀버스를 탔을 때 창 너머로 탑승을 기다리며 줄을 서서 기다리는 학우들이 보였어요. 그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죠. 완성한 과제를 인쇄하려 프린트 매니저를 사용하다 USB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어요. 3일 동안 USB를 계속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했죠. 문득 그 USB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곳이 프린트 매니저였다는 게 기억났어요. 일단 그곳으로 가 보면서도 분명 그 자리에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곳에 그대로 있더군요. 누군가가 발견했지만 가져가지 않고 그 자리에 잘 두었던 거죠.”


성균관대 행정학도의 하루하루


페드릭 학우는 성균관대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제가 성균관대 학생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우리 학교가 2019 세계 대학 순위 82위에 올랐다는 걸 들었어요. 이곳에는 조화롭고 완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부할 환경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어요. 성균관대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제가 삶을 살며 누리게 되는 하나의 특권인 것 같습니다.”


그는 학교 시설에도 감탄했다고 한다. “성균관대는 학업 환경이 아주 잘 갖추어져 있는 학교에요. 특히 학생이 필요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질 좋고 방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지요. 도시의 중심에 있지만 과거의 건물과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된 학교 캠퍼스도 인상적이고요. 전 이곳에서 공부하게 되어 아주 기뻐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뛰어난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직무를 위해 선택한 행정학은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행정학은 정말 흥미롭고 멋진 학문이에요. 저는 전문 인력으로서 지자체를 이끌기 위해 그리고 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 지식과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각 도시 및 지방 행정 구역마다 직면한 복잡하고 또 특수한 문제들이 있죠. 전 이러한 문제들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구체적 방안을 고안해낼 수 있어야 해요. 그것이 제가 이곳에서 행정학을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사례를 통해 지역 행정 관리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배우게 되어 정말 즐겁답니다. 한국의 성공적인 사례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모색하는 데에 좋은 자료가 되거든요. 행정 정책 및 지역 행정 경영을 다루는 학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렵기는 하지만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차곡차곡 쌓아가는 경험


페드릭 학우는 이곳에서 만난 가장 인상 깊은 사람에 대한 질문에 전공 교수를 꼽았다.


“제가 이곳에서 만난 기억에 길이 남을 사람으로는 저희 학과 권기헌 교수님입니다. 교수님 강의의 핵심은 단순한 자아실현이 아닌 더 많은 목표를 겨냥하는 일종의 ‘초월’인 것 같아요. 지금 배우는 것에서 나아가 더 먼 곳을 보게 되는 방법이지요. 넓은 시야로 공부하며 우리 학생들은 더 성숙해지고 학식도 더욱 깊어지게 될 거예요. 권 교수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학교 밖에서도 그는 가치 있는 경험들을 쌓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미국 메헤리 의과대학의 부교수로 재직 중인 임완수 교수님 덕분에 기회를 얻어 참여했던 활동이 하나 있어요. 아주 친절하시고 학식도 깊은 분이죠. 지난 11월 교수님은 저와 몇 학우들에게 ‘커뮤니티 매핑’ 활동에 참여해 보라고 권유하셨어요. 교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 주셨어요. 평소에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됐죠. 교수님께선 우리에게 장애인들의 생활을 도울 수 있는 커뮤니티 매핑 활동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베프지도(BF.Zido)’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문제를 알아냈고 현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사진을 찍어 정보를 모아 시스템에 올렸어요. 이 활동으로 모든 시민의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사회 참여를 지향하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에 대해 배우게 됐죠. 커뮤니티 매핑 활동은 지금까지 했던 활동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지원해 보고 싶네요.”



앞으로의 계획


 “전 이곳에서 공부하며 제 학식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사고방식과 태도 면에서도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으리라고 믿어요. 석사 학위 과정을 마치고 나면 언젠가 다시 이곳에서 박사 학위 과정도 공부하고 싶은 작은 바람도 있습니다.”


그는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그의 목표 역시 잊지 않고 있었다. “이곳에서 학업을 마친 후 다시 동티모르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제가 소속된 부처에서 계속 근무하며 사랑하는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이곳에서 배웠고 앞으로도 배울 지식을 아낌없이 활용할 것입니다. 동티모르는 아직 개선되고 보완되어야 할 점이 많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선 여전히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뛰어난 지식을 갖추고 나라를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인재요. 전 지금 한국에서 공부하며 미래에 그러한 인재가 될 수 있길 소망하고 있답니다.”


성대생에게 한마디


 “학우 여러분, 우리가 이곳에서 습득한 온갖 지식은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겁니다. 학교에서 배우고 습득하게 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혁신적 생각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하다 보면 우리 모두 각자 몸담은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개척자가 될 수 있겠지요.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