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온 카멜리아 소드키 학우

  • 420호
  • 기사입력 2019.05.25
  • 취재 김보련 기자
  • 편집 심주미 기자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도 환경도 낯선 곳에서 혼자 생활하며 적응해 나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학교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학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자신의 배움과, 경험, 그리고 꿈을 위해 먼 길을 떠나온 학우들은 과연 어떤 계기로, 어떤 방식으로 이 곳에 오게 된 것일까?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모로코에서 온 카멜리아 소드키 학우를 만났다. 카멜리아 학우의 짧고도 긴 한국 생활을 함께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모로코에서 온 26살, 카멜리아 소드키입니다. 경영학과를 전공했고, 현재 박사 과정 3년차예요. 한국어, 아랍어를 포함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까지 모두 5개 국어를 할 수 있어요.”


한국에 대한 그녀의 관심은 이전 대학에서 들은 한국어 수업이 계기가 됐다.


“모로코에서 대학 다닐 때, 전공 수업과 함께 추가적으로 한국어와 중국어 수업을 들었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나 체험에도 참여했었어요. 그러면서 아시아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에 더 흥미가 생겼어요. 한국에는 2014년, KOICA에서 진행한 3개월짜리 여름 언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왔어요. 그때는 아산에 있는 순천향 대학교에 있었어요. 이 경험을 통해 한국에 눈을 뜨게 되었고, 그때부터 한국에 있는 대학원에 오고자 공부하게 됐습니다. 2016년부터 한국 정부 장학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한국에 살기 시작했어요.”


한국의 첫 인상을 묻자, ‘정돈된’이라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 깨끗하고 편리한 시스템들이 카멜리아 학우에게는 꽤 인상 깊었다고 한다.


“잘 정돈되어있고 깨끗한 환경, 편리한 교통 시스템, 친절한 고객 서비스 문화,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이 기억에 남아요. 지금까지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가게나 교통수단도 무척 편리하고, 치안이 좋다는 점도 한국의 장점이라고 느껴요. 저에게는 한국 생활이 잘 맞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 사회에 완전히 스며들기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한국 음식은 맛있긴 하지만, 돼지고기나 햄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찾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거든요.”


수많은 학교 중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한 것은 우리 학교가 AACSB(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 International) 인증을 받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AACSB는 국제경영 대한발전 협의회라는 국제 경영∙회계학 교육기관의 모임으로, 경영학 교육기관에 대해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인증 중 하나다.


“AACSB의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세계 각국의 이름 있는 대학교들과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뜻이라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했고, 그렇게 2017년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한국 정부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에 지원했는데, 준비 기간은 총 6개월 정도였어요. 이전 학교 성적, 앞으로의 계획, 추천서, 언어 능력 시험 결과와 함께 전공 관련 활동이나 성적들을 함께 제출했고, 3번의 면접을 거쳤습니다. 실제로 성균관대학교의 강의나 교수님들은 정말 좋아요.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도 연구 데이터나 프로그램들이 아주 잘 구비되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학부생 때 전공이었던 경영을 계속하고자 대학원에서도 경영을, 그중에서도 재정을 선택했습니다. 위험, 보상, 효용, 거래와 같은 개념들에 흥미를 느꼈고, 이런 다양한 분야가 앞으로 직업의 측면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카멜리아 학우는 경영을 공부하며 이 분야가 배울 것과 연구할 것 모두 많은 곳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 말은 동시에 성과나 기여를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라도 기꺼이 감수할 준비가 되었다며 당찬 모습을 내보였다. 미래 계획에 대해서도 그녀는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졸업한 후에도 아마 학계 쪽에서 계속 일할 것 같아요. 여기서 제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이 다른 곳보다 더 크게 작용할 거라 생각해서 한국에서 직업적 경험들을 좀 더 쌓고 싶어요. 그런 후에 다른 나라의 기회들까지 찾아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성균관대학교에 오고자하는 학생들에게는 이곳의 외국인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외국인 학생 커뮤니티에서 분명히 여러분들을 돕고 지지해줄 거예요.”